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여행 : 객관화 하기 (도착)

2011. 2. 12.






1. 낯선곳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것은 토박이가 느끼지 못하는 여행자만의 특권이다. 하지만 토박이도 습관처럼 익숙해 지지 않으면 늘 새롭고 아름다울 수 있다. K2

긴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 땅을 밟았을 때 마치 뉴욕땅을 처음 밟았을 때 처럼 모든 것에 벅찼다. 처음 서양인이 다 비슷하게 보였듯 동양인은 마치 다 닮아 보이고 한글은 정갈하고 한국어는 우아했다. 지난 짧은 한달간의 여행을 통해 나의 감각이 객관화 되었기 때문이다.








2. 그리고 우리는 모든것을 망각한다. 우리가 읽었던 책, 지루하게 느리기만 하던 지하철, 표를사기 위해 섰던 줄, 우리들의 실수까지. 그리고 우리는 지난 날을 행복했다고 회상한다. 눈부시던 야경과 지하철의 매력적인 사람들 무료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호스텔 라운지. 그렇게 행복을 현재가 아닌 과거로 돌리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금 행복했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타지에서도 나는 고향땅의 아스라한 추억에 잠겨 행복을 과거로 돌리고 있었다.

 

































3. 힘들 수 있는 일이지만 길게 늘어진 시간속에서 천천히 우리의 감각을 객관화 해 본다면, 지금 충분히 행복에 충만할 수 있다.
그리고 겨울방학 여행을 이제서야 마친다.




MoMA, PS1, 챌시, 존 디바인성당, 허드슨 리버 파크, 보스톤 원더랜드, 케네디공항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