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1.
나이키(Nike)와 아디다스(Adidas)가 지배하는 스니커즈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호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데커스(Deckers)의 혁신을 이끄는 장-루크 디아르(Jean-Luc Diard)는 이제 사무실에서도 착용 가능한 '슈퍼 스니커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 '아누(Ahnu)'의 첫 모델인 '시퀀스 1.1(Sequence 1.1)'은 2024년 출시되었으며,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와 혁신적인 폼 기술을 결합해 극한의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이 신발은 맨발로도 착용할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우며, 심지어 마라톤을 뛰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기존 스니커즈 시장에 새로운 도전
데커스는 기존 브랜드인 테바(Teva), 어그(Ugg), 호카를 통해 성장해 왔으며, 이제는 스니커즈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누는 컨버스 올스타(Converse All-Star),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Adidas Stan Smith), 나이키 에어 포스 원(Nike Air Force One)과 같은 클래식 스니커즈와 경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고무 중창이 아닌, 러닝화에 사용되는 고급 폼과 카본 플레이트를 적용하여 편안함을 극대화한 것이 차별점입니다. 디아르는 "고전적인 스니커즈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조화롭게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폼 스택 기술과 디자인 혁신
최근 몇 년간 폼 스택(foam stack)의 두께가 점점 증가하면서, 신발 디자인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Adidas Ultraboost) 이후 폼 스택 경쟁이 본격화되었으며, 나이키 베이퍼플라이(Nike Vaporfly)가 마라톤 기록을 갱신하면서 퍼포먼스 슈즈 시장이 확장되었습니다. 데커스는 2012년 호카를 인수한 이후, 이러한 기술을 생활화 신발로 확대해왔습니다. 아누의 신발은 러닝화와 유사하지만, 중창의 충격 흡수를 걷기 전용으로 조정하고, 카본 플레이트의 곡률을 낮춰 자연스러운 보행을 유도합니다. 덕분에 착용자는 마치 자동으로 발이 굴러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점진적인 출시 전략과 성장 목표
아누는 2026년 본격적인 시장 출시를 목표로 천천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디아르는 "성급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데커스의 CEO 스테파노 카로티(Stefano Caroti)도 동의하는 부분으로, 그는 "우리는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며 작은 브랜드보다 대형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장 개척
디아르와 데커스 팀은 단순한 스니커즈가 아닌, 하이브리드 슈즈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테바의 아벤트레일(Aventrail), 호카의 스피드 로퍼(Speed Loafer), 어그의 타스만(Tasman)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로티는 "소비자는 브랜드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지속하기를 원한다"며, 하이브리드 슈즈가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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