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6.
페이퍼B (paper B) / 북스토어 리뷰
네번째로 읽는 페이퍼B다. 네번째 페이퍼B <4.베이커리>편에서 본격적으로 광고가 실리기 시작했는데 이번 편 <3.북스토어>에서 광고가 실리지 않았다. 광고주를 모집하는 단계였나보다. 한 호씩 내가며 가치를 만들어가는 페이퍼B다. 이번 페이퍼B는 인터파크에서 인터넷 주문을 했다. 발행 된지 3달이 지난 호라 인터넷서점 이곳 저곳을 검색하다가 나름 어렵게 찾았다.
대학에 진학한 후 교보문고는 내 삶의 중요한 일부다. 중고등학교 당시에도 예스24와 같은 인터넷서점을 이용했지만 아날로그로 책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은 너무나 소중하다. 인터넷 서점이 오프라인 서점보다 10%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꼭 사야할 책이 있으면 점점 인터넷으로 미리 사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실제 책의 무게를 느끼며 한장 한장 읽어나가며 받는 감동에 비할 수 없다. 도쿄 여행 중 다이칸야마에서 만난 츠타야북스 T-Site에서 본 책을 읽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다.
페이퍼B에서 서점에 관한 시장을 분석한 <북스토어> 편은 너무나 예상가능하다고 생각해 구매를 하지 않다가 최근 '서점을 열어보면 재밌겠다!'는 단순한 이유로 구매했다.
<3.북스토어>편에서는 비즈니스를 일반대형서점, 중고서점, 편집샵 3분류로 나누고 각각의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서점으로 교보문고, 알라딘서점, 땡스북스를 정했다.
가장 궁금했던 점은 편집샵과 같은 소규모 서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었다. 대형서점이야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에 선하다. 편집숍의 경우 문화적으로 풍족한 서울 특정지역에 대부분 몰려있다. 그리고 책 판매 외에도 디자인문구 판매, 시각디자인 작업, 커피판매와 같은 부수적인 수입이 있기에 운영이 가능하다. 단순히 특정 분야의 책을 전공자인 운영자가 선정해 손님을 이끈다는 분석으로 끝내버린 것이 아쉽다.
방문자의 60%각 처음방문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보면 단순히 단골의 책 구매 보다는 편집숍이 지닌 문화 관광적 요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부분을 좀 더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밌었던 부분은 각각 다른 성격의 서점에서 잘 팔리는 책이 다르다는 것이다. 땡스북스와 같은 편집숍인 경우엔 특정 분야의 책에 국한돼 입고됐다지만 교보문고와 알라딘서점의 베스트셀러가 1-10위까지 공통된 책이 없다는 것이 흥미롭다. 내가 느끼기엔 두 서점이 <책을 사러가는 비슷한 곳>으로 인식했지만 책을 바탕으로 확연히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국내의 서점 비즈니스를 한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서점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각자 사고를 확장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보다 문화적으로 성숙한 해외의 사례를 마지막으로 다뤘다. 전 세계적으로 정보통신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가운데 뉴욕, 도쿄, 런던의 지역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들이 있다. 그곳들은 단순히 서점이 아닌 지역민의 아날로그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런 문화를 모아놓은 센터같이 느껴진다.
오프라인 서점이란 것 자체가 어찌보면 로컬과 떨어져 생각하기 어렵다. 대규모 프랜차이즈 브랜드 서점으로 지역에 들어오지 않는이상 그 지역민이 문을 열고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며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래 지역민의 관심사가 입고되는 책에 반영되고 그 외적인 서점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로컬서점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들어가 봐야겠다. 어쩌면 그곳이 그 지역이 가진 문화 그 자체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