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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수필(58)

  • 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 리뷰

    2015.11.28
  • 안그라픽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리뷰

    2015.07.07
  • 일본의 아름다운 계단 40 / 프로파간다 출판

    2015.05.15
  • 유유출판사 동사의 맛

    2015.05.12
  •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리뷰 / 작업실유령

    2015.04.25
  • 마스노 슌묘 '공생의 디자인' 리뷰 / 안그라픽스

    2015.03.04
  • 다이칸야마프로젝트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리뷰

    2015.01.11
  • 간삼건축 / 집, 한국 주택의 어제와 오늘 리뷰

    2015.01.07
  •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리뷰

    2014.12.30
  • 서해문집 모든 이의 집 리뷰

    2014.12.09
  • 홍시출판 바이디자인 리뷰

    2014.11.11
  • 서울스냅(SEOUL SNAP) 리뷰

    2014.10.13
  • 새로운 주택 디자인 도감

    2014.10.10
  • 안그라픽스 헬로월드 리뷰

    2014.09.25
  • 21세기 새로운 뮤지엄건축

    2014.09.15
  • 포틀랜드가이드 트루 포틀랜드 리뷰

    2014.09.05
  • 알랭드보통 ≪뉴스의 시대≫ 리뷰

    2014.08.27
  • 가우디 ≪장식≫ 리뷰

    2014.08.20
  • 미디어샘 ≪넨도 디자인 이야기≫ 리뷰

    2014.08.18
  • 알마출판 ≪고종석의 문장≫ 리뷰

    2014.08.17
  • 사이먼 레아놀즈 ≪ 레트로 마니아 ≫ 리뷰

    2014.08.12
  • 하이라인스토리 리뷰

    2014.08.11
  • 안그라픽스 <마음을 연결하는 집> 리뷰

    2014.08.03
  • 디자인.디자이너.디자이니스트 리뷰

    2014.07.23
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 리뷰

서점이 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책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은 '책을 직접 펼쳐보는 경험'이 중요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한창 뜨거운 교보문고 리뉴얼 소식이 반갑습니다.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상점'이 아니라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되는 것이 리뉴얼의 핵심입니다. 서점이 변하고 있는 중심에는 일본의 츠타야 서점이 있습니다.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에서 운영하고 있는 츠타야 서점은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 지점을 기점으로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제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넘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제안된 티사이트는 컬처컨비니언스클럽의 대표인 마스다 무네아키의 오랜 꿈이기도 했습니다. 츠타야서점 관련 글1...

2015. 11. 28.
안그라픽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리뷰

디자인 평론가 최범은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서문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과연 디자인 고전이란 있는가. 그것은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역사도 사람의 손으로 쓰여집니다. 역사에는 역사가의 관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며 동시대가 동의한다면 역사가 됩니다. 그리고 시대가 흐르며 역사도 바뀝니다. E. H 카가 말하지 않았나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이 책에 소개된 10권의 디자인 고전들은, 제가 디자인을 전공했다지만 한두권 정도 빼고 처음 보는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을 모릅니다. 특히 아돌프 로스의 「장식과 범죄」 니콜라우스 페브스너의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그늘에 대하여」 야나기 무네요시..

2015. 7. 7.
일본의 아름다운 계단 40 / 프로파간다 출판

가만히 보고 있거나 생각해 보면 기분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잘 만들어진 건물과 책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건물과 책 모두 ‘짓다’라는 동사를 사용하네요. 건물을 짓고, 요리를 짓고 책을 짓습니다.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짓다’라는 동사는 ‘재료를 들여 밥, 옷, 집 따위를 만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무언가를 짓는 것의 요점은 ‘재료’에 있다고 볼 수 있군요. 그러니 저는 재료를 잘 다듬고 정리해 놓은 상태 속에서 기분이 좋아지나 봅니다. 얼마 전 취재한 공간에서 넋 놓고 계단을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강한 선으로 공간의 긴장감을 꽉 지고 있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책이야 곁에 두면 되지만 아름다운 건물은 시도 때도 없이 즐길 수 없으니 인터넷을 통해 건축 사진..

2015. 5. 15.
유유출판사 동사의 맛

요즘 수면유도를 위해 읽는 책. 사전식으로 한국어 동사를 소개하는 유유출판사 은 예문을 이어 하나의 이야기로 꾸민 독특한 기획이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진 않으나 술술 읽힌다. 술술 읽은 다음 필요할 때 찾아보기 편한 구성이랄까. 한국어에 동사가 이렇게 다채롭고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책이다.

2015. 5. 12.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리뷰 / 작업실유령

대학 디자인 학부생 때를 돌아보면 디자인을 할 때 무엇을 해야하는지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하는지가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샘솟는 아이디어를 두서없이 시각화하다보면 결과물로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끝나지 않는 과정의 연속이 되었고 스스로 지쳤습니다. 반면 하지 말아야 할 것 -예를 들면, 주어진 정보 외에 멋져보인다는 이유 등으로 불필요한 시각정보를 더하는 것- 을 정해놓고 피해가다보면 꽤 괜찮은 결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노먼포터가 지은 '디자이너란 무엇인가-What Is a Designer'는 '디자이너가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하도록 이끄는 책이자, 디자이너의 실상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책입니다. 입시미술을 공부하고 대학에 온 학생들이 꿈꾸는 것만큼, 디자이너가 자유롭고 만족스럽지만은 않을 ..

2015. 4. 25.
마스노 슌묘 '공생의 디자인' 리뷰 / 안그라픽스

종교의 끝에는 반드시 예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예술의 끝에 반드시 종교가 있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술을 철저히 추구하다가 종교에 다다르는 이도 있지만, 도중에 집착으로 좌절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리는 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p.170 예술과 종교의 관계 中)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대해 공부하던 중 선불교에 영향을 받았다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디자인의 경지와, 종교의 경지가 맞닿는 부분이 예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선불교 선승이자 정원디자이너인 마스노 슌묘는 저서 ‘공생의 디자인’에서 종교의 끝에는 반드시 예술이 있다고 말합니다. 종교인인 그가 정원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것도 예술로 통하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책에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

2015. 3. 4.
다이칸야마프로젝트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리뷰

얼마전 J회사의 K이사님을 만났습니다. '꼭 일이 아니어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일 마치고 조금 늦은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카페에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가 즐거워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그만큼 관심가는 주제의 공통분모가 많았습니다. 대화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주제는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였습니다. K이사님은 도쿄에 가면 늦은밤 택시를 타고서라도 티사이트에는 꼭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저는 2013년 여름에, 그러니까 티사이트가 지어지고 2년뒤에 방문했습니다. 일정상 오랜시간 있을 수 없었는데도 계속해서 상각나는 곳입니다. 티사이트를 처음 경험하고 느낀 생생한 생각은 티사이트 리뷰에 남겨뒀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을 팔다'는 대학교..

2015. 1. 11.
간삼건축 / 집, 한국 주택의 어제와 오늘 리뷰

영화 국제시장 이야기로 연일 시끄럽네요. 전쟁과 분단 이후 고도로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 어른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게 정치로 보면 보수 진보가 엇갈리고 세대로 보면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엇갈리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주 영화를 봤는데 한국 근현대사를 영화로 보는 듯 했습니다. 반전이나 스릴과 같은 영화 특유의 맛이 있기 보다는 우리의 과거가 어땠는지 다시한번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보수와 진보로, 기성시대와 신세대로 나뉘어 감정소비가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정작 중요한 오늘과 내일에 대한 발전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이 들 뿐입니다. 영화로 치면 국제시장쯤 되는 건축 책인 ‘집’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간삼건축 상임고문인 부부건축가 지순, 원정수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2015. 1. 7.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리뷰

군복무 2년 동안 정말 많은 디자인 서적을 탐독했습니다. 그렇다고 책 내용을 다 이해한 것도 아닙니다. 꽤 많은 책이 절반도 읽기 전에 책장에서 나올줄 몰랐으니까요. 그 대표적인 책이 디앤디파트먼트(이하 디앤디)의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였습니다. 디앤디 대표인 나가오카 겐메이씨가 쓴 책이었죠. 일기 형식으로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를 400페이지 가까이 (정말)진지하게 적어갔으니 도저히 책장을 넘길 수 없었습니다. 오기로 절반 정도는 읽었던 것같은데요, 막 디자인에 입문해 바우하우스도 모르던 당시의 나로써 충분히 그럴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는 디앤디의 요점만 짚어 정리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디앤디는 장사라기 보..

2014. 12. 30.
서해문집 모든 이의 집 리뷰

건축가에게 첫 작업의 의미는 어느 창작자보다 큰 의미를 지니는 것같습니다. 건축물은 그림이나 조각품과 달리 작가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할 수 없습니다. 우선 건축물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가 있어야하고 건축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반 영구적이고 도시 경관을 만들어가는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더 신중해야 합니다. 건축물이 완공되기까지의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또한 다른 분야에 비해 건축의 어려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건축가의 첫 작품은 건축가가 성장하는데에 큰 방향을 설정하게 됩니다. 처음이라는 경계가 애매하니 초기 작품이라고 표현하는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건축가의 초기 작품은 주택이 많습니다. 그리고 좋은 건축가는 그 초..

2014. 12. 9.
홍시출판 바이디자인 리뷰

종이사전의 몰락 사람들은 이제 종이사전을 사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해 전자사전이 등장하며 종이사전을 대체하는가 싶더니 스마트폰이 나와 실시간 인터넷 사전으로 검색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사용자가 직접 집필하는 위키피디아는 몇 사람이 모여앉아 집필하는 종이사전이 쫓을 수 없는 속도와 양이다. 질에서도 다양한 전문가가 위키피디아에 글을 쓰고 수정과 토론과정을 거치므로 종이사전과 비교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영화 ‘행복한 사전’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행복한 사전’은 종이사전 생명의 끝자락이었던 90년대를 배경으로 종이사전 ‘대도해’를 집필하며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주인공 류헤이의 이야기다. 단어를 하나하나 수집하며 그 본질을 헤아리며 세상을 성숙하게 바라보는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따뜻하게 담아내 느낀 ..

2014. 11. 11.
서울스냅(SEOUL SNAP) 리뷰

서울스냅(SEOUL SNAP) 리뷰 잡지 신간코너 소개에 실을 책을 찾던 중 서울스냅 사진책을 발견했다. '당신의 서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여행자의 눈으로 서울을 바라보았습니다.' 서울스냅은 몇달 전 텀블벅에서 먼저 봤다. 책 발행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세상에 빛을 보다니 후원하진 않았지만 뭔가 훈훈한 기분이 들었다. 책을 소개하기 위해 포멀노멀의 김규형 작가에게 메일을 보냈다. "책을 소개하고 싶은데 책과 보도자료를 받아볼 수 있을까요?" 몇시간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회사 주소를 보니 근처인데 직접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면 프로젝트 전시장에서 뵐까요?" 서울스냅 1984 전시회 홍대 1984 복합문화공간에서 책을 팔고 사진 전시회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저녁에 ..

2014. 10. 13.
새로운 주택 디자인 도감

새로운 주택 디자인 도감 이시이 히데키 지음 | 220면 | 16,500원 한즈미디어 | (02)7070-337 이 시대에 새로운 주거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과거의 주거가 무엇이었는지를 통해 역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는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아파트 공화국이 됐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획일적인 아파트 공간은 거주자의 삶의 태도가 반영되기보다 아파트의 생활양식에 거주자의 삶을 끼워 맞추는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집을 부동산 투기로 바라보는 시각이 만연해 생활은 뒷전이었다. 그러니 새로운 주거는 이와 같은 과거의 잘못된 주거 문화를 답습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웃 나라인 일본도 현대화 과정에서 우리와 매우 비슷하게 주거문화가 형성됐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주적 건..

2014. 10. 10.
안그라픽스 헬로월드 리뷰

"디자인 좋다"고 말하는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언제부턴가 디자인 하면, 돈이 많이들고 내실이 없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든다. 게다가 디자인이란 용어는 어디에나 쓰여서 모호하다. 뜻만 모호한 것이 아니라 마켓에서 또한 디자인이란 범위는 꼭집을 수 없을 만큼 넓다. 디자인 회사라 하면 그래픽을 전문으로 다루는 회사, 인테리어 설계하는 회사,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회사 등 무궁무진하다. 정치에서도 디자인은 작동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세계 디자인 수도 서울을 표방하며 디자인 우선 정책을 펼쳤다. 박원순 서울시장 또한 디자인을 키워드로 도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겉잡을 수 없이 영역을 확대한 디자인. 나도 디자인을 공부했지만 디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 많은 디자인 학과 졸업생들이 진로를 고민한다. 영..

2014. 9. 25.
21세기 새로운 뮤지엄건축

뮤지엄은 대중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문화를 재생산하는 21세기 도시의 주요 자산이다. 뮤지엄을 통해 쇠퇴하던 산업도시에서 활기 넘치는 문화도시로 완전히 바뀐 빌바오와 버려진 섬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예술의 낙원으로 탈바꿈한 나오시마 섬이 이를 증명한다. 기능이 다 같은 뮤지엄이라 할지라도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따라 뮤지엄 건축도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21세기에 들어 전 세계 도시에 지어진 뮤지엄은 어떤 배경으로 누가, 어떻게 지었을까? 그리고 뮤지엄들이 공유하는 새 시대의 가치는 무엇일까? 21세기 새로운 뮤지엄건축 서민우·서상우·이성훈 지음 | 496면 | 58,000원 기문당 | (02)2295-6171 책은 2000년 이후 뉴욕, 파리, 베를린, 런던, 도쿄, 요코하마 등 16개 도시의..

2014. 9. 15.
포틀랜드가이드 트루 포틀랜드 리뷰

보름 전 ‘안녕하세요, 혹시 책 리뷰 부탁드려도 될까요?’란 제목의 메일 한 통이 왔다. 건축문화 관련 서적을 즐겨 읽는 블로거인 나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책을 받긴 했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먹고 싶은 것만 먹는 블로거’인 나에겐 왠지 일같이 느껴져서 잘 읽히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포틀랜드의 호텔과 음식점을 소개하는 지루한 여행책자 같아서도 그랬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책을 잊고 지내던 중 침대에 누웠는데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 날이었다. 문득 집어 든 ‘트루 포틀랜드’를 푹 빠져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을 한 호흡으로 읽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새벽 4시, 그런 경험 있지 않나? 이제 진짜 잠은 오는데 재밌어서 잠들고 싶지 않은 경험. 그 뒤로 일주일간 잠들기 전 ..

2014. 9. 5.
알랭드보통 ≪뉴스의 시대≫ 리뷰

매일 아침 휴대전화 알람을 끄자마자 SNS를 통해 새 소식을 확인한다. 지하철은 수많은 광고로 뒤덮여있고 네이버 첫 화면은 세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그야말로 뉴스의 시대다. 뉴스로 세상이 가득한 것인지, 뉴스에 중독돼 습관처럼 찾아보는 것인지 모호하다. 확실한 것은 뉴스를 보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것이다. 운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중요한 정보를 놓치고 사는 것은 삶에 몇 번 없는 기회를 놓칠 것만 같은 불안을 일으킨다. 물론 뉴스를 통해 좋은 정보를 얻지만, 대부분 불필요하다. 원치 않는데도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고, 끝없는 정보의 바다를 헤매게 한다. 그렇게 정신은 메마르고 지쳐간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로 유명한 ‘저커버그 미디어’의 창업자, 랜디 저커버그는 인터넷..

2014. 8. 27.
가우디 ≪장식≫ 리뷰

장식은 죄악일까? 많은 모더니스트는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는 구호를 찬양했지만, 미국의 건축가 로버트 벤투리는 “적은 것은 지루하다(Less is bore)”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개척했다. 아직도 많은 디자이너는 장식을 미덕으로 삼을지, 죄악으로 삼을지를 두고 고뇌한다. 모더니즘 운동이 한창 일어나던 1920년대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스페인 건축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는 장식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가우디의 건축은 기괴하고 아름답다. 건축이 아닌 거대한 조각작품을 대하듯 자유롭다. 그래서 가우디의 건축이 많은 바로셀로나는 가우디 건축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불린다. '바르셀로나 가우디투어' 여행상품이 인기다. 도시 일상이 예술로 가득한 것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카사 비센스,..

2014. 8. 20.
미디어샘 ≪넨도 디자인 이야기≫ 리뷰

미디어샘 ≪넨도 디자인 이야기≫ 리뷰 대부분 디자이너는 더 완벽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위해 오늘도 머리를 쥐어짜낸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연 250개가 넘는 프로젝트로 승승장구하는 디자인회사 ‘넨도’는 다르다. 하나의 완벽한 아이디어가 아닌 70점짜리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고 고객과 함께 100점짜리로 만들어 나간다. 완벽 대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속도다. 아이디어를 오래 생각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은 넨도의 창업자 사토 오오키의 디자인 발상법을 ‘한발 물러선다’, ‘위화감을 만든다’, ‘보이고 싶은 것을 숨긴다’ 등 10가지로 정리하고 ‘클라이언트와 함께 키워간다’ 등 넨도 경영법을 4가지로 요약했다. 책으로 커피를 주문하는 체험형 스타벅스 컨셉매장, 아날로그와 디지..

2014. 8. 18.
알마출판 ≪고종석의 문장≫ 리뷰

알마출판 ≪고종석의 문장≫ 리뷰 작년 공간 학생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좋은 글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왔다. 글쓰기가 전공이 아니니 독학으로 공부해야 했다. 학생기자 담당 기자님이 꼼꼼히 첨삭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좋은 글쓰기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뒤지고, 분야 베스트셀러, 신간을 찾아 읽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되긴 했지만 가슴에 와닿거나 두고두고 생각나는 글쓰기 책은 없었다. 그 후로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됐고, 지난 달 땡스북스에서 ≪고종석의 문장≫이란 책을 발견했고 중간중간 읽어보고 바로 구매했다. 책을 읽으며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생각났다. 지금껏 나왔던 글쓰기 책은 저자가 독자적으로 터득한 글쓰기..

2014. 8. 17.
사이먼 레아놀즈 ≪ 레트로 마니아 ≫ 리뷰

"첫머리에서 던져놓고 아직 답하지 않은 질문이 하나 더 있다. 레트로 마니아는 계속 머물까, 아니면 그 역시 하나의 역사적 단계로서 언젠가는 뒤에 남겨질까? 바로 이런 진퇴양난에서 슈퍼 하이브리드나 포스트 프로덕션 같은 이론, 즉 지평선에 떠오르는 ‘새 시대’를 밝히고 싶지만 설득력이 모자란 소망이 나타났다." ─ 책 속에서 사이먼 레아놀즈 ≪ 레트로 마니아 ≫ 리뷰 최성민 옮김, 함영준 부록 원더걸스가 ‘텔미’를 부를 때만 해도 신선한 복고였다. 그 뒤로 복고열풍은 식을 줄 몰랐고 과거 명곡을 다시 부르는 경연프로그램과 ‘응답하라’의 감성, 최근엔 god의 컴백이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레트로(retro)가 주류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 세계적 추세다. 음악, 미술, 디자인, ..

2014. 8. 12.
하이라인스토리 리뷰

하이라인스토리 리뷰 책을 읽기 전 내가 알고 있던 하이라인은 하이라인이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던 하이라인은 건축가 제임스 코너가 디자인한, 뉴욕 맨해튼 로어웨스트사이드 상공을 가로지르는 1.6㎞ 길이의 고가공원이다. 하지만 진짜 하이라인의 가치는 다른 곳에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에 의해 철거위기에 놓인 하이라인을 살리고 그 위를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꿈을 꾼 두 남자, 조슈아 데이비드와 로버트 해먼드의 10년간의 노력이 하이라인의 가치다. 2010년 겨울 따근따근한 하이라인을 걸어봤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몰랐으니 나는 하이라인을 몰랐다고 할 수밖에. 건축가는 동네를 바꾸지 않는다. ‘외국 동네는 아름다운데, 우리 동네는 왜 이 모양이지?’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그리고 건축가를 탓한다. ..

2014. 8. 11.
안그라픽스 <마음을 연결하는 집> 리뷰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우리는 '공동체'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공동체의식 보다는 오히려 부동산개념이 더 확고하다. 날이갈 수록 점점 더 그렇다. 폐쇄적일수록, 집값이 높을수록 더 좋은 집이 되어가는 오늘날의 주거문화는 공동체문화와 점점 멀어진다. 과연 이 상태로 우리의 미래사회는 밝은가? 안그라픽스 ≪ 마음을 연결하는 집 ≫ 리뷰 안그라픽스에서 출간한 야마모토 리켄의 ≪ 마음을 연결하는 집 ≫ 은 폐쇄적인 아파트문화의 미래는 절망적이라고 단언한다. 1가구 1주택 정책으로 발전해온 아파트 주거문화는 1인 1가구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는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권'은 1인주거형태로 변하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주거문화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사회권'의 개념은 정치, 인문사회, 도시건..

2014. 8. 3.
디자인.디자이너.디자이니스트 리뷰

책은 "디자인이 만연한 세상에서 '디자인을 가장 잘하는 디자이너(Designest)'는 누구일까?" 라는 저자(박경식)의 물음으로 시작한다. 오늘날의 디자인은 경영과 마케팅을 떼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해졌지만, 이는 디자인이 디자이너에게 전적으로 맡겨지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인다. 경쟁입찰 방식의 디자인 생태계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승리하기 위해 복제가 만연하고 유행에 치우쳐 창의성은 점점 떨어진다. 결국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한국의 디자인에 저자는 쓸쓸해 한다. 한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거나 실무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생각에 99% 동감할 것이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나는 미대입시를 치르며 사귄, 전국 각지의 여러 디자인분야의 친구들을 통해 한국 디자인의 생태계를 간접경..

201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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