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건축가프로그램(YAP) 2015 리뷰 / 지붕감각 SoA

by 보심 · 2015. 7. 2.

멀지 않은 옛날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아파트에 살았던 것 같지만 아파트의 역사는 반 세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시골 할머니·할아버지 댁에서 시원한 그늘에 가족이 둘러 앉아 수박을 쪼개 먹던 감각을 공유할 것입니다. 젊은건축가프로그램에 당선된 SoA의 지붕감각 아래를 걸으면 그 때가 떠오릅니다. 국립 미술관의 마당이라는, 경복궁 돌담길 바로 건너편이라는 장소성까지 가세해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갈대발 아래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자니 마치 고향이, 오래된 기억이 가까이에 온 것만 같습니다.


SoA의 이치훈 강예린은 이곳을 찾은 사람이 느린 시간을 보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하늘을 감상하며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휴식을 취하길 바랐습니다. 굳이 그런 건축가의 바람을 듣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 보고 바람의 소리를 듣고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천천히 느낍니다.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건축 환경입니다. SoA는 작년 즐거운 나의 집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올해 젊은 건축가상에 이어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까지 당선되었습니다. 다재다능한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됩니다.


젊은건축가프로그램 2014 신선놀음 리뷰

아르코미술관 《즐거운 나의 집》 리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술관 마당에 설치된 건축가인 SoA(이치훈, 강예린)의 작품 ‘지붕감각’


시원한 그늘과 갈대발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발의 움직임과 소리는 자연의 감각을 선사하며, 새로운 지붕의 의미를 전달한다.


잊혀져가는 지붕의 느낌을 되살려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고 커다란 갈대발을 이용해 미술관 마당을 뒤덮어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첼시♬2015.07.03 14:56 신고

    갈대발이 정말 옛날 느낌이 나요.
    해묵은 구식이 아니라 그리운 추억을 느끼게 하네요.

    • 보심2015.07.06 18:26 신고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발'을 만드는 장인을 염장이라 부르고 2001년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전통 생활 문화와 연관이 깊다니 한국적이라는 것은 피에서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