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심 블로그

혼란의 중심, 뉴어크 공항과 유나이티드항공최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는 연이은 항공관제 시스템 고장과 FAA 장비 노후화로 인해 대규모 지연과 결항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4월 말 관제탑과 항공기 간 통신이 최대 90초간 두절되었고, 이로 인해 수백 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뉴어크 공항에서 가장 많은 운항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사로, 비록 문제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고객의 불만이 집중되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투명한 소통이 브랜드의 핵심 전략유나이티드항공의 커뮤니케이션 및 광고 부문 부사장 조시 어니스트(Josh Earnest)는 이러한 상황에서 브랜드의 대응 전략으로 ‘투명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FAA가 아..

에어비앤비, 다시 서비스를 강화하다에어비앤비(Airbnb)가 숙소 예약을 넘어, 일상과 이벤트를 포괄하는 서비스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2022년 대대적인 리디자인 이후 독특한 숙소 자체를 ‘목적지’로 삼던 에어비앤비는, 이제 ‘에어비앤비 서비스(Airbnb Services)’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2016년에 시작된 ‘에어비앤비 체험(Airbnb Experiences)’도 본격 확대합니다. 마사지부터 개인 셰프까지, ‘서비스’의 모든 것에어비앤비 서비스는 이용자가 숙소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예를 들면, 마사지, 네일 케어, 요리사, 사진 촬영, 퍼스널 트레이닝—를 예약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는 친구들과의 주말 모임, 기업 워크숍, 혹은 결혼식과 같은 행사를..

10년 만의 시각 아이덴티티 변화구글(Google)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대표 로고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간 익숙했던 네 가지 색상의 선명한 컬러 블록 대신,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로고는 각 색상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그라디언트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글자 모양과 빨강-노랑-초록-파랑의 색상 순서는 그대로지만, 각 색이 경계 없이 이어지며 더욱 부드럽고 유려한 인상을 줍니다. 기능성에서 감성으로의 전환이번 변화는 단순한 미적 시도의 차원을 넘어, 테크 기업 디자인의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2013년, 구글은 입체감 있는 스큐어모픽 디자인에서 벗어나 평면적이고 단순한 플랫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블랜딩(blanding)’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접근은 디지털 매체 전반에서 효율성과 명료성을 중시한 흐름..

출시 일정의 전환점, 2026년부터 달라진다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2011년부터 매년 가을에 아이폰을 공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2026년부터는 프리미엄 모델을 가을에, 보급형 모델은 다음 해 봄에 출시하는 ‘연 2회 발표’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5년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 17 시리즈는 기존과 동일하게 프리미엄과 엔트리 모델이 함께 공개되겠지만, 이후부터는 두 그룹이 분리되어 출시될 전망입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선 익숙했던 구매 시점이 달라지는 불편을 야기할 수 있지만, 애플에겐 전략적 이점이 됩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시장 분석가 궈밍치(Ming-Chi Kuo)에 따르면, 이번 변화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샌프란시스코의 전설적인 서점 ‘윌리엄 스타우트 북스’50주년 맞아 러브프롬과 함께 새단장 아이콘이 된 서점, 브랜드 정체성의 부재를 해결하다1974년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 잭슨 스퀘어의 ‘윌리엄 스타우트 아키텍처럴 북스(William Stout Architectural Books)’는 예술, 디자인, 건축 서적으로 가득한 도시의 상징적 공간입니다. 하지만 최근 서점은 단순한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책에 붙이는 라벨용 스티커가 떨어진 것인데, 브랜드 로고가 존재하지 않아 다시 인쇄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한 조니 아이브(Jony Ive)의 디자인 스튜디오 러브프롬(LoveFrom)이 이를 도왔고, 그렇게 서점의 브랜드 리디자인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디자인은 이웃에서 시작된다조니 아..

자궁경부암 검사는 많은 여성들에게 불편하고 번거로운 경험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제는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미국 여성 헬스케어 스타트업 티엘헬스(Teal Health)가 개발한 자가 검사 기기가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갑니다. 탐폰처럼 생긴 이 기기는 보다 덜 침습적인 방식으로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불편함을 줄인 새로운 검사 방식티엘헬스는 디자인 스튜디오 이데오(IDEO)와 협력해 기기를 개발했습니다. 이 기기는 탐폰과 비슷한 플라스틱 어플리케이터 형태로, 한 손으로 서서도 쉽게 삽입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삽입 후, 엄지 손가락으로 돌리는 휠을 이용해 스폰지를 펼치고,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

홍콩 아드미럴티역(Admiralty Station)에 위치한 맥도날드는 매시간 1,2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붐비는 레스토랑입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분주한 맥도날드 매장이기도 하며, 최근 대대적인 리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선보였습니다. 10년 만에 이뤄진 이번 리노베이션은 50주년을 기념하며, 역 자체에서 영감을 얻어 여행의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프로젝트 레이'에서 '레이-나이상스'로의 전환이번 리디자인은 호주 시드니에 기반을 둔 랜디니 어소시에이츠(Landini Associates)가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2015년 ‘프로젝트 레이(Project Ray)’를 통해 맥도날드의 전반적인 리브랜딩을 이끈 바 있습니다. 당시는 콘크리트, 유리, 스..

초보자 중심의 체스 수업 출범인기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가 체스를 새로운 학습 과목으로 추가합니다. 이 수업은 체스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부터 기초적인 이해를 가진 학습자까지를 대상으로 구성되며, 체스의 말 움직임, 전술 패턴, 전략 수립 방법 등을 게임화된 방식으로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듀오링고는 고급 사용자가 아닌 초보자를 위한 콘텐츠가 부족한 기존 체스 학습 시장의 틈새를 겨냥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니 게임으로 실전 감각 키운다이 체스 과정에서는 사용자가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미니 매치'라는 짧은 대국을 제공합니다. 듀오링고의 캐릭터 오스카(Oscar)와의 경기에서 승패 기록이 추적되며, 사용자의 실력에 따라 상대 난이도도 조절됩니다. 짧고 직관적인 학..

TV를 넘어 팟캐스트까지 확장하는 콘텐츠 전략넷플릭스(Netflix)가 비디오 팟캐스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공동 CEO 테드 사랜도스(Ted Sarandos)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팟캐스트와 토크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며 향후 일부 인기 비디오 팟캐스트가 넷플릭스로 유입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기존 TV·영화 중심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 형식을 포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유튜브 주도 시장 속 새로운 기회 모색현재 미국 팟캐스트 시장은 유튜브(YouTube)가 주도하고 있으며, 시청자의 약 31%가 유튜브를 통해 팟캐스트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TV를 통한 팟캐스트 시청도 증가하며, 유튜브는 2025년 3월 기준 전체 TV 시청의 9.7%를 차지해 넷플릭스..

미스터리 랜치 인수, 우려와 기대 속 첫걸음2024년 1월, 아웃도어 브랜드 예티(YETI)는 미국 몬태나주 보즈먼에 본사를 둔 컬트 백 브랜드 미스터리 랜치(Mystery Ranch)를 인수하며 첫 대형 M&A를 단행했습니다. 당시 일부 팬들은 브랜드 고유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또, 예티가 단순히 텀블러와 쿨러로 잘 알려진 브랜드라는 점에서 가방 산업 진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티는 이미 2017년에 첫 더플백인 판가(Panga)를 출시한 이후 가방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해 왔습니다. 백팩 ‘란체로’, 브랜드 확장의 전환점2025년 3월 출시된 ‘란체로(Ranchero)’ 백팩은 미스터리 랜치의 디자인이 처음으로 반영된 예티 제품입니다. 예티는 이를 계기로 자사의 제품..

스타벅스, 직원 복장까지 통일해 브랜드 정체성 강화 나선다스타벅스(Starbucks)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녹색 컬러를 강조하기 위해 직원 복장 규정을 새롭게 변경합니다. 오는 5월 12일부터,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은 기존의 상징인 녹색 앞치마 아래에 반드시 검은색 상의를 착용해야 하며, 하의는 카키색, 검정색 또는 청바지만 허용됩니다. 스타벅스의 대표 컬러인 '스타벅스 그린(Starbucks Green)'은 1987년부터 사용된 앞치마 색상이며, 브랜드의 로고로 유명한 세이렌(Siren)의 컬러이기도 합니다. 이번 복장 규정 변경은 이 상징적인 컬러를 직원 복장에도 확대 적용하여 매장 간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회사 측은 이 조치가 브랜드 이미지를 명확히 하고, 고객이 모든 매장에서 일관..

고전 문학 속 코카콜라, 브랜드의 매력 되찾다클래식 문학 속에서 발견된 코카콜라(Coca-Cola)의 이름이 독특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됩니다. 코카콜라가 최근 스페인과 영국에서 진행한 '클래식(Classic)' 캠페인은 고전 작품 속에 등장하는 브랜드의 이름을 당시 초판본 서체 그대로 표현하며 색다른 접근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샤이닝(The Shining)』을 비롯해 J. G. 발라드(J. G. Ballard)의 『극단적 은유(Extreme Metaphors)』, V. S. 나이폴(V. S. Naipaul)의 『비스와스 씨를 위한 집(A House for Mr. Biswas)』에 등장한 ‘코카콜라’라는 단어가 브랜드 특유의 빨간색 로고 형태로 강조된 ..

스틸레토에 담긴 편안함의 기술프랑스 브랜드 노마세이(Nomasei)는 기존의 스틸레토 하이힐에서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끌로에(Chloé)에서 수석 슈즈 디자이너를 지낸 폴 테나용(Paule Tenaillon)은 자신이 만든 하이힐이 너무 불편하다는 점에 늘 아쉬움을 느껴왔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출시된 두 가지 모델, '비포 선라이즈(BeforeSunrise)' 샌들과 '가타카(Gattaca)' 펌프스는 3인치의 낮은 굽과 발볼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힐 구조, 메모리폼 인솔 등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테나용은 탱고 슈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안정적인 착용감을 구현했다고 밝혔습니다. 얇고 날렵한 굽이지만, 춤출 수 있을 정도의 안정감이 목표입니다. 명품 하우스..

복귀의 무대: 부다페스트에서 완성되는 ‘사랑’의 시각화락 밴드 OK Go(오케이 고)는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새로운 앨범과 함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부다페스트의 켈레티 역을 배경으로, 이들은 로봇 29대와 거울 60개를 동원한 초대형 설치물로 구성된 뮤직비디오 ‘Love’를 촬영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뮤직비디오를 넘어 시청자에게 무한한 감정의 반향을 전달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까지 단 한 컷도 찍지 못한 채 촬영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고, 제작진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갔습니다. 영상 제작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무대와 기술, 감정이 일체가 되는 퍼포먼스 예술로 나아갔습니다. 진화한 OK Go: 유튜브 세대의 아트밴드에서 다시 출발점으..

전 세계 17억 회 노출…부활한 부엉이 듀오(Duo)의 스토리텔링이브랜드 마케팅의 새 기준이 되다 부엉이의 죽음, 그리고 바이럴의 탄생듀오링고(Duolingo)는 자사의 마스코트인 초록색 부엉이 듀오(Duo)를 소셜미디어 스타로 키우는 데 10년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 듀오를 갑작스럽게 ‘사망’ 처리하며 역대급 소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듀오가 사이버트럭(Cybertruck)에 치여 죽었다는 설정으로 시작된 이 ‘죽음 마케팅’은 단 두 주 만에 17억 회 이상의 노출을 기록하며 슈퍼볼 광고보다도 더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죽여버리자”는 CEO의 결정이 캠페인의 시작은 앱 아이콘을 바꾸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내부 A/B 테스트에서 눈에 X자를 붙인 ‘죽은 듀오’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