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여행 : 추억 남기기
2011. 2. 5.
1. 우리는 여행지에 다녀오면 동물적으로 추억할 거리를 남긴다.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사오고 어떤이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내가 여행한 순간과 느낌 감동을 영원히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이동하며 바깥풍경에 사색에 잠기는 것이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라면 추억을 남기는 행위는 현 순간을 지향한다. 미래의 내가 기억할 현재의 순간을 위해 집중하는 지금 여기.
2.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 화폭에 담아가는 형채와 실재의 그것을 비교해 가며 현재에 집중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예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힘이라고 믿는다. 그 행위를 하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잊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
눈사람을 만들었다. 눈이왔고 세상은 온통 하얗게 눈에 덮혔다. 눈은 영원하지 않기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지금 즐기고 싶다. 사진을 찍어두는 것 도 좋지만 인간이 느끼기에 셔터누르는 순간은 너무 짧아 충분히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눈사람을 만든다. 현재에 집중하며.
예술에 범주에 포함된다고 가정하는 것들은 아마도 현재를 지향한다. 음악과 글쓰기는 현재의 우리 감정에 집중하도록 해 준다.
브루클린 브릿지, 애디슨 시티, 센트럴파크, 타임스퀘어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