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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네 운무 강원도 화천 프라이빗 리조트 방문 후기
지난 7월부터 신용산의 한 오피스텔을 빌려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용산의 오피스텔을 빌린 목적은 ‘서울에서 가장 비싼 동네에서 살면 행복할까?’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함이다. 향후 5년 이내 이사 계획이 있다. 평수를 줄이고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서 최대한 강남, 용산 도심 방면에 가깝기 지낼 것인지, 아니면 서울 외곽 또는 경기도권으로 빠져나가 여유를 즐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였다. 결국 실제로 지내보지 않으면 막연히 이럴 거라는 추측만 하게 될 것이 뻔하여 아내와 상의 끝에 원룸 오피스텔이라도 직접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 테레네, 건축가가 운영하는 프라이빗 리조트그러던 와중에 이 고민의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제안을 받았다. 테레네 운무라는 이름의 프라이빗 리조트에 초대 메일을 받은 ..
2025.11.18 -
마이어 파트너스 건축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답사기
마이어 파트너스의 백색 건축마이어 파트너스의 건축은 백색 건축이란 한 마디로 규정된다. 백색 건축, 단어 뜻만 놓고 본다면 아주 심플하지만 그 깊이를 가늠하자면 아득하다. 일본 디자이너 하라 켄야는 ‘백색’을 두고 무언가를 규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여백의 태도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 의미를 마이어 파트너스의 ‘백색 건축’에 연장해 생각해 본다면 형태와 기능을 규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건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 기반을 둔 건축 사무소임에도 ‘공간 空間’을 빈 여백으로 표현하는 동양 문화에 더 잘 스며든다고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한편 재료와 색상을 극도로 제한하는 백색 건축은 오직 구조적 조형미와 사용자의 체험만으로 의도를 전달해야 하므로 난이도가 높다. 씨마크와 솔올 사이..
2025.08.24 -
신라모노그램 강릉 디럭스 더블룸 오션뷰 & 더그로브 테이블 방문기
올여름 휴가도 어김없이 강원도로 향했다. 작년 여름, 정선의 파크로쉬에서 좋은 기억을 남겼기에 올해도 같은 숙소로 예약을 마쳤다. 그러던 중 7월 말, ‘신라모노그램 강릉’이 새롭게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 소식 하나로 행선지를 정선에서 강릉으로 바꾸었다. 오픈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어렵지 않게 예약을 완료했지만, 일정 변경을 위해 호텔에 문의했을 때는 이미 만실이었다. 신라호텔 계열답게, 오픈과 동시에 쏟아지는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신라' 이름에 못 미치는 서비스기대감을 안고 도착한 호텔에서의 이틀 밤은 아쉬움을 남겼다. 새 호텔답게 시설은 모두 깔끔하고 현대적이었지만, 곳곳에서 마감과 준비 부족이 느껴졌다. 객실 복도 카페트에서는 접착제 냄새가 진동했고, 객실 안 거울에는 지문이 그대로..
2025.08.19 -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2025 방문기… 민망했던 한국관 전시
늦어진 오사카 엑스포 방문기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2025를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이 글은 다녀오자마자 썼어야 했지만, 손이 쉽게 가지 않았다. 엑스포라는 이름 아래 모였던 거대한 열기 속에서 느꼈던 것은 감동보다 피로, 기대보단 허탈함이었기 때문이다. 기록하려는 의지는 있었지만, 좋지 못했던 감상을 정리하는 데에 시간차가 필요했다. 이제서야 마음을 조금 정리하고 이 경험을 기록해두기로 한다. 최악의 방문 예약 시스템엑스포 관람에서 가장 기본적인 관문이 되어야 할 입장 및 파빌리온 예약 시스템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사전 예약은 ‘한 달 전’, ‘7일 전’, ‘3일 전’, ‘당일’의 네 타이밍으로 나뉘며 모두 추첨제였다. 예약 웹사이트의 UIUX 디자인도 가장 불편하도록 설계되었다. 어떤 제도인..
2025.06.12 -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오사카 성 뷰 킹룸 리뷰
지난 5월 초 일본 골든위크와 한국 황금연휴가 겹치는 시기, 오사카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더블트리바이힐튼 오사카 호텔을 예약했다. 번화한 중심지가 아닌 한적한 지역이라는 점과 수영장, 레스토랑과 바 시설 등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실제 경험은 기대와는 달랐다. 오사카 엑스포 및 국내 연휴 특수로 도심은 물론 호텔 내부도 혼잡했고, 조식당은 오픈 시간부터 긴 대기 줄이 생길 정도였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상상했으나, 현실은 북적이는 관광지의 피곤함 그 자체였다.객실 또한 실망스러웠다. 공식 홈페이지의 사진과는 달리 욕조가 없었고, 이를 사전에 고지한 안내 문구(일부 객실에는 욕조가 없다는..)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호텔 수영장에는 관리 인력이 없었고, 샤워 없이 입장하는 사람들까..
2025.05.11 -
유현준 건축 경주 오아르 미술관 리뷰
경주 여행은 생애주기별로 가는 듯하다. 초등학교 때의 수학여행, 대학 시절 친구들과의 여행, 사회에 나와 혼자 떠난 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봄맞이 여행을 떠났다. 첨성대 앞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동시에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경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생애주기마다 공통된 경험을 공유하는 신비로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년 고도의 신비로움은 현재도 계속되는 걸까?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목적지는 오아르 미술관이었다. 평소 유튜브로 즐겨 보는 건축 관련 채널 '셜록현준'의 유튜버이자 유현준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 유현준이 최근 설계하여 완공한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국의 건축 문화가 양극화된 상황에서 ..
2025.04.16 -
낫어호텔 기타가루이자와 베이스S 투숙기
낫어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10박 단위로 판매되는 소유 개념의 주택이라니. 소유주는 다시 1박 단위로 재판매할 수 있고, 결국 세컨핸즈 소유주는 1박 단위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게다가 해당 건축물은 유명 건축가의 독특한 디자인 컨셉으로 하나 하나 섬세하게 디자인된다. 낫어호텔을 알게 된 뒤, 2박 연박으로 예약할 수 있는 조건이 딱 하나 있다는 것을 아내와의 카페 데이트에서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아내의 동의를 구하고 곧장 예약을 진행했다. 즉흥적으로 결정한 여행이다 보니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결국 낫어호텔 기타가루이자와 베이스 S1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 글은 그 후기이다.나는 1년에 두 번 정도 일본을 여행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두 가지..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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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 '리더의 길을 묻다'를 읽고 든 생각
예전 광고회사에 다닐 때,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 대표님께 직접 업무 평가를 받곤 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 평가 방식이 야구에 빗대어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업무를 공격과 수비로 나누어 해석하는 방식이 신선했고, 그 비유는 지금도 종종 떠오른다. 나는 퇴사 후 1인 기업을 운영한 지 5년이 넘었고, 그동안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했다. 일이 많고 복잡할수록 핵심을 놓치기 쉬웠고, 때때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업무를 상징화하고 단순화하는 방식을 찾게 되었고, 그 출발점이 ‘공격’과 ‘수비’라는 개념이었다.그렇다면 1인 기업에서의 공격과 수비는 어떤 의미일까. 공격은 곧 눈에 보이는 영업 자료, 상세페이지이다. 상품의 어떤 장점을 우선순위로 소비자에게 ..
2025.07.14 -
한병철 불안 사회를 읽고 든 생각
한병철의 『불안 사회』를 읽은 건, 최근 내 삶에서 반복되는 감정을 다잡아보고 싶어서였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계속 생겨나는데, 그 목표들이 오히려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이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안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가라앉지 않는다. 지금 이룬 성취는 과거의 열등했던 내가 이루고자 했던 부끄러운 목표가 되었다. 무언가를 끊임 없이 이루어야 할 것만 같은 각성 상태가 지속된다. 이러한 나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왜 무언가를 이루어도 여전히 불안한가? 이 책을 통해 그 질문의 실마리를 잡고 싶었다.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내 과거 행동들이었다. 밤새 이기지 못할 어려운 상대에 맞서 울분을 삼키며 게임을 하거나,..
2025.05.29 -
더 라스트 컴퍼니 엔비디아
서점에서 신간 서적을 둘러 보던 중 를 펼쳐 보았다. 작년 2024년 한 해 내가 투자했던 주식 종목 중 하나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50% 하락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100% 상승하며 한때 미국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내가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하게 된 계기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였고, 일시적으로 100% 상승 지표를 보기도 했지만 결국 현재 50% 가까운 하락을 보고 있다. 포모 투자로 실패한 이 경험은, 현재 치솟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보는 나의 마음을 포모 이상으로 불편하게 한다. 마치 빚에 허덕이는 내가 의대에 진학한 엄마 친구 아들과 비교 당하는 심정에 가깝다. 이러한 마음으로 인해 엔비디아의 기업 문화를 소개한 책을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펼쳤지만, 곧 자세를..
2025.01.18 -
세스 고딘 린치핀
요즘 클래식 피아노 음악을 자주 듣게 되었다. 아내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피아니스트 중에서도 글렌 굴드의 연주를 즐겨 듣는다. 그의 연주는 꾸밈이나 가식 없이 음악 그 자체를 전달하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그의 연주를 감상할 때면 감정을 풍부하게 실어 연주하는 다른 피아니스트와는 달리 감정 소모가 적고 순수하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클래식의 키읔 자도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 감상평은 이 정도가 다다. 나의 감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글렌 굴드가 왜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이 높은 지 챗GPT에 물어 보았다. 그 답변은 이렇다. “굴렌 굴드는 낭만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 구조적이고 지성적인 접근으로 곡을 해석했고 성부의 독립성을 극대화해 관객이 대위법적 구조를 명확히 느낄 수 있..
2024.12.18 -
위대한 12주
오늘 하루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30대의 중반에 접어든 나는 요즘 나에게 꿈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20대 때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라는 무모하지만 명확한 꿈이 있었고 매일을 그 꿈을 향해 달렸다. 사회생활 10년 차가 넘어서며 그 꿈과 점점 멀어졌고 꿈의 재설정이 필요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존과 눈 앞의 이익을 좇다 보니 무언가 잃고 지내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의 루틴에 익숙하게 지내다 보면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느낄때 마저 있다. 나는 왜 나의 꿈이 내 머릿속에 한 문장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지낼까? 그 한 문장만 움켜 쥘 수 있다면 내 일상이 더욱 알차고 보람될 것만 같다.아내와 매달 1권의 책을 함께 읽는 독서모임에서 를 읽고서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 설정과 실행에 관한 인사이..
2024.12.06 -
조수용 일의 감각
조수용 대표가 쓴 일의 감각을 읽었다. 책이 정말 예뻐서 여느 때처럼 함부로 줄 긋지 못했다. 감명받은 글귀는 필사 노트에 따로 기록했다. 책을 다 읽고, 옮겨 적은 글들을 다시 읽었다. 그중에서 유독 좋은 구절은 형광펜을 그었다. 그 문장을 한데 모아 마음속으로 다시 읽었다. 회사의 운명은 오너의 태도로 정해진다. 사용자는 디자인을 분석하지 않고 그냥 느낀다. 사공이 하나여야 목표한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남달라야 한다. 자잘한 결정을 모두 논리에 맡길 수 없기 때문에 감각이 중요하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감각의 핵심이다. 이 중에서 나의 마음을 유난히 움직이는 문장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남달라야 한다. 디자인을 전공한 ..
2024.12.02 -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이기는 판매전략"
1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들에서 큰 영감과 위안을 얻었다. 경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사업을 시작한 필자에게, 경영인의 관점에서 벗어나 경영을 원점에서 바라보며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만들어 간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진솔한 이야기는 그 어떤 경영 서적보다 가슴에 와 닿았다. 이번에 읽은 신간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원점을 말하다'는 지난 40년간 이나모리 가즈오의 강연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그동안 읽었던 저자의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특히 40대의 비교적 젊은 시절 이나모리 가즈오가 청년 기업가들에게 말한 '이기는 중소기업의 판매전략 5' 강연이 인상 깊어서, 이를 블로그에 감상을 기록하고자 한다. 그에 앞서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아메바 경영'과..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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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를 1년 동안 타고 느낀 점
첫 차로 코나를 5년 동안 타다가 작년 10월 BMW 5시리즈를 사업자 리스로 계약해 1년이 조금 넘게 탔다. 차량 가격의 50%인 3천만 원을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 금액을 5년 동안 이자와 함께 납부하며 개인 사업자 경비 처리한다. 매달 나가는 돈은 약 80만 원이고 주유 및 보험 비용까지 합치면 전체 지출은 약 100만 원 수준이다. 부가세 10%와 종합소득세 약 40%를 감안하면 실제 체감 비용은 매달 약 50만 원 정도다. 1년 동안 운행하며 느낀 점을 기록해 본다. 글 말미에는 자차 구매 대신 리스를 선택한 이유를 정리한다.하차감이 좋다 = 자존감이 높아진다BMW 5시리즈가 하차감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차를 타보기 전에는 그 말이 타인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기 좋다는 뜻으로 단순하게 이해했..
2025.11.11 -
전자상거래 1인기업 2025년 3분기 매출과 이익 분석
들어가며통계이래 첫 영업이익 적자다. 그만큼 이번 3분기 동안 스트레스가 컸다. 급한대로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뺐다가, 그것도 모자라 주식계좌에서 돈을 빼다 세금을 내고, 외주용역비를 지급하고, 매입금을 치렀다. 이번 분기 매출과 이익 분석은 왜 첫 적자가 났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기록해야 한다. 그전에 지난 2분기 후속조치 이행사항과 이번 3분기 목표달성 여부를 살펴본다. 3분기 리뷰2분기 후속조치 이행여부: 신상품 SKU 늘리고 광고 적극 집행하기로 했다. SKU는 170개에서 216개로 38개, 비중으로는 약 20% 늘었다. 광고비는 2.8억에서 3.2억으로 0.4억 원, 약 15% 늘었다. 이를 통한 목표는 지난 24년 4분기 이후 경기침체로 급격히 떨어진 매출을 끌어 올리는..
2025.10.27 -
유틸리티 커피 로스터스 UCR 커피가 불편하고 맛있는 이유
신용산에 오피스텔을 빌려 3개월째 지내고 있다. 주로 주말 위주로 머무는데, 아침마다 8시에 오픈런을 하는 카페가 생겼다. 유틸리티 커피 로스터스다. 오피스텔에서 그곳까지 가는 길은 썩 좋지 않다. 용산역과 드래곤시티호텔, 그리고 용산전자상가 뒷골목을 지나 30분 정도 걸어야 도착한다. 하지만 이곳을 처음 방문한 뒤로 커피 맛에 반해, 불편한 길마저 산책로 삼아 아침 8시 오픈시간이면 들르게 되었다.불편한 카페, 유틸리티 커피 로스터스무엇보다 유틸리티 커피 로스터스는 커피가 맛있다. 그동안 커피 맛을 잘 몰라서인지 신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방문했을 때 사장님이 최애 원두로 추천해 주신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 고로를 한 입 마시자 향부터 첫 맛, 그리고 잔향까지 입안 가득 다채롭게..
2025.10.09 -
미술 작품 컬렉션의 꿈, 내가 개리 파비안 밀러에 끌린 이유
올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미술 작품 컬렉션을 고민하게 되었다. 삶 속에서 예술을 더 깊이 들이는 첫걸음인 만큼,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단순히 ‘예쁘다’거나 ‘소장 가치가 있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보다 나의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는 웹 서핑을 하다 우연히 내 마음을 움직인 작품을 만났고, 갤러리에 문의하여 작품과 작가에 대한 스토리와 가격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아래 글은 잉글비 갤러리 (Ingleby Gallery) 담당자가 알려준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그의 작품에 매료된 이유를 스스로 이해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개리 파비안 밀러, The Sea Horizon, No. 1그 작품은 개리 파비안 밀러(Garry Fabian Miller)의 ‘The Sea Horizon, No..
2025.08.28 -
에어비앤비 후기 100개, 그리고 우리가 얻은 것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아내와 함께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며 어느덧 후기 100개를 달성했다. 아내는 게스트 응대와 청소 관리를 포함한 호스팅의 대부분을 맡고 있고, 나는 숙소의 가구와 설비를 정비하며 곁에서 서포트하고 있다. 100개 후기를 받는 동안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4.99점이었다. 물론 에어비앤비 특성상 C2C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리뷰가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100명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게스트에게 만점을 받았다는 점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 글에서는 100개의 후기를 기념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4.99점의 의미후기 수가 80여 개를 넘어서자 우리는 100번째 리뷰까지 모두 만점으로 채우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그 목표가 현..
2025.08.12 -
에어비앤비 외국인도시민박업 허가 20·30년 노후건축 제한 조치… 이미 허가 받은 에어비앤비는 어떻게 되나?
1여년 전인 2024년 7월 1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범 시행령 제2조가 개정되어 에어비앤비 외국인도시민박업의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2025년 올해 10월부터 허가받지 않은 에어비앤비 숙소는 리스팅에서 아예 제외되는 조치에 이은 변화라 '합법 에어비앤비' 운영이 더욱 힘들어진 형국이다. 필자는 에어비앤비를 2017년도부터 시작해 현재 3번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3번째 공간은 2023년에 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시작했다. 허가를 받은 이후에 이번 조치가 시행된 점을 늦게 확인하고 이렇게 공부 차원에서 내용을 기록한다.이번 시행령으로 외국인도시민박업(이하 외도민업)을 준비 중인 사업자들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외도민업의 허가는 '노후 불량건축물이 아닌' 경우에 가능한데, 이제 건물의 ..
2025.07.28 -
세상을 경쟁 프레이밍으로 보면 인생이 실패하는 이유
어젯밤 아내와 북토크를 나누던 중, 깊은 인상을 남긴 말이 있었다. 아내가 읽고 있던 『미움받을 용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누군가 시비를 걸어올 때, 그것은 상대가 나를 이기고 누르려는 태도로 다가오는 것이니, 거기에 맞서 싸우려 들면 더 큰 충돌이 생긴다. 따라서 그 상황을 '경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감정을 배제한 채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잠들기 전부터 지금까지 하루 종일, 일하는 내내 곱씹으며 생각했다. 나는 전자상거래 1인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키워드 순위 같은 경쟁 지표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려 애써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지난 5년을 운영해왔기에, 아내의 말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세상의 자극을 경쟁의 틀로 보지 않..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