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B 파타고니아 리뷰 / 각자가 알아서 운영해 나가는 회사

2015. 7. 27.

저는 옥외 활동을 즐기지 않습니다. 고작 달리기 정도가 전부죠. 당연 아웃도어 브랜드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게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마구잡이로 입는 사람들로 인해 오히려 반감이 있습니다. 이번에 매거진B에서 다룬 브랜드는 파타고니아 Patagonia로 아웃도어 브랜드로 역시나 잘 몰랐던 브랜드입니다.



사회적 기업, 자연 친화적 브랜드는 제가 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 익히 들어 당연하게 여겼고 사회에 관련 법규도 꽤 정해진 상황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의 상황이 당연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포원(One for One)' 캠페인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내세우며 알려진 신발 브랜드 탐스 TOMS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시점에서 알게된 파타고니아는, 지난 40여년간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감을 꾸준히 지켜온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한편, 창업 당시 세계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풍요롭던 시절이라 그러한 경영 철학을 지켰을 수 있었던 건 아닌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불황의 시기에 그러한 경영 태도를 지키며 영향력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점 말입니다. 아무튼 파타고니아의 태도는 기업의 사회적 태도를 고민하는데 부정할 수 없는 역할을 해 온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의 철학보다 더 흥미로웠던 점은 직원의 자발적인 생각과 시도를 독려하는 브랜드와 설립자 이본 쉬나드 Yvon Chouinard의 태도였습니다. 자서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Let My People Go Surfing'의 제목이 상징하는 듯─읽지 않아서 정확한 지 모르지만─직원 개개인의 판단을 존중하고 실질적인 운영으로 이끌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열정을 쏟아 내는 기업 문화가 파타고니아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일 것입니다. 마지막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이본 쉬나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스스로 알아서 운영해 나가는 회사 self management company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고용하려 하죠. 맡은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가면 별다른 통제나 제재를 가하지 않아요. 혼자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정말 탐나는 리더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