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9.
오는 8월 말 도쿄行 비행기 티켓을 샀습니다. 도쿄는 틈틈이 들려서 디자인 정세(?)를 살펴야 한다는 뜻 모를 의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가지 않으면, ‘도쿄에 갈 때가 되었는데’라는 생각에 지배당하게 됩니다. 도쿄에 다녀온 지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매번 갈 때마다 한여름에 갔던지라 다음엔 여름을 피할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또 여름이네요.
올 여름엔 도쿄 ‘하우스 비전’ 전시가 열립니다. 무지하우스에서 주최하는 전시인데, 2년 전 일회성 전시로 기획되었다가 반응이 좋아서 격년제로 열리는 연례행사가 되었습니다. 올해 열리는 행사는 고작 2회이지만 지난 전시가 제 마음을 빼앗아서 직접 가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었네요. 저는 이래저래 날을 피하다 보니 8월 30일 마지막 날에 아쉬운 대로 둘러볼 예정입니다.
(서문이 길었다.) 일본 패션 매거진 뽀빠이 POPEYE ─ Magazine for City Boys 에서는 2014년부터 4월마다 도쿄 가이드 특집호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도쿄 특집! 뽀빠이 편집자는 “하라주쿠에서 우에노까지 총 26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신구 불문하고 ‘좋아한다’, ‘떠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가게를 취재”했다고 합니다.
그 개수는 무려 500여 개! 이번 호의 계기가 된 1988년 뽀빠이 매거진 도쿄 ‘대도시 탐험지도’ 편에는 이번 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1,200여 개의 가게가 수록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있었던 몇몇 가게는 아직까지 성황리에 영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편집자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수십 년 후에 검토할 때 ‘이 가게 이때부터 있었구나!’라고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관련링크 뽀빠이 매거진 829
시대가 시대인 만큼, 저는 첨단 IT기술(= 아이폰 + 구글번역앱)을 총동원하여 해외 매거진을 읽습니다. 수록된 정보를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매체의 감성이 잘 전달됩니다(라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얻은 적은 정보를 다시 구글링하여 살을 붙이며 문화를 읽어 나가는 게 저만의 해외 매거진 ‘탐구’ 방법이랄까요.
이전에는 정보를 찾고 소화하기 바빴는데 연륜(?)이 쌓이다 보니, 블로그를 통해 일부는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매번 그러하듯 꾸준할진 모르겠으나, 이번에는 뽀빠이 4월호 도쿄특집호를 8월에 예정인 도쿄 여행 리서치 삼아 비정기적으로 탐구해 보겠습니다. 혼자면 외로우니 틈틈이 블로그를 방문하여 이 탐구에 동행해 주세요!
*지도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