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큰 전환점인 쌍둥이의 출생을 보름 앞두고 있다. 계획된 임신과 출산이었지만 이렇게 인생의 큰 부담으로 다가올 줄은 겪기 전엔 알지 못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면 그 부담은 지금 생각보다 더할지 아니면 지금의 불안과 걱정은 기우에 불과할지 궁금하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점을 앞두고 삶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자녀의 탄생으로 인해 무작정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기꺼이 일보다 가정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크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 그리고 아내와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나의 사업 경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로 이어진다. 지난 분기에 읽은 <진짜 매출을 부르는 회계 감각> 은 파편적으로 알던 회계 지식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과거 내가 감명 깊게 읽고 실제 경영 판단에 큰 영향을 받았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속 현금주의 철학과 맞닿아 있었다.
다시, 현금주의 경영으로
독서를 통해 그동안의 경영 관점을 다시 한번 다듬으며 지난 2년 간의 행보를 돌아보게 되었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머리로는 과한 투자로 인한 리스크를 염려하면서도 신제품 투자에 끊임없이 몰두했다. 수익금은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로 이어졌고 몸은 새로운 상품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광고를 집행했다. 돌이켜보면 당시 무엇에 쫓기듯 무리한 투자를 감행했던 이유는 바로 지금 작성하고 있는 분기 분석 글의 영향이 컸다. 이 글을 기록해 나가다 보니 나에게든 누군가에게든 매출이 계속해서 성장하며 잘 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초의 판단과 다르게 체급에 맞지 않는 투자로 이어지면서 마진 하락과 현금흐름 악화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설상가상으로 그간 환율이 하락하고 전자상거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대외적인 여건도 좋지 않았다. 경쟁 강도까지 날로 강해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 나는 경영 판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따라서 이번 분기 분석 글을 계기로 나의 사업 방향성을 바꾸겠다는 중요한 선언을 하고자 한다. 그동안 분석해 왔던 매출과 총현금흐름율 대신 이제는 오직 '총현금흐름' 하나만 분석하기로 결심했다.
총현금흐름, 경영 분석 지표 일원화
이렇게 지표를 단순화하는 이유는 내가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 및 사업 비전과 깊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사업은 외부로 표출하며 세를 불려 파져나가는 에너지가 아니라 내면으로 향하며 소멸하는 에너지에 가깝다. 창업 당시의 계기이자 사명은 대단한 확장이 아니라 바로 '혼자서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였다. 이를 수치화하자면 하루에 딱 2시간만 일하고 한 달에 1천만 원을 순수하게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각종 세금과 보험료 등을 감안하면 총현금흐름의 50%를 제외한 금액이 내가 실제로 가져가는 돈이 된다.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는 한 달에 2천만 원, 즉 분기당 6천만 원의 총현금흐름이 반드시 발생해야 한다.
- 2026년 2분기 총현금흐름: 32,803,563 원

| (단위: 천 원) | 매출 | 총현금흐름 | 비율 |
| 25년 2분기 | 960,185 | 162,901 | 16.97% |
| 25년 3분기 | 1,153,295 | -96,023 | -8.33% |
| 25년 4분기 | 1,015,938 | 116,740 | 11.49% |
| 26년 1분기 | 1,226,147 | -11,332 | -0.92% |
| 26년 2분기 | 1,228,966 | 32,803 | 2.67% |
[▲표 직전 5개 분기 매출과 총현금흐름]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냉정하게 평가해 본 2026년 2분기 총현금흐름은 3천 2백 80만 원이었다. 이는 내가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분기 6천만 원에 비해 약 45%나 부족한 아쉬운 수치이다. 목표 미달의 원인은 지난 분기에 다짐했던 판매가 유지와 광고비 축소를 둘 다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 경쟁 심화로 판매가는 소폭 하향해야 했고, (2) 보수적인 광고비 세팅은 6월에야 적용되어 2분기 전체에 반영되지 못했다. 더불어 (3) 출산을 앞두고 미리 재고를 주문하면서 매입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환율의 여파도 컸다.
- 2026년 3분기 총현금흐름 목표: 73,000,000 원
하지만 다음 분기에는 (1) 보수적으로 조정한 광고비를 더욱 철저하게 운영하여 현금흐름의 여지를 확대해 나갈 요량이다. 실제로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 대비 광고비 비율은 32%에서 30%로 약 2%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3분기에는 이 비율을 28%까지 더 낮추어 분기당 약 2천만 원의 현금흐름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계획이다. 이번 달에 (2) 선확보한 재고분과 지출 절감을 감안하여 매입함으로써 다음 3분기에는 총현금흐름 7천만 원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