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품식별정보(GTIN MPN) 의무화 시행에 대한 셀러의 생각

2026년 07월 28일 비즈니스/이커머스 댓글 0개

쿠팡 측으로부터 상품 식별번호(GTIN / MPN) 필수 입력 안내 메일을 받았다. 당초 6월 시행 예정이었던 정책이 8월 1일로 연기되더니,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보였다. 필자는 로켓그로스를 이용해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는 셀러다. 이번 정책은 수많은 셀러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나 역시 메일을 확인한 후 만감이 교차했다. 필자의 브랜드 상품들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걱정이 앞섰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카탈로그팀 담당 AM으로 받은 상품식별정보 필수입력 안내 메일

셀러가 상품식별번호 입력을 꺼리는 이유

  • 상품노출ID 변경 리스크 > 매출하락
  • 불필요한 GTIN 발급비용 발생 > 가격상승

필자가 상품 식별번호 입력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상품노출ID 변경 리스크 때문이다. 쿠팡은 개별 상품마다 고유한 상품노출ID를 부여하여 관리한다. 이 ID는 아이템이 묶이거나 분리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바뀔 수 있다. 상품노출ID가 바뀌면 그동안 쌓아 올린 검색 순위가 순식간에 하락한다. 한 번 떨어진 순위를 다시 끌어올리기는 극도로 어렵고 시일도 오래 걸린다. 게다가 아이템이 분리되면 그동안 모은 소중한 상품 후기까지 흩어져 버린다. 이는 곧바로 매출 급락과 악성 재고 증가라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외적으로는 GTIN 발급 비용이 발생한다는 등의 이유가 있다.

쿠팡이 상품식별번호 정책을 강행하는 이유

  • 화장품 / 영양제 상품 등의 가품 유통 논란
  • 아이템 자동 분리/결합 오류에 따른 수동 조치 리소스 과부하 

그럼에도 쿠팡이 이 정책을 강행하는 이유는 카탈로그 품질과 플랫폼 신뢰도 때문이다. 그동안 쿠팡에서는 화장품과 영양제 등에서 가품 유통 및 오매칭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정품 상세페이지에 가품 셀러가 무단으로 얹혀파는 불법 행위도 심각했다. 쿠팡은 국제 표준인 GTIN 바코드와 제조사 MPN 품번을 검증해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 한다. 정확한 식별정보를 기반으로 상품 묶음 오류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아이템 자동 분리/결합 오류도 잦고 이를 수동으로 바로잡는 리소스도 과부화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고 플랫폼 전체의 데이터 체계를 정비하려는 목적이다.

상품식별번호 2026년 6월 1일 시행 안내 공지사항
상품식별번호 2026년 8월 1일 시행 안내 공지사항

쿠팡 내부 혼란과 셀러 반발, 그리고 시행일정 연기

  • GTIN 발급 비용 등에 따른 셀러 반발
  • 쿠팡 내부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혼란 > 상품 이탈 우려
  • 6월 1일 시행 > 8월 1일 시행으로 연기

하지만 셀러들의 거센 반발과 준비 부족으로 시행일은 6월에서 8월 1일로 두 달 연기되었다. 소상공인 셀러들에게 GS1을 통한 GTIN 발급 비용과 연회비는 가벼운 부담이 아니었다. 발급 절차가 생소한 셀러들의 유예 요청과 항의가 잇따랐다. 쿠팡 내부적으로도 수백만 개의 미입력 상품 데이터를 일괄 정비하는 데 시스템적 과부하가 발생했다. 무리한 즉시 시행이 대규모 상품 이탈과 거래액 감소로 이어질 것을 쿠팡도 염려했을 것이다. 이에 전담 AM을 통한 계도 기간을 갖고 MPN 엑셀 제출 방식을 도입하며 보완에 나선 모양새다.

GTIN이 아닌 자체 MPN 등록에 따르는 의문들

  • MPN 신청 / 승인 / 관리 등 불투명한 정책 운영 방침
  • MPN 제출 과정에서 브랜드 소유권에 대한 확인 절차 미비

그러나 셀러 입장에서 이번 정책은 여전히 불명확하고 혼란스러운 점이 많다. 만약 서로 다른 브랜드의 MPN 번호가 우연히 겹치면 시스템이 이를 어떻게 구분할지 안내가 없다. MPN을 최초 등록한 사람이 실제 브랜드 소유자인지 확인하는 검증 절차도 부실해 보인다. 식별정보 입력 후 기존 상품노출ID가 정말로 유지될지에 대한 명확한 보장도 없다. 향후 아이템 결합과 분리가 어떤 상세 절차로 이루어질지도 깜깜이 상태다. 8월 1일 본 시행 전에 담당 AM 메일을 통해 엑셀로 미리 입력하는 프로세스조차 혼선을 주고 있다.

필자는 동일한 브랜드 상품을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 2개 계정으로 나누어 운영 중이다. 이상하게도 매출이 적은 법인 계정으로만 식별정보 작성 요청 메일과 엑셀 양식이 날아왔다. 시스템 전체의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이 한층 더 깊어지는 지점이다. 필자는 일단 메일을 받은 법인 계정의 상품에 대해서만 보수적으로 자료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다. 이 정책이 정말로 브랜드 셀러를 보호하는 길일지, 아니면 또 다른 혼란의 시작일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