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폴센 성수 단독매장 방문기

2020. 9. 6.

루이스폴센 단독 매장이 국내 처음으로 성수에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성수동을 찾았다. 인테리어 매거진 취재 기자 시절이던 2014년 즈음에 루이스폴센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편집장님께서 직접 취재를 다녀오셔서 행사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아마 그때 한샘넥서스에서 공식 수입하기 시작하며 론칭 행사를 열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편집장님께서 "폴 헤닝센이 디자인한 눈부심이 없는 3 쉐이드 조명 (PH 5)를 직접 보니 고급스러웠다"며 짧은 소회를 편집부에 공유해줬다.

 

그로부터 5년이 훌쩍 지났다. 루이스폴센은 프리츠한센과 함께 빠르게 입소문 나며 국내 럭셔리 리빙 가구, 조명 시장을 이끌었다. 2010년 중반을 강타한 '북유럽 디자인' 열풍이 한몫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루이스폴센 조명 디자인(특히 PH 5)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유행'으로 치부하는 듯하나, PH는 한 철 유행하고 사라지는 스타일이 아닌 반 세기 이상의 오랜 시간 사랑받은 클래식 디자인이다. 가격대로는 PH 입문 제품이지만, 그만큼 베이직 오브 베이직, 클래식 오브 클래식인 것.

 

디자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루이스폴센은 오리지널 모던 제품과 컨템포러리 제품으로 나뉜다. 오리지널 모던 제품은 미드센츄리 디자인을 이끈 선구적인 디자이너인 폴 헤닝센, 베르너 팬톤, 아르네 야콥센 (모두 덴마크 디자이너)의 제품군이고, 컨템퍼러리 제품은 오이빈드 슬라토, 올라퍼 엘리아슨, 오키 사토(넨도) 등 동시대의 디자인 필드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디자이너의 신제품군이다. 루이스폴센은 컨템퍼러리 디자이너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 편, 오리지널 모던 제품의 컬러/재질 옵션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것을 이해하면 루이스폴센 성수점에서 조명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시 구성이 이렇게 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루이스폴센의 거의 모든 조명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게다가 아웃도어용 제품을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나는 그동안 실물로 못 봤던 PH 아티초크 블랙 신제품, PH 스노우볼, 이니그마, 콰시, 특히 월 & 볼라드 아웃도어 램프를 볼 수 있어서 깊은 감동을 받았고... 먼 미래에  개인 주택을 짓는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조명과 함께 아웃도어 램프까지 루이스폴센으로 꾸미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돌아왔다.

 

루이스폴센 본사에서 앞서 온라인으로 공개한 신제품인 PH 5 모노크롬(화이트, 블랙, 블루)과 판텔라 포터블, PH 셉티마, PH 2/1 리미티드 에디션을 실제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어서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길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루이스폴센 성수 외관. 올라퍼 엘리아슨의 콰시 라이트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반기는 중. 무거운 회색 철문을 열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루이스폴센 성수 입구에 전시된 올라퍼 엘리아슨 콰시 라이트.
루이스폴센 성수 내부에 들어가면 PH 아티초크가 컬러 별로 반기고 멀리 PH 5 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가장 큰 모델인 것 같은데 들어서자마자 너무 큰 아티초크 3개가 컬러별로 줄지어 있어서 다소 위압적이다.
루이스폴센 성수 내부에 들어서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PH 아티초크 신제품인 블랙 컬러가 전시 중이다. 
PH 아티초크 블랙 전시품의 사이즈는 PH 아티초크 중 가장 작은 것. 블랙이라 그런지 더욱 쿨한 느낌.
가까이서 본 PH 아티초크 블랙 디테일. 밤에 불 켜진 아티초크 블랙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
루이스폴센 성수 포토존일 듯. PH 5 컬러별로 줄지어서 있다. 아래에 놓인 의자는 폴 헤닝센과 같은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한스 웨그너가 디자인한 칼한샌엔선 CH20 엘보우 다이닝 체어.
루이스폴센 성수 포토존일 듯. PH 5 컬러별로 줄지어서 있다. 모노크롬 컬러 신제품 3개를 제외하면 총 10개 컬러가 있는데, 이곳에는 7개 컬러가 전시 되었다.
이리저리 보아도 아름다운 PH 5. 이건 유행이 아닌 진짜 클래식. 모노크롬 컬러가 곧 출시되니, 이제야 진짜 클래식을 만날 수 있을 듯.
홀에는 알바알토의 스툴60이 컬러별로 놓였다. PH 5 컬러와 함께 활기찬 느낌.
오이빈드 슬라토가 디자인한 파테라.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재질이 조금 다른 게 있네. 리미티드 에디션인가? 현장에서 확인하지 못함.
미팅룸으로 쓰이는 곳 같은데 레벨이 반 층 아래가 있다. 덕분에 모셔 조명을 눈높이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곳. 디자인은 스웨덴 디자이너 모셔께서 하셨음.
그리고 나머지 조명 대부분이 전시된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저기 멀리 이니그마와 PH 스노우볼이 있는데... 다른 조명 속에 가려져서 내심 아수웠다.
루이스폴센 서큐 펜던트는 이렇게 여러 개를 함께 달았을 때 진면목을 발휘한다. 축제 분위기.
그리고 PH 조명들. 한 곳에 모아 두니 너무 밝아서 카메라도 감도를 잘 못 잡는다.
밖에서 보았던 콰시 라이트. 내부에서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이건 조명이라기 보다는 작품이다. (가격도 PH 아티초크를 뛰넘는 작품 급)
아웃도어 램프를 감상하러 나가는 길 또 한 번 마주하는 콰시 라이트.
PH 월 아웃도어 제품. 이게 좀 사진으론 엉성해 보였는데 실물로 보니 예쁘더라. 나중에 이 조명을 개인 주택에 달고 싶다. 단독 주택부터 지어야 겠지만. (전세로 살게 되면 집 주인께 여쭤봐야지)
이렇게 눈높이에서 45도 각도에서 봤을 때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저기 밑으로 초인종이 있으면 되겠다.
그리고 AJ 월램프 아웃도어. 강한 내구성이 느껴진다. 퍼블릭 공간에서 사용하면 어울릴 듯.
요 것도 루이스폴센 조명인데 이건 마리오보타가 설계한 교보문고 강남점 거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루이스폴센 볼라드 제품들. 역시 PH가 압도한다.
밖에서 본 루이스폴센 성수 내부 모습. 밤에 보았을 때 어떨 지.. 다음 기회를 노린다.
PH 아티초크는 밖에서 봤을 때 조금 잘려 보여서 아쉽다.
야외에서 모셔 펜던트 까지 감상하고 발길을 돌린다.
루이스폴센 국내 첫 단독매장이 오픈했는데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다음엔 밤에 와 보는 걸로. 성수동 너무 멀지만... 다음에 또 봅시다. H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