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5.
낫어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10박 단위로 판매되는 소유 개념의 주택이라니. 소유주는 다시 1박 단위로 재판매할 수 있고, 결국 세컨핸즈 소유주는 1박 단위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게다가 해당 건축물은 유명 건축가의 독특한 디자인 컨셉으로 하나 하나 섬세하게 디자인된다. 낫어호텔을 알게 된 뒤, 2박 연박으로 예약할 수 있는 조건이 딱 하나 있다는 것을 아내와의 카페 데이트에서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아내의 동의를 구하고 곧장 예약을 진행했다. 즉흥적으로 결정한 여행이다 보니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결국 낫어호텔 기타가루이자와 베이스 S1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 글은 그 후기이다.
나는 1년에 두 번 정도 일본을 여행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두 가지 해 보았다. 첫 번째는 신칸센을 타고 일본 소도시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아내가 도쿄 우에노역과 가루이자와역 왕복 신칸센 티켓을 예약해 주었다. 두 번째는 해외에서 직접 운전을 해 보는 것이었다. 국제면허증을 발급받고, 가루이자와역 인근의 닛산 렌터카 업체에서 소형차를 2박 동안 대여했다. 낫어호텔 측에서 테슬라를 대여하고 충전까지 해 주는 추가 상품도 있었지만, 가격이 2배 이상 비싸 포기했다.
낫어호텔은 일반적인 호텔이나 에어비앤비와는 달랐다. 호텔은 직원의 접객이 있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비앤비는 표준화되지 않은 현지 로컬의 분위기를 호스트를 통해 깊이 느낄 수 있다. 한편 낫어호텔은 낫어호텔이 기획해 건축한 숙소를 10일 단위로 나누어 구매한 소유주가 있고, 낫어호텔이 소유주를 대신해 비대면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비대면이라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매우 프라이빗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1박 단위로 집을 소유한다’는 기분이랄까. 물론 필요하면 온라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낫어호텔에서 2박을 지내며 느낀 차별점을 좀 더 자세히 기록해 본다. 이곳은 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프라이빗’하게 제공한다. 예컨대 숙소 내에 습식·건식 사우나가 갖춰져 있고,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과 조리도구도 갖추고 있었다. 미니바에는 없는 게 없을 정도여서, 숙소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마음껏 이용하면 자동으로 후불 결제가 청구되는 방식이다. 밀레 일체형 세탁건조기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언제든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원한다면 식사도 룸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나는 가장 작은 규모의 숙소를 이용했기에, 객실 내에서 식사를 하긴 좀 불편할 것 같아 공용 식당에서 조식과 석식을 이용했다.
디자인에는 큰 흥미가 없지만, 나의 즉흥적인 여행 계획에 흔쾌히 동행해 준 에어비앤비 수퍼호스트 아내의 감상평은 이러했다. "진짜 부자들은 이렇게 다소 불편하더라도 완전히 프라이빗한 것에 돈을 쓰겠구나." 낫어호텔은 어느 하나도 동일한 형태의 숙소가 없다. 건축물마다 건축가의 기획이 다르고, 그에 따라 프로그램도 달라진다. 어쩌면 앞으로 하나씩 공개될 낫어호텔의 다양한 지점을 일종의 ‘도장 깨기’처럼 경험해 보는 것이 나의 새로운 취미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 리서치했던 글들을 아래에 정리해 두었다. 해당 브랜드나 숙박 상품에 관심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자세한 투숙기는 아래 이미지와 함께 덧붙인다.
- 낫어호텔 가루이자와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 인터뷰
나리타 공항에서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 역으로, 다시
우에노 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루이자와 역으로 곧장 향한다.
우에노 역에서 가루이자와역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리고, 창 밖으로
일본 소도시 풍경에 펼쳐진다.
신칸센.. 한국의 KTX와 비교하여
매우 넓고 쾌적하다..!
언젠가 후지 산을 여행하고
싶었는데, 후지산 말고도
가루이자와에 이렇게 멋진
아사마 산이 있었다니 신났다.
겨울 치곤 꽤 따뜻한 도쿄 날씨였는데
가루이자와에 오니 몹시 춥다.
다소 소박한 분위기의
가루이자와역 플랫폼
외관은 이렇게 생겼고,
내가 못 찾은 건지 모르지만
역 내 작은 식당가가 있을 뿐,
편의점이 없었다.
엄청난 규모로 개발 중인
가루이자와 역 주변 상황
프린스호텔 스노우 리조트에
스키 코스와 아울렛이 있다.
나는 그쪽 방면이 아닌,
반대편 방향으로 걸어
닛싼 렌트카 업체로 향한다.
닛싼 렌트카 업체,
아내가 토요타와 비교하다가
이곳이 더 친절하다고 하여 선택.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 줬다.
친절한 말투로 겨울철 사고가
많이 나니 무조건 서행하고
안전운전을 당부해서 무서웠다.
예약 당시에는 차량 모델을
선택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귀여운 차가 배정되었다.
해외에서 운전해보는 건
처음이라 다소 긴장했지만,
다행히 크게 어렵지 않았다.
멀리 눈 내린 아사마 산을
바라 보며 낫어호텔로 향한다.
꽤나 굽은 산길이었지만
다행히 눈이 다 녹은 도로라
크게 위험하진 않았다.
예상치 못한 통행료 과금..!
조수석 아내가 당황하지 않고
현금으로 통행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낫어호텔로 가는 길에
총 2번의 통행료를 지불했고
합산하여 약 500엔 정도였다.
나중에 보니 무료 도로로 10분
정도 우회하는 길도 있다.
하지만 무료 도로보다,
통행료를 내고 가는 이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한다.
뻥 뚫린 산길이 기분 좋다.
낫어호텔 부지에 도착하니
메인 게이트가 있어서 당황했다.
체크인 후 앱을 통해 열 수 있었다.
낫어호텔 부지 내에 사인을 따라
베이스S1을 찾아가도 되지만,
구글맵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서
찾기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마침내 도착!
베이스S1 앞에 정차 후
체크인을 준비한다.
바위 위에 지어진 베이스S1
이렇게 보고 있자니 좀 무서웠다
진입로 계단 곳곳이 얼어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기가
다소 불편하고 힘들었다.
낫어호텔 앱을 통해서 미리
체크인을 했어야 했던 것 같다.
문이 열리지 않아 곤란해 하다가
프론트도어 전화로 문의를 했고
앱 내 패스워드 코드를 입력하여
어찌저찌 문을 열었다.
이후에는 낫어호텔 앱에 체크인
정보를 입력하고 앱으로 도어 및
모든 객실 환경을 조절할 수 있었다.
아무튼 추웠고 좋지 않은 체크인 경험
내부에 들어선 첫 인상.
으악! 좁다.
계단이 불편해!
짐은 어디에 두지?
짐을 풀고 정신을 차리니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장작을 예쁘게 준비해 주셨다!
리빙룸에는 해당 건축물을 디자인한
패션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디자인한 숄?이 걸려 있었고,
캠프파이어할 때 걸쳐 입었다.
이 용도가 맞겠지?
그리고 리빙룸 전열대에는
핸드드립 커피, 라이프스타일 서적,
LP 플레이어 및 음반, 발뮤다 랜턴,
뱅앤올룹슨 블루투스 스피커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날로그 감성이 잔뜩!
계단을 올라 복층을 오르니
방 크기에 비해 무척이나 큰
아마 폭 2M 수퍼킹 사이즈의
광활한 침대가 있었다.
침대 옆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너무 좁고 한쪽은 박공지붕이 낮아
머리를 숙여야 해 다소 불편했다.
넓은 데스크가 아랫층에도
있고, 복층에도 있어서 편리.
각 데스크에는 룸 컨트롤러가
마련되어 있고, 해당 컨트롤러로
온도, 습도, 환기 등 공조장치는 물론
사우나 온도, 블라인드, 조명 등
객실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었다.
이 아날로직한 건축물에
엄청난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다!
리빙룸과 침실을 둘러보고,
화장실, 세탁실, 주방, 그리고
미니바 등을 둘러 본다.
밀레의 세탁 겸 건조기
뛰어난 독일의 기술력으로
건조까지 뽀송하게 잘 된다.
기대했던 사우나를 보기 위해
화장실 문을 열어 본다.
모든 어메니티는 이솝의 것이었고,
심지어 각 사이즈에 맞게 보관대도
섬세하게 디자인되었다.
다만, 헤어드라이어 다이슨은
고정된 줄이 너무 짧아서 오른손으로
머리를 말릴 수가 없어서 불편했다.
바닥 난방이 안 되는 것 빼고
나무랄 대 없는 변소.
그리고 욕실 문을 열었는데
엄청난 열기와 습기가 엄습했다.
미리 물을 받아 놓아 주셨고,
물의 온도를 40도로 유지하는
수온유지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건식 사우나도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소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이용했다.
기대했던 야외 노천탕은 얼어서
이용할 수 없어서 속상했다.
추운 겨울 노천탕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목욕하는 로망이 있다.
마찬가지로 패션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디자인한
가운 두 벌과
잠옷 두 벌이 있다.
가운은 동일한 프리 사이즈이고,
잠옷은 1, 2 두 가지 사이즈다.
미니바에 없는 게 없다.
간단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도 있고, 각종 술과 스낵,
면도기, 브러쉬, 카드놀이 등
기대치 않았던 어메니티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유료이고, 마음껏 사용하면
체크아웃 후 앱에 등록된 카드로
청구서가 날아오고 결제하면 된다.
객실을 간단히 둘러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앱을 통해 미리 예약했으며,
요청을 하니 친절하게
차량으로 픽업 및 센딩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
레스토랑 점내는 한 팀만이
미리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까지 두 팀만 식사를 해서
불편할 정도로 조용했다.
들어오는 길에 별도 룸을 보았는데,
별도 요청이 없으면 이렇게
바 자리로 안내가 되는 듯하다.
예약한 익스텐디드 코스 메뉴
뭐가 나오는 지 알 고 예약한 건 아니고,
'어떻게 나오는 지 보자'라는 마음이었고
일본어를 읽을 수도 없고, 직원의 영어도
능숙하지 않아서 사진어플로 적당히
번역하여 보았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가 이곳의 컨셉인듯
요리를 하기 전 식재료를 눈 앞에서
보여주며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에피타이저 맞죠?
처음으로 내 준 요리는
예상을 깨고 면 요리였다.
뜨끈한- 국물이
찬 몸을 녹여주었다.
이런 저런 코스요리가
하나 둘 나오는데
하나같이 신선했다.
몇몇 국 요리는 좀
짜다고 느꼈다.
맥주를 한 잔 마시고,
기분이 좋아서 일본술을
추천받고 주문했다.
내준 술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술 이름이 아사마 산.
이 지역 술로 야채 요리와 잘
어울리는 쌀로 만든 술이라 한다.
이거 너무 맛있는 술이었다!
그리고 식전에 내가 선택했던
몇몇 꼬치 요리가 순서대로 나왔다.
허겁지겁 먹었음.
신기하게 밥 메뉴가 코스요리
가장 마지막에 나왔다.
생선과 함께 요리한 들무 밥.
밥까지 먹으니 아주 든든했다.
후식까지 완벽하다.
스푼 손잡이가 얇아서
손으로 쥐었을 때 고정되지
않고 빙글빙글 돌았는데,
손잡이가 둥근 건지
내가 취한건지..
사소한 것 하나도 재밌는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하늘을 보니 엄청나게 밝은
별들이 하늘을 수 놓았다.
어릴 적 청학동 밤하늘 이후
가장 많은 별을 본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캠프 파이어를 시작한다.
체크인할 당시 이렇게 예쁘게
장작을 쌓아 놓아 주셔서
라이터로 불만 잘 붙이면 쉽게
캠프 파이어를 즐길 수 있다.
화로 주변에 놓인 돌들은
아마도 주변 화산 지대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들이리라.
불이 붙기 시작했다.
빠르게 번지는 불.
이렇게 쾌적하게 캠프 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 숙소 또는 캠핑장이
있을까? 아내와 이틀 내내
불놀이를 즐기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불의 힘!
언제든 쾌적한 실내로 문만 열면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한 환경이
캠프 파이어를 더욱 럭셔리하게
느껴지게 한다.
베이스S1 건축물 주변으로
나무를 비추는 조명을 아래에서
쏘아서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진다.
블라인드를 내리고 실내에서
아내와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술 자리를 이어 간다.
사시미와 냉장만두는 미니바에
마련된 건 아니고, 다음날 여행에서
테이크아웃해서 가져온 것이다.
소프트 드링크와 술은 미니바에서
꺼내서 마음껏 마셨다.
가루이자와 여행을 기념하며
술잔을 짠- 부딪힌다.
아주 멀리서 애써 찾아 온 탓에
일분 일초가 아쉬운 시간이다.
새벽에 눈이 번쩍 떠졌다.
첫 날 우풍이 있어서 잘 때
조금 추웠고, 이튿날 난방을
최대로 올리니 춥지 않았다.
가루이자와 새벽 공기가 궁금해
테라스 문을 열어 본다.
따뜻한 실내로 영하의 차갑고
깨끗한 공기가 드리 친다.
타다 남은 재를 보며 어젯밤
나누었던 대화를 곱씹는다.
마련된 핸드드립 커피 어메니티를
이용해서 커피를 내린다.
커피 향이 아주 좋아서
신선한 커피 원두라는 것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동 향으로 난 창으로 아침 햇살이
복층 침실 뒷 벽에 드리운다.
박공지붕 위쪽은 블라인드로
가려지지 않아서, 늦잠을 자려 했던
아내는 아침에 강제 기상을 했다.
넓은 데스크에서 여차 하면
노트북을 펼쳐 일을 좀 하려 했으나,
일은 무슨 여행을 즐기기로 한다.
계단이 있어서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이렇게 내려다 보는 독특한 경험은
복층 공간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계단이 꽤나 가파르다.
조심조심 이용해야 했다.
아내가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이곳의 콘텐츠를 이것저것 살펴 본다.
알바 알토, 로난 부홀렉, 재스퍼 모리슨,
존 파우슨.. 건축 디자인 서적이 많다.
LP 앨범들도 이것저것 살펴 보다
흥미를 끄는 앨범 커버를 발견했다.
미나코 요시다의 플래퍼 앨범.
1976년에 발표한 앨범으로,
시티 팝의 전성기를 앞두고 그녀의
독창적인 음악성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 작품이라 소개 한다.
편리한 오디오테크니카의 자동 재생
기능으로 LP 음악을 편하게 즐긴다.
이 앨범 한국에 와서 온라인으로 들으며
여행의 여운을 아직까지 즐기고 있다.
아침 햇살이 드리우는 낫어호텔
기타가루이자와 베이스S1 리빙룸
풍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조식 픽업을 예약했고, 5분 일찍
스태프가 우리를 데리러 온 것을
테라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엔 귀찮고 불편했던 진입 계단
어느새 정들고 자연에 둘러싸인
길이 아름답고 감사히 느껴진다.
꾸미지 않은 이 자연 환경
작은 것 하나하나 아름답다.
바위 위에 지어진 베이스S1
기술적으로도 난이도가 꽤나
높았을 건축물이다.
매번 식사 시간마다 우리를
레스토랑과 객실로 데려다 준
카즈야 님의 진심어린 배려와
접객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아침에 보니 레스토랑 건물이
더욱 또렷히 보인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石朴
Sekiboku '세키보쿠'이다.
인터넷 평점을 보니, 썩 좋은
현지 평을 받지 못하는 듯하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고,
내부는 이런 어둡고 좁은 복도를
지나야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지난 밤에 저녁을 먹었던 곳과
같은 공간에서 아침을 먹는다.
창 밖으로 보았던 밤 풍경도
좋았는데, 이렇게 아침에 보는
창 밖 풍경도 아름답다.
아침 조식은 일본식으로
제공되고, 갓 지은 밥과 국
반찬 6개 그리고 메인 요리로
생선구이가 제공된다.
매일 반찬은 달라지는 듯하다.
우리를 접객해 준 카즈야 님께서
일부러 한국어로 번역하여
요리 하나씩 설명해 주셨다.
생선 구이 3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요리 전에
생선을 눈 앞에서 고를 수
있도록 배려 해 주셨고,
나는 연어를 선택해서 먹었다.
그리고 디저트로 나온
지역에서 딴 딸기.
속이 이렇게 꽉 찬 딸기는
씹어보는 게 처음이다.
이렇게 아침 식사도 든든하게 마친다.
이튿날 조식을 먹고서는,
낫어호텔 부지를 둘러보기 위해
일부러 식당에서 베이스S1까지
걸어서 돌아갔다.
바위 위에 지어진 이 작은 산장에서
아내와 평생 중 이틀을 묵었던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든 짐을 싸서 차에 싣고
다시 가루이자와 역으로 향한다.
무엇보다 잊지 못할 풍경은
운전을 하면서 오른쪽 창밖의
눈 덮힌 아사마 산의 풍경
이 풍경을 마음에 담고
다음 여행을 또 계획한다.
낫어호텔 기타가루이자와에서
새로운 겨울 여행 추억을 쌓고
일상으로 돌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