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립대학 (NUS) 답사기

2013. 2. 5.

계명 건축학대학 글로벌 체험단, 싱가포르 국립대학 답사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글로벌(국제)시민으로서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필립스 제품의 전등을 사용하고 애플사의 핸드폰을 사용하며 루이비통의 가방, 캘빈클라인의 청바지를 입고 살아간다.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부분 뿐 만 아니라 마이클 샌댈의 하버드 정치철학 강의를 책으로 읽기도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까지 ‘국제화’라는 화두가 마켓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의 마켓은 글로벌을 제외하고는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국제 감각’을 키우는 것은 선택이라기보다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글로벌은 단편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고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다방면으로 진행되어 단순한 간접경험으로 습득하는 데에 한계점이 있다. 직접 경험해 부딪쳐보고 실수하고 느껴보고 생각하는 일련의 실직적인 체험 (EXPERIEN CE)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다방면으로 키울 수 있다.

싱가포르는 Globalization and World Cities에서 Alpha+ 2등급(서울 Alpha 3등급) 을 받으며 Global Cities Index에서 3.45등급으로 8위(서울3.4/10위), Global Power City Index에서 244.2점으로 5 위 (서울228.5/8위)의 국제적 위상이 높은 도시국가이다.1) 이번 싱가포르 전공 글로벌 체험을 통해 싱가포르가 대영제국의 식민 지배를 거치고 말레이시아에서 1965년 독립한 후 약 반세기만에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을 탐구하고 실질적인 경험을 통한 국제 감각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영국식 강의 시스템과 미국식 학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를 방문해 건축학과(Department of Architecture)의 글로벌 교육 시스템과 시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계명대학교의 건축학대학 학생으로서 우리내 교육 시스템을 ‘국제화’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객관화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

싱가포르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은 메인 캠퍼스가 싱가포르 켄트 리지(Kent Ridge)에 약 1.5 km²에 걸쳐 위치해있는 국립 대학교이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학생수와 제공되는 커리큘럼 수에서 싱가포르 최대의 대학이다. 2010년 세계의 대학교 순위에서 31위로 매겨졌다.

주로 동남아시아나 중국으로부터의 유학생이 많지만 그 밖에 아프리카 등 세계각지의 유학생도 볼 수 있어서 국제적인 대학교로 칭해지고 있다. 11개의 학부(인문 사회 과학부 (Faculty of Arts and Social Sciences), 치의학부 (Faculty of Dentistry), 공학부 (Faculty of Engineering), 법학부 (Faculty of Law), 이학부 (Faculty of Science), 경영학부 (Business School), 컴퓨터학부 (School of Computing), 디자인-환경학부 (School of Design and Environment), 음악학부 (Yong Siew Toh Conservatory of Music), 의학부 (Yong Loo Lin School of Medicine), 공공정책학부 (Lee Kuan Yew School of Public Policy)와 학교, 연구소, 도서관, 기숙사, 식당, 병원, 레크리에이션 시설등의 건물이 광범한 부지 내에 모여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건축학과는 싱가포르 국내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건축학교이다. 1958년 싱가포르 폴리테크닉(Singapore Polytechnic)으로 시작한 이래 현재 디자인&환경 대학(SDE : the School of Design and Environment)내 학과로 운영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건축학과는 아시아 전역에 우수한 디자이너와 연구자, 교육자를 배출해낸 최고의 건축학교임을 자부한다. 건축학과는 건축예술학부 학사(BAArch : undergraduate Bachelor of Arts in Architecture) 과정, 건축 석사(MArch : graduate Master of Architecture)과정, 도시디자인 석사(Master of Arts in Urban Design MAUD), 조경건축학사(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 MLA), 그리고 더 심도있는 연구학위(MAArch and PhD in Architecutre)의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8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 




Chio WenTian - year3 (학생회장)과의 인터뷰 :
Q : 국제공모전을 스튜디오 강의로 하는 프로그램은 몇 학기부터 진행되는가? / A : 기초과정을 거친 4학년이 돼서 공식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1,2 학년들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선배들과 함께 공모전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Q : 학생들의 동아리 참여도는 어떠한가? / A : 학생당 적어도 하나의 동아리를 자기고 있고 취미와 연동해 두가지 동아리를 가지고 있는 학생도 있다. 대학 측에서 지원금이 나오고 동아리 담당 교수님이 적극적이어서 학생들의 참여도 또한 높다. 정규 수업 외의 학교생활은 동아리 중심이라고 해도 좋다.
 
Q : 학생들은 인문학분야에 관심이 많은가? /  A : 인문학 강의를 찾아 듣는 경우는 적다. (학과의 타이트한 진행으로 인한) 하지만 정규 과정상에 어느 정도의 인문학 강의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Q : 해외에서 NUS 건축학과로 오는 학생은 얼마나 되고 수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A : 약 10%정도이다. 유학생들은 학업 열정이 좋아 많은 자극이 된다. 언어와 문화등에서 큰 이질감은 없다.

Q : 한국한생들은 취업에 스트레스가 많다. NUS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 A :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자신과 맞는 직장을 찾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졸업 전 많은 회사에서 인턴경험을 한고 있다.

Larry Yeoung - year3 (2011-12한양대 교환학생) 
Q : 한국의 한양대학교와 NUS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A :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데에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NUS에서는 시간에 쫓기어 진행되어 여유가 없는 느낌이 강한데에 반해 한국에서는 디자인 초기단계에서 좀 더 많은 여유가 있다. 
 


 

표 : 싱가포르 국립대학 건축학대학 공통 필수교과 과정(출처:NUS 건축학대학)
  

건축디자인 프로세스를 Design Studio1-8, 건축 역사와 이론 History&Theory, 환경과 구조 Archicon의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총체적이고 명확한 단계별 강의를 통해 건축학을 학습한다. 1,2 학년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핸드드로잉과 수작업 모델링을 통해서 디자인 스튜디오가 진행 있어 학생들이 기본기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특히 Archicon 단계별 강의를 통해(Archicon 1, Archicon 2 참관) 친환경, 지속가능함과 같은 국제적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학년 디자인 스튜디오는 Urban, Landscape, Architecture 학부, 학과 4개학과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3명의 교수님과 함께 진행되며 디자인 스튜디오 프로젝트로 현재 진행 중인 국제공모전(International Competition)을 채택한다. 이러한 조인트 스튜디오를 통해 다방면적인 디자인 프로세스가 가능하고 국제적 디자인 감각과 글로벌 키워드를 배워나가고 있다. 공모전이 끝난 후 Feedback하는 시간까지 빠짐 없이 진행된다.




표 : 스튜디오 및 렉쳐 참관, 디자인스튜디오 투어 시간표

 
정규 강의 외에 정기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마켓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이 진행된다. 이번 NUS 강의 참관에서 패션디자이너&아티스트인 Grace Tan의 특강을 듣게 되었는데 패션 디자이너로서 가지고 있는 자신의 열정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건축 작업이 인상적이었다. 건축학 분야에 국한된 초청강의가 아닌 타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해 학생들이 넓은 안목과 다양한 관점을 갖도록 한다.

NUS의 학생들은 동아리(Society)활동이 대학 측 지원을 통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회 활동을 통해서 학년별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방학기간 동안 담당 교수와 함께 해외건축답사, 건축 현장답사, 봉사활동 등의 색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정기적인 공모전 참여를 통해 디자인 프로세스를 깊이 있게 다진다.

(c) Keimyung University, College of Architectural 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