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여행 : 또 한번 출발
2012. 8. 19.
나는 앤디워홀의 작품과 타임킬링용 헐리우드 영화를 사랑하지만, 가끔씩 진지해 져야 할 순간이 버릇처럼 찾아온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현대인의 삶이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다는 점에서 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 같다. 힘든 상황에 놓여 한시라도 웃을 여력이 없는 사람 일수록 가벼운 농담과 위트를 중요시 하게된다.
농담과 위트의 시대 한 중간에 태어난 젊은 우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있을 수 있다면 우리의삶은 미디어를 통해 비추어지는 것 처럼 화려하고 쉽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색하게도 진지한 구석의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 가끔씩 찾아온다. 그 자신과 진지하게 눈 마주치고 대화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어느 정도 자아를 발견하고 거친 삶을 계획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순간에는 그 자아를 스스로 찾아가서 마주해야 할 시기가 있다. 그 순간이 어쩌면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시기일지 모르겠다.
나는 그것을 여행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여행을 출발하는 순간은 언제나 설랜다.
2012년 8월 19일
여름 여행떠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