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9.
90세에도 멈추지 않는 열정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는 건축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여전히 건축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그의 비범한 여정을 조명했다. 포스터는 HSBC 홍콩 본사, 독일 국회의사당 리노베이션, 영국 대영박물관의 그레이트 코트 등 수많은 상징적 건축물을 설계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영국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고,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까지 수상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여행하며, 스케치하고, 후학을 가르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
유일무이한 글로벌 영향력
건축 역사학자 오언 홉킨스는 포스터를 “건축계의 스티브 잡스”라 칭하며, 정치와 기술, 자본을 아우르는 그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의 학창시절 친구들조차 지금의 위치를 예측하지 못했다. 맨체스터의 노동자 계층 출신으로 학비를 벌기 위해 제빵사, 경비원, 아이스크림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그는 예일대학교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그의 천재성은 학생 시절부터 드러났고, 설계와 기술의 융합에 대한 철학은 이때 시작되었다.
설계의 완벽주의와 스토리텔링
포스터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강한 추진력과 소통 능력이다. 그는 초기부터 고객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능숙했다. 1960년대 팀4(Team 4) 시절부터 그가 수주한 프로젝트는 팀의 대표작이 되었으며, 이후에도 뉴욕 425 파크 애비뉴, 애플 파크 등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동료들은 그를 “항상 전진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작업 방식은 사무실의 회의실조차 없이 열린 공간에서 협업을 유도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따른다.
시대를 꿰뚫는 비전
포스터는 단순한 건축가를 넘어 ‘미래학자(futurist)’라는 말로 불릴 만큼, 시대를 앞서가는 철학을 실현해왔다. 그는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의 영향을 받아, 건축을 기술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시스템으로 접근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에너지 절약, 자연광 활용, 폐기물 재활용 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로 이어졌다. 포스터 + 파트너스는 여섯 개의 독립적 스튜디오로 운영되며, 각각이 전 세계 모든 유형의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다. 또한 기술 전문가 집단과 디자인 리뷰 위원회가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유지한다.
전설은 계속된다
프랑스의 밀로 고가도로, 독일 국회의사당, 애플 본사까지, 포스터의 작품들은 단지 아름답고 효율적인 건축물에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시대의 기술, 철학, 사회적 요구가 반영되어 있다. 그의 성공은 단지 실력이나 비즈니스 감각에만 있지 않다. 포스터는 “우리는 항상 공장을 방문하고, 건설 현장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무실도 따로 두지 않고, 항상 팀원들과 현장에서 호흡을 나눈다. 90세의 나이에 접어든 지금도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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