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8일 리서치/트렌드
타코벨(Taco Bell)이 새롭게 선보인 보라색 탄산음료
미국 건강주의 운동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과
정반대의 길을 걷는 신상 음료 ‘마운틴듀 바하 미드나잇’
컬러풀한 세대에 맞춘 신제품
타코벨 매장에 보랏빛으로 빛나는 새로운 탄산음료가 등장했다. 8월 14일부로 전국 출시된 ‘바하 미드나잇’은 타코벨과 마운틴듀의 오랜 협업의 일환으로, 20년 만의 첫 상시 메뉴 확장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디자인된 이 음료는 액상과 슬러시 형태로 제공되며, ‘열대 과일의 상큼함’과 ‘현대적인 풍미’를 강조한다. 이는 버블티, 기능성 음료, 에너지 드링크에 열광하는 Z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스타벅스·던킨·맥도날드 등도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건강주의 흐름과 정면충돌
그러나 이 제품은 MAHA 운동의 기조와는 정면으로 충돌한다. MAHA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가 주도하는 보건 운동으로, 식품첨가물 규제와 기업 영향력 축소, 고과당 시럽 사용 중단 등을 주장해왔다. 특히 케네디는 유럽에서 이미 제한된 식용 색소인 ‘레드 40’과 ‘옐로우 5’의 미국 내 금지를 촉구해 왔으며, 일부 기업은 이에 응해 해당 색소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반응은 “최악”
기자는 직접 타코벨 매장에서 바하 미드나잇과 기존 인기 제품인 ‘바하 블라스트’를 비교 시음했다. 전통적인 바하 블라스트는 밝은 청록색에 감귤류 향이 강하고 상쾌한 맛을 제공하지만, 바하 미드나잇은 전혀 달랐다. 마치 모든 탄산음료를 섞은 듯한 맛, 애매한 열대 과일 향, 그리고 껌맛 같은 불쾌한 뒷맛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355ml 한 잔 기준 44g의 당분이 들어 있음에도, 인공 감미료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는 후문이다.
"안티-마하 MAHA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타코벨은 이 제품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음료 매출을 50억 달러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전용 음료 매장 ‘라이브 마스 카페(Live Más Café)’를 올해만 30개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하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바하 미드나잇은 그와는 반대 방향의 상징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건강 우려를 감수하고서라도 MAHA에 반기를 들고 싶은 소비자라면, 바하 블라스트 정도로 만족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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