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여행의 이유

by 보심 · 2020. 2. 9.

뉴욕 여행을 다녀온 블로그에 편의 여행기를 남길 계획이다. 이미 편은 썼다. 편은 호텔에 묵으며 느낀 감상을 남긴 것이고, 다른 편은 휘트니 뮤지엄을 다녀온 느낀 감상을 남긴 것이다. 계획 중인 나머지 편은 하이라인을 산책하며 느낀 도심 재개발에 관한 나의 견해가 것이고, 마지막 편은 이번 여행에서 얻은 통찰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글이 것이다. 순서대로라면 삶을 돌아보는 글로  편의 여행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겠으나, 나는 이번 번째 글에서 내용을 쓰고자 한다. 글의 순서가 뒤바뀐 이유는, 오늘 읽은 김영하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 생생한 감상에 기대어 여행에서 얻은 통찰을 쓰려고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지금껏 읽었던 소설 가장 인상 깊은 소설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그의 작품을 선택하지 않겠지만,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작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김영하를 선택하겠다. 소설의 재미를 알아가던 20 중반, 나는 팟캐스트김영하의 읽는 시간 팬이었다. 에피소드당 1시간을 훌쩍 넘는 그의 팟캐스트는 재생하면 끝까지 듣게될 정도로 재밌었다. 며칠만에 그의 팟캐스트 대부분을 들었는데, 유난히 업데이트가 늦었던 그의 팟캐스트는 즈음 완전히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아쉬운 마음을 채우고자 마침 그가 출연하는 예능 방송을 챙겨 보거나 그가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의 글보다 음성에 더욱 익숙한 탓인지, 그의 글을 읽으면 특유의 차분하고 안정된 음성이 귓가에 기분 좋게 멤돈다.

 

뉴욕 여행을 한참 앞두고 그의 신간 <여행의 이유> 출간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스트셀러가 됐다. 나는 서점에서 책을 종종 마주쳤고, 자리에서 일부분을 읽기도 했지만 정작 구매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집에 읽으려고 쌓아 책들이 이미 많았을 뿐더러, 또다른 어떤 책을 사려고 서점에 들린 차에 책을 마주했던 터라, 책마저 사게되면 읽어야 책만 계속해서 쌓이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뉴욕 여행을 다녀오고, 쌓여 있던 책들을 알라딘 중고서점에 판매하고 나서야 <여행의 이유> 다시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도 역시 다른 책을 사러 들린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지만, 뉴욕 여행의 여운이 일상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아쉬운 마음을 책으로 달래고자 했다.

 

김영하 산문집 여행의 이유 표지

 

그는 책의 제목이기도 여행의 이유 초반에 명확히 밝힌다. 여행기란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여행의 목적에는외면적 목적뿐만 아니라, ‘내면적 목적 있다고 있는데, ‘내면적 목적이란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마법적인 순간을 경험하는 .”이며,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여행의 이유이다. 그의 논증대로, “인간은 언제나 자기 능력보다 높이 희망하며(외면적 목적), 희망했던 것보다 못한 성취에도 어느 정도는 만족하며, 어떤 결과에서도 결국 뭔가를 배우는(내면적 목적) 존재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내가 다녀온 이번 여행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외면적 목적 앞선 글에서도 밝혔듯이 10 여행했던 당시의 뉴욕과 달라진 도시건축적 변화를 살피는 것이었고, 핵심이 되는 하이라인 일대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나는 여행 대부분의 시간을 하이라인에서 보내며 성공적으로외면적 목적 달성했다. (그래서 블로그에 남기는 성공담은 작가가 예상하는대로 재미가 없다.) 한편, 그와 동시에내면적 목적 어느정도 달성했는데, 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우연히 얻은 깨달음이었다. (‘외면적 목적의 미성취 작가가 말하는 재밌는 여행기의 필요조건일진 몰라도, ‘내면적 목적의 성취 필요조건인 것은 아니다.)

 

내가 달성한내면적 목적 이렇다. 여행 이튿날 아침이었다. 함께 여행을 친구의 준비가 늦어져 계획보다 시간 넘게 호텔에서 나왔고, 이로 인해 여행 계획이 틀어진 터라 기분이 상했다. 근처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브런치는 나올 생각을 않았고, 시차로 인한 피곤함도 몰려왔다. 하지만 막상 배를 든든히 채운뒤 커피를 느긋하게 마시며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자니 점차 여유가 생겼고, 그제야 테이블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휴일 아침 시간, 친구와, 가족과 함께 브런치를 먹으며 즐겁게 대화하는 그들이 유난히 행복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보며, 동안 주변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눈지가 언제였는지 떠올리니 까마득히 느껴졌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했던 것을 반성했다. 거창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행복은 건강한 대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작가는 자신이 겪은 여행 실패담을 소개한다. 달동안 상하이에 체류하며 장편 소설 집필을 계획하던 그는,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으로 추방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는다. 필요하리라고 생각지도 못한 중국비자를 발급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한국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집필에 매진했는데, 막상 집필에 들어가니 자신이 상하이에서 글을 쓰는지, 한국에서 글을 쓰는지 헷갈릴 정도로 몰입했다고 한다. 그는상하이에서집필한다는 '외면적 목표 달성하는데 실패했지만, 시련을 통해우리들의 정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로 다녀오는 여행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으며내면적 목표 달성했다.

 

작가가 말하는자신이 창조한 세계로 다녀오는 여행, 스스로 세계를 창조하는 소설가에게만 유효한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책에서 말하는추구의 플롯’으로 짜여진 여행기  주인공이 된다면,  여행기를 써나가는 작가가 될 수 있. 주어진 환경의 제약이 있겠지만, 그 속에서 나는 주인공(자신) 내리는 수많은 결정들을 선택하며 세계를 창조해 나간다. 일상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마음만 먹으면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그렇게 여행하듯 삶 영위라는 외면의 목적을 성취해나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느 때에 삶의 의미라는 내면의 목적을 성취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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