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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 파트너스 건축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답사기
마이어 파트너스의 백색 건축마이어 파트너스의 건축은 백색 건축이란 한 마디로 규정된다. 백색 건축, 단어 뜻만 놓고 본다면 아주 심플하지만 그 깊이를 가늠하자면 아득하다. 일본 디자이너 하라 켄야는 ‘백색’을 두고 무언가를 규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여백의 태도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 의미를 마이어 파트너스의 ‘백색 건축’에 연장해 생각해 본다면 형태와 기능을 규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건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 기반을 둔 건축 사무소임에도 ‘공간 空間’을 빈 여백으로 표현하는 동양 문화에 더 잘 스며든다고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한편 재료와 색상을 극도로 제한하는 백색 건축은 오직 구조적 조형미와 사용자의 체험만으로 의도를 전달해야 하므로 난이도가 높다. 씨마크와 솔올 사이..
2025.08.24 -
신라모노그램 강릉 디럭스 더블룸 오션뷰 & 더그로브 테이블 방문기
올여름 휴가도 어김없이 강원도로 향했다. 작년 여름, 정선의 파크로쉬에서 좋은 기억을 남겼기에 올해도 같은 숙소로 예약을 마쳤다. 그러던 중 7월 말, ‘신라모노그램 강릉’이 새롭게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 소식 하나로 행선지를 정선에서 강릉으로 바꾸었다. 오픈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어렵지 않게 예약을 완료했지만, 일정 변경을 위해 호텔에 문의했을 때는 이미 만실이었다. 신라호텔 계열답게, 오픈과 동시에 쏟아지는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신라' 이름에 못 미치는 서비스기대감을 안고 도착한 호텔에서의 이틀 밤은 아쉬움을 남겼다. 새 호텔답게 시설은 모두 깔끔하고 현대적이었지만, 곳곳에서 마감과 준비 부족이 느껴졌다. 객실 복도 카페트에서는 접착제 냄새가 진동했고, 객실 안 거울에는 지문이 그대로..
2025.08.19 -
마쓰시타 고노스케 '리더의 길을 묻다'를 읽고 든 생각
예전 광고회사에 다닐 때,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 대표님께 직접 업무 평가를 받곤 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 평가 방식이 야구에 빗대어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업무를 공격과 수비로 나누어 해석하는 방식이 신선했고, 그 비유는 지금도 종종 떠오른다. 나는 퇴사 후 1인 기업을 운영한 지 5년이 넘었고, 그동안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했다. 일이 많고 복잡할수록 핵심을 놓치기 쉬웠고, 때때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업무를 상징화하고 단순화하는 방식을 찾게 되었고, 그 출발점이 ‘공격’과 ‘수비’라는 개념이었다.그렇다면 1인 기업에서의 공격과 수비는 어떤 의미일까. 공격은 곧 눈에 보이는 영업 자료, 상세페이지이다. 상품의 어떤 장점을 우선순위로 소비자에게 ..
2025.07.14 -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2025 방문기… 민망했던 한국관 전시
늦어진 오사카 엑스포 방문기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2025를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이 글은 다녀오자마자 썼어야 했지만, 손이 쉽게 가지 않았다. 엑스포라는 이름 아래 모였던 거대한 열기 속에서 느꼈던 것은 감동보다 피로, 기대보단 허탈함이었기 때문이다. 기록하려는 의지는 있었지만, 좋지 못했던 감상을 정리하는 데에 시간차가 필요했다. 이제서야 마음을 조금 정리하고 이 경험을 기록해두기로 한다. 최악의 방문 예약 시스템엑스포 관람에서 가장 기본적인 관문이 되어야 할 입장 및 파빌리온 예약 시스템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사전 예약은 ‘한 달 전’, ‘7일 전’, ‘3일 전’, ‘당일’의 네 타이밍으로 나뉘며 모두 추첨제였다. 예약 웹사이트의 UIUX 디자인도 가장 불편하도록 설계되었다. 어떤 제도인..
2025.06.12 -
한병철 불안 사회를 읽고 든 생각
한병철의 『불안 사회』를 읽은 건, 최근 내 삶에서 반복되는 감정을 다잡아보고 싶어서였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계속 생겨나는데, 그 목표들이 오히려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이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안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가라앉지 않는다. 지금 이룬 성취는 과거의 열등했던 내가 이루고자 했던 부끄러운 목표가 되었다. 무언가를 끊임 없이 이루어야 할 것만 같은 각성 상태가 지속된다. 이러한 나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왜 무언가를 이루어도 여전히 불안한가? 이 책을 통해 그 질문의 실마리를 잡고 싶었다.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내 과거 행동들이었다. 밤새 이기지 못할 어려운 상대에 맞서 울분을 삼키며 게임을 하거나,..
2025.05.29 -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오사카 성 뷰 킹룸 리뷰
지난 5월 초 일본 골든위크와 한국 황금연휴가 겹치는 시기, 오사카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더블트리바이힐튼 오사카 호텔을 예약했다. 번화한 중심지가 아닌 한적한 지역이라는 점과 수영장, 레스토랑과 바 시설 등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실제 경험은 기대와는 달랐다. 오사카 엑스포 및 국내 연휴 특수로 도심은 물론 호텔 내부도 혼잡했고, 조식당은 오픈 시간부터 긴 대기 줄이 생길 정도였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상상했으나, 현실은 북적이는 관광지의 피곤함 그 자체였다.객실 또한 실망스러웠다. 공식 홈페이지의 사진과는 달리 욕조가 없었고, 이를 사전에 고지한 안내 문구(일부 객실에는 욕조가 없다는..)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호텔 수영장에는 관리 인력이 없었고, 샤워 없이 입장하는 사람들까..
2025.05.11 -
유현준 건축 경주 오아르 미술관 리뷰
경주 여행은 생애주기별로 가는 듯하다. 초등학교 때의 수학여행, 대학 시절 친구들과의 여행, 사회에 나와 혼자 떠난 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봄맞이 여행을 떠났다. 첨성대 앞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동시에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경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생애주기마다 공통된 경험을 공유하는 신비로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년 고도의 신비로움은 현재도 계속되는 걸까?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목적지는 오아르 미술관이었다. 평소 유튜브로 즐겨 보는 건축 관련 채널 '셜록현준'의 유튜버이자 유현준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 유현준이 최근 설계하여 완공한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국의 건축 문화가 양극화된 상황에서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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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3D 프린팅 시계 브랜드, 아피어(Apiar) Gen.1 400만원↑ 출시
시계 산업의 새로운 실험3D 프린팅은 불법 무기 제작부터 디자인 프로토타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전통적 시계 산업에서는 주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크기를 가늠하는 임시 샘플 제작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플라스틱 같은 인공 소재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실제 금속 제품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선 브랜드가 영국의 아피어(Apiar)입니다. 아피어는 첨단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 기술을 적용해 본격적인 시계 생산에 나섰습니다.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으로 완성된 Gen1.0이번에 공개된 아피어의 첫 작품 ‘Gen1.0’은 세계 최초로 미드 케이스와 다이얼까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시계입니다. 텍스처가 살아있는 거미줄 같은 구조는 제너레이..
2025.08.25 -
프리즈 서울 2025 꼭 봐야 할 전시 가이드 (월페이퍼 매거진)
서울에 다시 찾아온 세계적 아트 페어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한국 대표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와 나란히 개최되며, 전 세계 30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합니다. 강남 K-POP 스퀘어 중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공연예술, 영화, 토크, 아티스트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전 세계 갤러리스트와 컬렉터, 큐레이터, 아티스트는 물론 K-팝 스타들까지 서울 미술계의 열기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는 “예술가와 작품을 매개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도시 전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갤러리와 한국 작가의 ..
2025.08.25 -
미스치프 MSCHF 기업에 보내는 메시지 “우릴 고소하지 말고 고용하라”
도발적 실험에서 컨설팅으로브루클린 기반 아트 집단 미스치프(MSCHF)는 지난 5년간 인터넷을 흔드는 파격적인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사탄 슈즈(Satan Shoes)’처럼 피가 담긴 나이키 에어맥스부터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s)’와 같은 바이럴 제품, 그리고 벤모(Venmo)를 생존 게임으로 만든 실험까지 그들의 활동은 늘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때로는 기업의 반발을 불러왔고, 나이키와 VF 코퍼레이션 등으로부터 소송과 경고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 미스치프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브랜드와 협업하는 창의적 컨설팅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Applied MSCHF의 출범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컨설팅 부문은 ‘어플라이드 미스치프(Applied MSCHF)’라..
2025.08.20 -
애플 아이폰 17 시리즈 공개 이벤트 9월 9일 유력… 아이폰 26로 네이밍 체계 바뀔까?
9월 초 전통 이어가는 애플 이벤트애플(Apple)의 가장 큰 연례 행사가 다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9월 초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하는데, 올해는 아이폰 17을 중심으로 한 신제품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직 공식 초대장이 발송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일정은 단서를 줍니다. 2024년 아이폰 16 공개는 9월 9일 월요일, 2023년은 9월 12일 화요일, 2022년은 9월 7일 수요일에 열렸습니다. 올해 노동절이 9월 1일 월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9월 9일 화요일이 가장 유력한 날짜로 꼽히고 있습니다. 행사 날짜와 시간 예측애플은 전통적으로 노동절 직후 며칠은 피하고, 기자들의 이동 일정을 고려해 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에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언론 ..
2025.08.20 -
세이코와 닛산 다쓰안 1969, 역사적 인연 기념하는 한정판 시계 3종 공개
스포츠와 시계의 특별한 만남스포츠와 시계 제작은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일본 브랜드 세이코(Seiko)와 닛산 다쓰안(Datsun) 역시 이러한 전통을 공유하며 1960년대부터 나란히 기술적 진보를 이끌었습니다. 두 브랜드는 각각 정밀성과 성능을 앞세워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시계와 자동차의 결합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번 협업은 과거의 연결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1969년의 상징적 순간1969년 세이코는 자동 크로노그래프 스피드타이머(Speedtimer)를 출시했습니다. 같은 해 닛산은 고성능 스포츠카 다쓰안 240Z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두 브랜드의 성공은 같은 해 나란히 이루어졌고, 이는 협업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971년 다..
2025.08.18 -
일본 시계 브랜드 오리엔트, 스누피 75주년 기념 한정판 모델 선보여… 시계 브랜드는 왜 여전히 스누피에 열광할까?
캐릭터 시계의 대표 아이콘찰스 슐츠(Charles M. Schulz)가 1950년에 처음 발표한 만화 피너츠(Peanuts)는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새로운 스누피 시계가 출시되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 오리엔트(Orient)는 첫 캐릭터 다이얼 시계로 스누피를 선택했고, 이는 피너츠와 오리엔트 모두의 7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오리엔트는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 전용으로만 판매하며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독점성을 강화했습니다. 제품 매니저 맷 클리포드는 스누피가 다소 낯선 선택 같지만 의외성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감성적 매력과 추억의 힘스누피 시계의 인기는 단순히 복고적 향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뱀포드 워치 디파트먼트(Bam..
2025.08.18 -
무료 인터넷 탑재한 AI 중심 초소형 중국 스마트폰, 아이꼬 iKKO 마인드원 출시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 내밀다"
중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iKKO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마인드원’을 선보여초소형 디자인과 AI 중심 운영체제를 탑재해기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디자인 파괴, 손바닥 위의 스마트폰스마트폰이 점점 커지는 흐름 속에서, iKKO는 크기와 무게를 모두 줄인 ‘디지털 동반자’를 선언했다. MindOne은 포스트잇 메모지 정도의 크기이며, 전면을 꽉 채운 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전면 카메라가 따로 없고, 후면 5천만 화소 카메라가 회전해 셀카까지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여기에 블랙베리 스타일의 기계식 키보드, 고음질 DAC, 3.5mm 이어폰 단자, 배터리까지 추가해주는 전용 케이스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두 개의 OS, 하나는 오직 ‘집중’을 위해MindOne의 핵심은 이중 운영체제..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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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후기 100개, 그리고 우리가 얻은 것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아내와 함께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며 어느덧 후기 100개를 달성했다. 아내는 게스트 응대와 청소 관리를 포함한 호스팅의 대부분을 맡고 있고, 나는 숙소의 가구와 설비를 정비하며 곁에서 서포트하고 있다. 100개 후기를 받는 동안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4.99점이었다. 물론 에어비앤비 특성상 C2C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리뷰가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100명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게스트에게 만점을 받았다는 점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 글에서는 100개의 후기를 기념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4.99점의 의미후기 수가 80여 개를 넘어서자 우리는 100번째 리뷰까지 모두 만점으로 채우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그 목표가 현..
2025.08.12 -
에어비앤비 외국인도시민박업 허가 20·30년 노후건축 제한 조치… 이미 허가 받은 에어비앤비는 어떻게 되나?
1여년 전인 2024년 7월 1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범 시행령 제2조가 개정되어 에어비앤비 외국인도시민박업의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2025년 올해 10월부터 허가받지 않은 에어비앤비 숙소는 리스팅에서 아예 제외되는 조치에 이은 변화라 '합법 에어비앤비' 운영이 더욱 힘들어진 형국이다. 필자는 에어비앤비를 2017년도부터 시작해 현재 3번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3번째 공간은 2023년에 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시작했다. 허가를 받은 이후에 이번 조치가 시행된 점을 늦게 확인하고 이렇게 공부 차원에서 내용을 기록한다.이번 시행령으로 외국인도시민박업(이하 외도민업)을 준비 중인 사업자들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외도민업의 허가는 '노후 불량건축물이 아닌' 경우에 가능한데, 이제 건물의 ..
2025.07.28 -
세상을 경쟁 프레이밍으로 보면 인생이 실패하는 이유
어젯밤 아내와 북토크를 나누던 중, 깊은 인상을 남긴 말이 있었다. 아내가 읽고 있던 『미움받을 용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누군가 시비를 걸어올 때, 그것은 상대가 나를 이기고 누르려는 태도로 다가오는 것이니, 거기에 맞서 싸우려 들면 더 큰 충돌이 생긴다. 따라서 그 상황을 '경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감정을 배제한 채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잠들기 전부터 지금까지 하루 종일, 일하는 내내 곱씹으며 생각했다. 나는 전자상거래 1인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키워드 순위 같은 경쟁 지표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려 애써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지난 5년을 운영해왔기에, 아내의 말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세상의 자극을 경쟁의 틀로 보지 않..
2025.07.28 -
전자상거래 1인기업 2025년 2분기 매출과 이익 분석
2025년 1분기 후속조치 리뷰1분기 현황: 매출 정체, 이익률 역대 최저 (매출 성장률 0%, 영업이익률 1.12%)2분기 목표: 매출 전년동기 수준 유지, 영업이익률 6% 전년 평균 수준 목표2024년 4분기에는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이 출렁였고, 그 흐름이 이어져 2025년 1분기에는 매출과 함께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한편, 지난 2025년 1분기에는 경기 침체에 따라 매출 방어와 향후 경기 개선 시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이익률 개선에 기대를 건 신상품을 다수 론칭하며 SKU를 늘려 나갔다. 2분기 매출 목표는 경기침체가 개선되지 않지만 신상품 판매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익률 목표는 2024년 평균치인 9%에서 판매관리비용 및 고환율 유..
2025.07.09 -
트럼펫을 1년 동안 배우면서 느낀 것들
광고 회사에 다니던 무렵, 프로젝트를 위한 배경 음악을 찾다 재즈를 접하게 되었다. 대표님의 추천으로 마일스 데이비스를 들었고, 이후 쳇 베이커와 빌 에반스 같은 좀 더 대중적인 재즈 아티스트의 음악에 빠지기 시작했다.시간이 흘러 '미드센츄리 북 & 재즈'라는 테마로 에어비앤비 공간을 기획하면서, 재즈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닌 관심사의 중심이 되었다. 쳇 베이커의 트럼펫 선율을 따라 휘파람을 불다가, 문득 '트럼펫을 배워볼까?'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당근마켓을 통해 트럼펫 수업을 검색했고, 망원동에서 두 명의 선생님과 면담을 거쳐 지금까지 1년 넘게 함께 하고 있는 최 선생님을 만나 매주 금요일 아침, 트럼펫을 배우고 있다. 소리 하나에도 온몸이 필요하다트럼펫은 피아노처럼 손가락만으로 음을 누를 수 있..
2025.06.23 -
세대 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수성가할 수 있을까?
세대 간 트라우마: 지금 주목하는 이유살다 보면 내 안에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다. 잘 벌고 있고, 잘 살아가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돈을 쓸 때마다 망설여지고, 새로운 기회 앞에서 괜히 주저하게 되는 순간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요즘 심리학과 사회학에서 이야기하는 '세대 간 트라우마'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부모 세대가 겪은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나에게도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심리학, 행동경제학, 심지어 생물학까지 다양한 학문에서 이 '보이지 않는 유산'의 존재를 입증하고 있다. 손실회피: 가난을 물려 받으면 부자가 될 수 없는가?어릴 때부터 부족함 없이 키워 주신 아버지가 있었다. 경제적으로 든든한 뒷받침도 있었고, 내 나름 ..
2025.06.07 -
전자상거래 1인기업 2025년 1분기 매출과 이익 분석
2024년 4분기 후속조치 리뷰지난 분기에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었다. (지난 분기 매출 이익 분석 글 링크) 경기침체로 인한 하락 국면에서 사업을 축소하기 보다, 이를 신규 상품 투자의 기회로 삼고 3가지 투자 계획을 세웠었다. (1) 신규 상품을 론칭하고 (2) 기존 시장 점유율을 개선하고 (3)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로 한 계획이었다. 그 중 (1) 신규 상품 론칭만 이루어졌다. 신규 상품 론칭에 관해서는 아래 이익 분석에서 더 자세히 기록한다.(2) 기존 시장 점유율 개선을 위해 매출 점유율이 낮았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에서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을 늘려 점유율 확대를 노렸으나, 광고 성과가 낮고 이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 공격적으로 광고비용을 집행하지 못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