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5.
파리 신혼여행 첫날 기억에 남을 저녁 식사를 하고 싶어서 바토파리지앵 디너 크루즈를 이용했다. 바토파리지앵은 에펠탑 선착장에서 출발해 센느강을 따라 동쪽 기점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서쪽 기점으로 자유의여신상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의 디너 크루즈이다.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8시 출항 일정으로 예약해서 코스 요리를 먹으며 파리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등 센느강을 따라 늘어선 랜드마크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로맨틱한 관광 상품이다.
코스요리는 안내된 메뉴판에서 각자 선택할 수 있었다. 담당 서버의 친절한 메뉴 안내를 받아 나는 스타터로 달팽이 타르트를 아내는 연어요리를 선택했고 메인은 모두 농어요리를 골랐다. 메뉴에 메인 메뉴로 송아지 요리도 있었는데 하나씩 시켜서 나누어 먹을 걸 그랬다. 부족한 영어로 빠르게 대답해야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라 생선요리로 통일해 주문해버렸다. 웰컴드링크로 샴페인이 나왔고 와인은 레드와인 한 병이 제공됐다. 생선요리를 먹어서인지 서버가 무료로 화이트 와인도 몇 잔 따라 주었다. 메인 이후에는 치즈요리와 디저트가 나왔다.
황홀한 파리 야경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느라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 지 몰랐고 무척이나 맛있게 잘 먹었다. 이날 시차적응 문제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맞이한 밤이라 몸은 많이 피곤했다. 하지만 각자 어느 기념일에 맞춰서 온 들뜬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피곤한줄도 모르고 즐거운 분위기에 디너 크루즈를 이용했다. 사진사가 식사 전에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디저트 먹는 때에 맞추어 프린트해서 보여주는데, 배경보다는 인물 위주의 사진이라 구매하지는 않았으나 유쾌한 경험이었다.
예약 및 크루즈 이용 팁
예약은 마이리얼트립에서 했고, 구매 후 얼마지나지 않아 바우처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예약은 약 1달 전에 했으며, 가격은 2인 총 578,108원이었다. 창가 자리가 보장되는 프리빌리지 Privilege 상품을 예매했다. 파노라마뷰를 볼 수 있는 다른 상품은 원형좌석이라 불편할 수 있다고 해서 피했다. 1시간 전 넉넉하게 입장하여 등받이 쪽이 막혀 있지 않은 개방된 자리를 먼저 잡는 게 좋다. 나는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창가 두 좌석 중 한 좌석 뒤편이 막혀 있어서 사진 찍기에 좋지 않았다. 드레스코드는 반바지에 슬리퍼는 안 된다고 본 것 같은데, 다들 기념일 날 방문한 탓인지 차려입고 왔다.
바토파리지앵 선착장은 에펠탑과 가깝다. 선착 전에 에펠탑에 미리 방문하여 해질녘을 감상하기로 했다. 해질녘 에펠탑을 구경하기 좋은 사요궁에 먼저 오른다.
해질녘 주황빛 해가 비추는 에펠탑이 유난히 아름답다. 파리 상공을 지나는 비행운이 멋지다.
시간이 좀 남아 에펠탑 아래까지 걷기로 했다. 이에나 다리를 건너는 중 바토파리지앵 리버크루즈 선착장 표지판을 기억해 둔다.
바토파리지앵 출발 시간까지 에펠가든에 앉아 해질녘 하늘을 감상했다. 가을 날씨가 피크닉 하기 좋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파토파리지앵 선착장에 출항을 앞둔 크루즈 배들이 늘어서 있다. 내가 예약한 크루즈는 조금 안쪽에 있어서 걸어 들어가야 했다. 찾아가는 길 안내 직원들에게 표를 보여주니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남은 날짜와 시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시계가 있다.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아내와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내가 앉은 자리는 뒤편이 막혀있는 자리로 역방향이다. 뒤편이 막혀 있어 벤치 타입의 의자였는데 배경이 막혀 셀카를 찍으면 사진은 아쉽게 나오지만 짐을 편하게 둘 수 있어서 좋았다. 선호하는 좌석은 아닌 듯하나 창가석이 만석이었다. 아내가 순방향에 앉았다.
메뉴판 한편에 바토파리지앵 크루즈를 타며 감상할 수 있는 아이코닉한 랜드마크를 소개하는 팜플렛이 껴 있다. 출발 전 하나씩 살펴보았다.
저녁 8시, 일몰 시간이 되니 출발 준비로 어수선하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식사가 서빙되면 실내 조명을 꺼버려서 사진 찍기가 어렵다. 출발전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든다.
파리가면 달팽이 요리 먹을 수 있나? 라며 농담삼아 했는데 실제로 먹었다. 달팽이 타르트. 맛있었다.
아내는 파리에 있는 내내 연어에 푹 빠져 지냈다.
내가 묵은 호텔도 센느 강변에 자리한 파리 시내에서 꽤나 높은 건물 (16층)로 크루즈에서 볼 수 있었다. 15층, 16층에 자리한 보니 레스토랑&바가 성황리에 운영 중인 듯. 파리의 여느 전망대보다도, 파리 경치를 360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만족스런 여행으로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또 오자고 아내와 약속했다.
파리에서 로맨틱한 밤을 계획 중이라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