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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인생의 역사
신형철 시 평론집 ‘인생의 역사’를 읽었다. 작가의 전작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그의 글에 푹 빠져 신간을 오래 기다려 왔는데, 4년 만의 신간 ‘인생의 역사’가 출간되어 오랫동안 아껴 읽었다. 신작이라고 하나 대부분의 글은 전작이 출간되기도 전인 2016년 한 해 동안 한겨레 지면에 연재했던 시 평론을 2022년에 고쳐 엮은 것이다. 작가가 책을 엮은 계기는 그해 태어난 아들에게 선물하기 위함임을 책머리에 밝힌다. 작가가 책을 엮으며 쓴 프롤로그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에 대한 평론이다. 이 평론은 작가가 밝히듯 아들인 “너”에게 쓴 일종의 편지이자, 아버지가 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다. 아주 사적이어서 더욱 마음에 와닿은 이 첫 평론에 매료된 이후, 근 한..
2023.01.16 -
BK아키텍쳐 양평 아틴해우
새해를 맞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의 목적지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아틴해우’다. 어디로 떠날까 고민하던 차에 평소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아틴마루’를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했고 역시나 12월 31일은 예약이 꽉 차 있었다. 그런데 ‘아틴해우’라는 신규 숙소가 오픈했다는 안내를 보고 예약 페이지로 갔더니 그날이 비어 있었다. ‘아틴해우’ 컨셉은 목욕탕이다. 각 층별로 5평, 3개 층으로 이루어진 작은 수직 공간에 아래층에서부터 바스룸, 다이닝룸, 베드룸이 층층이 쌓인 독특한 구조였다. 한 해의 마지막날 큰 프라이빗 욕탕에서 씻을 수 있다니. 냉큼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쉴 곳을 정했으니 무엇을 먹고 마실지 정해야 했는데 숙소 주소를 체크인 당일날 오전 9시에 문자로 알려준다고 하여 당황했다. (아..
2023.01.04 -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오래전부터 위시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책, 를 읽었다. 20년 넘도록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답게 메시지는 단순했다. 그 메시지는 ‘부자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이다. 돈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 부르기 때문에 이 문장은 역설적이고, 그렇기에 두 가지 물음이 따랐다. 하나는 ‘부자는 왜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부자는 돈이 아닌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책의 내용을 기록해 두고자 이 글을 쓴다. 첫 번째 물음, ‘부자는 왜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가?’. 돈을 위해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을 위해 일하면, 돈이 목적이 된다. 돈이 목적인 이유는 돈으로 욕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 집, 차, 가방, 그리고 더 좋은 집, 더 ..
2022.12.02 -
원씽
멀티태스킹은 그동안 나의 생존 수단이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최소 6개의 과목을 두루 잘해야 했고 미대입시를 준비한 나는 그림까지 잘 그려야 했다. 디자인 잡지사 에디터가 된 이후로는 리서치, 취재, 글쓰기, 데이터관리, 포토그래퍼와 편집 디자이너와의 협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잘해야 했다. 당시 커리어 과정에서 알게 됐던 남성 패션잡지 편집장님께서도 마감이 다가오면 한 가지 글쓰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몇 개의 글을 모니터에 띄워 놓고 옮겨가며 쓴다고 했다. 나 또한 그랬다. 사회생활 첫 5년은 멀티태스킹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세 번째 커리어였던 광고회사는 멀티태스킹 능력보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결과를 추구했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대표님께 업무평가를 받았는데, 나를 정확하게 평가해주..
2022.11.16 -
리모와 알루미늄 아이폰 케이스
작년 이맘 때 아이폰13 프로를 구매하고 줄곧 아이폰 정품 실리콘 맥세이프 케이스를 사용했다. 실리콘 맥세이프 케이스 색상은 아이폰 기기 색상인 그라파이트에 맞추어 블랙이다. 1년이 지나도록 별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으나 좀 지루해진 탓에 기분 전환을 위해 케이스를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이메일로 신상품 소식을 받아 보았던 리모와 브랜드의 아이폰 케이스를 눈여겨 보다가 2020년 겨울 뉴욕에서 구매했던 리모와 캐리어와 같은 알루미늄 소재의 케이스가 있어서 구매했다. 알루미늄 소재 케이스는 단일 색상이라 색상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해외 배송인 줄 알았으나 개인통관부호 없이 이틀 만에 배송이 온 걸 보니 리모와 코리아 국내 재고 분에서 발송을 해 준 것 같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내가 번 돈으로 무..
2022.10.31
'여행' 카테고리 인기 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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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조 피아노 뉴욕 휘트니 뮤지엄
10년 전에 뉴욕을 한 달 가까이 여행했다. 마땅한 계획 없이 떠났던 터라 어느 정도 여행한 뒤로 몹시 무료했고, 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여기저기 도시를 배회했다. 그러던 한날, 지하철역에서 에드워드 호퍼 전시가 열리는 휘트니 미술관의 전시 포스터를 보았다. 당시 즐겨 읽던 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 소개된 작가라 더욱 눈에 띄었다. 아마도 그 책은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발길을 돌려 휘트니 미술관으로 향했다. 당시 휘트니 미술관의 건축에 대해 모른 채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 이끌려 갔던 터라, 외부 건축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했다. 여행에 다녀온 후 마르셸 브로이어가 설계한 건축물임을 알고 충분히 건축을 즐기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쉬웠다. 하지만 실내 건축에서 느낀 감상은 뚜렷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
2020.01.31 -
호시노야 교토 아라시야마 미즈노네
호시노야 교토 가는 길 지하철 내가탄 칸에 아라시야마 역에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온도차로 창이 뿌옇게 변한 객실에 혼자 있으니 꿈 속인 듯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라시마야 역사 분위기도 굉장히 고풍스러웠다 기름 등을 쓰던 근대시대의 교토에 온 것 같았다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지도를 찾기도 힘들 지경이라 간간히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도게츠교로 어떻게 가는지 물었다 도게츠교 옆 선착장에서 숙소로 떠나는 배를 탈 수 있었다 길을 조금 헤매고 나서야 도게츠교에 도착, 호시노 리조트 직원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마침 마지막 배가 떠날 예정이라고 조금만 지체했으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고생할 뻔 했잖아, 다행이다 배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직원이 대기 라운지로 안내했다 나 말고 두 팀이 마지막 배를 타..
2018.03.11 -
리차드 마이어 강릉 씨마크호텔 갤러리더블
이직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업무를 배우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번 일만 끝나면… 이번 일만 끝나면…’ 하는 생각에 미루고 미루다 10개월이 다 되어서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탁 트인 겨울바다가 보고싶었다.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 한파가 한풀 꺾인 포근한 날씨라 기대를 잔뜩 했는데, 막상 여행 당일이 되니 미세먼지가 심했다. 반나절 정도 강릉의 한적한 동네를 산책하려는 계획을 무르고 체크인 시간부터 체크아웃시간까지 꽉 채워 호텔에만 머무르게 됐다. 리차드 마이어의 설계로 2015년 개관한 씨마크 호텔. 인테리어디자인 잡지사에서 일을 하던 사회초년생 때부터 동경하던 건축물이었지만 높은 숙박료 때문에 경험하지 못하다 사회생활 5년 차가 돼서야 찾았다. 씨마크호텔 외관은 코너가 ..
2019.01.26 -
정선 파크로쉬 숙암코너스위트
월정사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파크로쉬에 도착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리차드 우즈의 인상적인 벽면 아트워크와, 주변 산에서 채석한 돌로 꾸민 로비 벽면, 그리고 편안한 소파가 놓인 라운지가 기분 좋게 조화를 이루었다. 리차드 우즈의 작품 역시 호텔을 둘러싼 숙암리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로비뿐만 아니라, 1층 야외 수영장과 루프탑 야외 벽면에 연속적인 작품을 남겼다. 난색 계열로 벽면에 작업한 루프탑의 작품은 호텔 외관과 함께 멀리서도 보여 인상적이다. 이날 머문 객실은 숙암 코너 스위트다. 코너 객실이라고 해서 양면으로 창이 난 것은 아니고, 사선의 여분 공간을 활용해 욕조가 놓였다. 에바종 패키지로 예약해 스파실론 입욕제와 레스토랑 바우처를 받았다. 1시간가량, 객실을 구경하고..
2018.07.02 -
콘래드 오사카 이그제큐티브 코너 스위트
2박 3일 짧은 일정으로 오사카, 교토를 여행했다 혼자서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가장 행복했던 여행이었고 기쁜 마음으로 후기를 남긴다 오사카 1박 2일로 묵은 호텔은 오사카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나카노시마에 위치한 콘래드 오사카 40층에 위치한 로비, 체크인하기 전 엘리베이터 옆 쿠라 레스토랑에서 평일 한정 스마트런치 정식을 먹었다 쿠라는 맛있는 요리로 유명한 오사카에 있는 콘래드 답게 테판야키와 스시 메뉴가 준비된다 철판구이 카운터 바에서 요리사가 즉석으로 요리를 내놓는다 사시미 샐러드로 입맛을 돋운 후 조개 스프와 식전빵 그리고 메인 요리인 와규 스테이크를 구워준다 소금 하나까지 일본 각 지방에서 공수한 재료를 설명해주었는데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요리사가 추천해준 대로 스테이크에 와사비와 마늘을 ..
2018.03.11
'독서' 카테고리 인기 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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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의 이유
뉴욕 여행을 다녀온 뒤 블로그에 네 편의 여행기를 남길 계획이다. 이미 두 편은 썼다. 한 편은 호텔에 묵으며 느낀 감상을 남긴 것이고, 다른 한 편은 휘트니 뮤지엄을 다녀온 뒤 느낀 감상을 남긴 것이다. 계획 중인 나머지 두 편 중 한 편은 하이라인을 산책하며 느낀 도심 재개발에 관한 나의 견해가 될 것이고, 마지막 한 편은 이번 여행에서 얻은 통찰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글이 될 것이다. 순서대로라면 삶을 돌아보는 글로 네 편의 여행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겠으나, 나는 이번 세 번째 글에서 그 내용을 쓰고자 한다. 글의 순서가 뒤바뀐 이유는, 오늘 읽은 김영하의 산문집 의 생생한 감상에 기대어 여행에서 얻은 통찰을 쓰려고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지금껏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인상 깊은 소설을 ..
2020.02.09 -
줌파 라히리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변화
줌파 라히리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영어권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인도인 부모 밑에서 벵골어를 쓰며 자랐다. 하지만 그는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영어를 배워야만 했다. 그에게 벵골어가 모국어라면, 영어는 생존어였다. 그는 스스로 벵골어와 영어 어느 것과도 일체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는 "번개에 맞은 것처럼" 이탈리아어에 매료된다. 보스턴에서 르네상스 건축을 공부하던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이탈리아어를 외국어가 아닌 듯 친숙하게 느꼈다. 이탈리아어를 배우지 않으면 자신이 완성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작가는 피렌체를 여행한 뒤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벵골어, 사회로부터 강요받은 영어가 아닌, 자기 스스로 선택한 언어인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기..
2020.08.09 -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적는다. 세어 보니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글을 적은지 50일이 지났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블로그에 글을 적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돌아보니, 지난 50일이 실제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그 정도로 50일 동안 일이 많았다. 내 부족함 탓이라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일하는 시간에 쫓겨 블로그 글을 적지 못했다. 블로그에 글을 적지 못했던 것은 시간이 부족했던 탓만은 아니다. 오히려 무언가 글로 남길만한 감상이 없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스로 감상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내가 느낀 이 감상이 기록할 만큼 가치가 있는 감상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으로부터 바쁘게 도망쳤던 기억이 몇 번이나 있다. 과거에 독후감을 쓸 때는 감상이 떠오르는 대로 글을 적었다. 돌이켜 보면 ..
2019.07.06 -
최영건 소설 수초 수조
모든 것은 제 자리가 있다고 믿는다. 최근 이사를 하며 다시 깨달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이러한 나의 믿음은 체념에 가깝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체념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입시며, 입대며, 연애며, 취업이며, 인생의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나는 욕심을 내지 못했다. 어쩌면 조금은 부족한 위치에서, 눈에 띄지 않는 평온함을 즐기고 싶었는지 모른다. 왜 욕심을 내지 못했느냐고 묻는다면 답할 길이 없다. ‘모든 것은 제 자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 내가 가진 가장 최후의 답변이다. 최영건의 소설집 《수초 수조》에 수록된 단편 〈감과 비〉는 ‘자리’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 속 노인은 최근 연인 라라와 함께 번화..
2019.09.27 -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내가 전화를 거는 곳
2년이 더 됐을까.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을 읽었다. 당시에는 그저 잘 읽히는 소설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최근에 다시 읽게 되었다. 하루에 한 편을 읽고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대해 생각하다가 잠들기에 좋은 적당한 분량이 우선 마음에 들었지만, 그것보다 예상치 못한 일상에서 떠오르는 소설 속 장면이 가진 시각적 강렬함에 이끌렸던 탓이 크다. 전면 창 너머로 마당이 내다보이는 카페에서 비 내리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소설의 어느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는 식이었다. 그런 일이 쌓이다 보니, 과거에 겪었던 일을 추억하기 위해 오래된 사진을 꺼내 보는 애틋한 심정으로 소설을 다시 펼치게 된 것이다. 《대성당》에 실린 단편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전화를 거는 곳〉을 반복해..
2020.03.12
'라이프' 카테고리 인기 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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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캠핑장 반달곰이살던숲 솔로캠핑 스노우피크 타키비 헥사타프 아이보리
시월의 마지막 주말 경기도 화성 반달곰이살던숲 캠핑장으로 솔로캠핑을 다녀왔다. 월드컵대교와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며 편도 1시간 남짓한 거리가 부담 없었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나무 아래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감성 캠핑을 기대하고 두 달 전쯤 예약을 했지만 막상 내가 머문 사이트 주변의 나무들이 기대만큼 물들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운 캠핑이 됐다. 솔로캠핑은 이번에 세 번째다. 여럿이서도 캠핑을 가 봤지만 줄곧 혼자서 캠핑하는 것이 체질에 맞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캠핑을 떠나는 이유와도 연관된 것 같은데, 나는 타인과 대화를 그리 오래하지 못하고 술자리도 좋아하지 않는 반면에 혼자서 생각에 잠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 여행을 다닐 때도 혼자인 편이 좋았다. 이번 캠핑에서 새로 산 스..
2021.10.31 -
리디페이퍼 4세대 플립커버 화이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리플리 시리즈가 절판되어 여기저기 중고를 알아보다 말다 한 지가 꽤 됐다. 곧 여름이 올 것 같아 서늘한 분위기의 리플리를 다시 찾아보려 하다, 전권을 전자책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리디페이퍼가 괜찮아 보이길래 사려는데 4세대가 곧 출시된다 하여 보름 정도 기다리다가 예약구매 해 빠르게 받았다. 아쉬운 점은 이전 세대보다 높은 가격 정도이고 며칠 사용해 본 바로 아주 만족한다. 전자책 특유의 느린 반응속도로 밑줄 긋기, 메모 등의 기능이 무용지물이라 전공서나 자기개발서를 읽기엔 불편할 것 같고 소설 읽기 용으로 주로 사용할 것 같다. 구매 동기가 그랬기 때문에 사자 마자 리플리 전권을 구매해 읽고 있다. 처음엔 가로 두쪽 읽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읽다 보니 한쪽으로 읽게..
2022.04.25 -
다니엘 리바켄 아르텍 124도 거울 M 애쉬
홈오피스 한 켠에 두었던 전신 거울을 밖으로 치웠더니 공간이 허전했다. 며칠을 허전한 상태로 두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벽걸이 거울을 사기로 결심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머스태시의 조디악 거울이었으나 200만 원 대의 가격이 예산을 초과 해 눈을 돌려야 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북유럽 미드센츄리로 꾸민 공간에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라 여기며 위안 삼았다. 루밍, 이노메싸, 더콘란샵, 네스트 등 국내외 인테리어 편집샵을 둘러 보아도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 무난하게 무인양품 벽걸이 거울을 살까, 고민하던 중 아르텍의 124도 거울을 발견했다. 124도 거울은 2017년 노르웨이 디자이너 다니엘 리바겐 Daniel Rybakken 이 아르텍 artek 과 협업해 디자인한 제품인데, 거울이라 하기 보단..
2021.05.07 -
넨도 루이스폴센 조명 NJP 월램프쇼트
침대 왼쪽 손이 닿는 곳에 무인양품 테이블램프가 있다. 하지만 오른쪽 손이 닿는 곳에는 조명이 없다. 문제는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을 때 한쪽에서만 빛이 비치어 종이 위에 손 그림자가 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 활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침대 오른쪽에 손 닿는 곳에 놓을 조명을 오랫동안 찾았다. 자리가 넉넉지 않아 침대 헤드에 고정할 수 있는 아르테 미데 톨로메오 집게 조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컬러나 재질이 침대 헤더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남동 MMMG에서 실물을 확인했더니 발열이 너무 심했다. 아르테미데 톨로메오의 대안이 될만한 월램프를 찾아 나섰다. 조명 브랜드로 헤이, 아르테미데, 플로스, 루이스폴센의 4가지 브랜드가 물망에 올랐고 이들을 비교하다가 루이스폴센의 NJP 월램프쇼트로..
2020.07.21 -
글라스하우스 사진 액자 걸기
2년 전 원룸에서 투룸으로 집을 이사했을 때 벽이 허전하게 느껴져 액자를 걸고 싶었다. 하지만 원하는 액자를 찾지 못했다. 액자를 찾지 못했다기보다 원하는 액자가 무엇인지 몰랐다. 약 1년에 걸쳐 간헐적으로 고민한 끝에 비롯에라는 액자판매 쇼핑몰을 알게 되었고 그중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한 빌라사보아가 입면 그림을 구매했다. 우선 현대 주택의 표준을 제시한 건축 작품으로써 의미가 있었고 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던 시절 동경했던 건축물이기도 했다. 이렇듯 나는 액자에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얼마전 새로 꾸민 방에도 액자를 달고 싶었다. 이번에도 의미 있는 액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액자는 없었으며(이전에 산 빌라사보아 액자도 그랬다) 의미부여를 위..
202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