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파크로쉬 숙암킹스위트 방문기

by 보심 · 2021. 2. 16.

가끔 멀리 떠나고 싶다. 일부러 먼 곳을 찾아가 일상을 돌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먼 여행은 해외 여행이 제격이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 아쉬운 마음에 국내에서 먼 여행을 즐기는데 제주도 보다는 강원도가, 바다 보다는 산이 끌리더라. 가끔 탁 트인 바다에서 가슴을 시원하게 트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보단 산에 둘러싸인 조용한 곳에서 아늑함을 즐기는 편이 대부분 더 좋다. 

 

정선 파크로쉬는 3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는 파크로쉬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궁금증에 홀로 떠났던 여행이었고, 두 번째는 지난 여름 여행이었다. 지난 여름 여행 때는 숙소에 머물지는 않았고 파크키친에서 런치만 먹었다. (링크 참고) 숙소는 평창이었는데 첫 방문의 기억이 좋아 함께한 여자친구에게 소개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함께 숙소에 머물기로 했다.

 

첫 방문 때 머문 객실은 숙암코너스위트 객실이었다. 기본 숙암 객실에 욕조가 없어 스위트 객실을 원했는데, 그 중 사이즈가 작고 가격이 낮은 코너스위트가 1인이 머물기에 비교적 부담이 적었다. 이번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머물기로 해서 이전보다 좀 더 큰 숙암킹스위트를 예약했다. 코너 스위트보다 2배 가량 큰 가리왕산뷰 창문이 마음에 들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이 있어서 좋았다.

 

첫 방문에서는 파크키친에서 한식 메뉴를 먹었는데, 이번엔 로쉬카페에서 양식 메뉴를 먹었다. 스튜, 파스타, 피자를 먹었는데 맛은 그저그랬다. 둘 다 먹어본 입장에선 한식 메뉴가 더 좋다. 수영장에서 가볍게 수영을 하고 자쿠지도 짧게 이용했다. 프라이빗 자쿠지는 일찍 예약이 마감되니 이용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예약하길 추천한다. 조금 빈약했던 파크로쉬 조식은 이번에 건너 뛰었다.

 

방문하기 이틀전 서울이 눈이 많이왔던지라 눈 내린 가리왕산 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강원도에는 눈이 아닌 비가 왔다고 한다. 그래서 쌓여 있던 눈마저 대부분 비에 다 녹아 내렸다고 한다. 눈 내린 가리왕산 뷰는 다음에 즐기기로 미루며 재방문을 기약한다. 객실에 대한 자세한 리뷰와 평창 삼양목장 방문기를 아래 사진과 함께 남긴다.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 설경을 기대했는데 방문 이틀전 비가 내려 있던 눈마저 다 녹았다고 한다.
칼바람이 세게 불어 경치를 오래 즐기진 못했다.
삼양목장에 양이 있다. 먹이를 사서 양 먹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양을 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꽤 무섭더라.
타조도 처음 봤다.
타조도 무섭더라. 반려묘 단아가 타조를 보면 어떤 반응일까 잠깐 생각했다.
삼양목장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식당 이촌쉼터에서 감자옹심이 칼국수를 한 그릇 한다. 맛있다.
감자전도 먹는다. 강원도 감자 파티.
배를 든든히 채우고 평창 진부를 지나 정선 파크로쉬로 향한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산세도 점점 깊어진다.
파크로쉬 방문. 세 번째 지나는 풍경. 이 문을 열 때 마주하는 아늑함이 좋다.
주차장을 지나 로비로 들어오면 마주하는 첫 풍경. 자작나무 숲에 영감을 받은 리차드 우즈의 작품.
처음엔 호텔 컨셉과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으나 볼수력 매력이다. 파크로쉬 추억을 떠올리면 그의 작품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오래된 호텔은 아니지만 몇 년이 지나도 높은 컨디션으로 운영중인 파크로쉬.
객실 안내를 받으며 로비를 둘러본다. 어서 객실로 오르고 싶다.
로비 안쪽에 간이 라이브러리가 있는데 이곳을 이용해 본 적은 없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보지 못했다. 다음엔 2층 라이브러리가 아닌 여기서 책을 읽어볼까 싶다.
로비에 객실에 비치된 티팩과 PB상품이 진열되었다.
이것저것 먹을 것들. 아마 지역 브랜드인가? 찾아보지 않았다.
파크로쉬 PB상품. 이 가격이면 전문 브랜드 것을 사야지 했는데, 여행을 마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하나쯤 살 걸 그랬나, 싶다.
엘리베이터, 세스코 손소독제가 놓였다.
지난 뉴욕 여행 이후로 나와 함께하고 있는 리모와. 더 멀리 더 자주 써먹지 못해 아쉽고 괜히 미안하다.
객실이 있는 6층 엘리베이터실 풍경.
객실을 찾아 나선다.
객실로 향한다.
객실 복도 마감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모습이 좋다.
배정받은 604호실. 뷰와 함께 참고가 될까 해서 객실 번호를 공유한다.
숙암킹스위트 TV와 소파가 놓인 라운지 영역.
라운지 옆으로 가리왕산 뷰 창이 시원하다.
그리고 라운지 뒤로 침실 공간이 있다.
화이트 & 우드 톤으로 차분하게 정리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박찬우 작가의 사진. 코너스위트 객실의 것보다 크다. 객실 규모에 따라 작품 크기도 달라지는 것 같다.
창옆으로 벤치소파가 있다.
유난히 천장이 높다. 오픈 천장 치고도 유독 높게 느껴졌으며,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약 4m 가까이 될 것 같다.
침대 옆 창.
커튼을 열면 가리왕산이 보인다.
설경을 기대했으나 그냥 겨울 산 뷰. 아쉽지만 나쁘진 않다.
침대에서 본 객실 전경. 스위트룸의 긴 면을 따라 전면 창이 놓여 넓은 개방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있다.
공간을 다양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 좋다. 1박만 하는 게 아쉬울 따름.
TV는 그냥 TV. 호텔에서 TV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 같다. 삼성 스마트TV와 같이 스마트폰 미러링이 되는 모델이 있다면 잘 쓰일 것 같다.
출입구 복도를 따라 난 어메니티. 간단히 설거지 할 수 있는 수전이 있는 것이 독특하다.
커피포트와 티팩 4개와 티컵, 와인오프너 와인잔 등 어매니티가 있다.
여느 호텔 객실에 비치된 커피는 없는데 이런 이유라고. 딱히 마시진 않았다.
일반 냉장고는 없고 와인셀러가 있다. (냉동보관할 물품이 있으면 로비에서 맡아준다.)
그리고 다른 호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전자레인지가 있다. 아마 야식을 구하기 힘든 곳이어서 간단한 야식을 데워 먹을 수 있도록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화장실. 양 쪽 문 안에 변기와 바스가 각각 놓였다.
어메니티는 기존에 이솝에서 칼모멘트리의 것으로 변경되었다.
이솝이 호텔과 잘 어울렸었는데 아쉽다. 사정이 있었을 듯하다.
바스룸. 스위트룸을 예약한 이유이기도. 그런데 이번엔 야외 자쿠지를 이용해서 딱히 쓰진 않았구나.
저녁을 먹으로 로쉬카페를 향한다.
이곳은 파크키친. 한식 코스메뉴 알라카르테를 즐길 수 있다.
로쉬카페. 양식 알라카르테를 먹을 수 있다. 파크키친보다 인기가 높았다. 조명도 더 밝고 활기찬 느낌.
로쉬카페 한 자리를 차지해 메뉴를 고른다.
식전빵.
수프 메뉴. 소고기 스튜. 만족도 3/5
링귀니 알로 엔초비 파스타. 만족도 4/5
그리고 마르게리타 피자. 만족도 2/5
남은 피자와 감자튀김을 포장했다. 야식용임.
저녁의 한산한 로비.
라이브러리. 예술 분야 책이 많아서 좋다.
책도 프라이빗하게 많이 읽을 수 있다. 다만 코로나로 다 함께 읽는 책은 펼치지 않기로.
다시 객실로 간다.
포장해온 피자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나혼산에 소희가 나왔구나. 소희 나이를 듣고 놀랐는데 그만큼 나도 늙었다.
그리고 다음날.
북동향 창으로 아침 햇살이 드리운다.
어제 읽다 잠든 책도 햇살을 받는 중.
요즘 읽고 있는 책. 책의 말들. 책 구성과 글쓴이의 시선이 아름다운 책.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좋을 것.
체크아웃을 앞두고 짐을 챙긴다.
이번 여행에서 체크인 3시 체크아웃 11시 시간을 꽉채웠다.
집으로 향하는 길 마음이 가볍다.
이 한적한 진부 풍경이 그리워지면 또 방문해야지.
다음 휴가를 기약하며 마음의 터널을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