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깨달은 것들

2020. 11. 15.

가리모쿠 소파를 가지러온 남자

약 2년 전 가리모쿠 소파와 사이드테이블을 중고 판매했을 때의 일이다. 부피가 큰 가구를 가져가야 했기에 구매자의 남자친구가 차를 몰고 제품을 가지러 왔었다. 그 남자는 30대 중반으로 당시에 나보다 5살 정도 밖에 많아보이지 않는 형님이었으나 벤츠 G바겐을 몰고 왔다. 당시 월 200만원이 안 되는 월급을 받던 나는 그가 G바겐 트렁크에 가구 싣는 걸 도와주며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이 돈이 많겠거니, 하고 마음 속으로 그의 능력을 깍아 내렸다. 나는 그가 부를 어떻게 쌓는 지 알려고 조차 하지 않고 피했다. 혹시 모르는 일 아닌가. 그가 어떻게 부를 쌓았는 지 잠깐의 대화를 통해 나의 삶이 바뀌었을 지.

엠제이 드마코 <부의 추월차선> 표지

람보르기니를 모는 젊은 부자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는 책에서 내 경험과 비슷한 일화를 소개한다. 그는 10대 시절 길을 지나다 자신의 드림카였던 람보르기니를 보게 되고 차 주인을 만나게 된다. 차 주인은 저자의 예상과 달리 20대 중반의 젊은 부자였다. 저자는 나와 마찬가지로 추측했다. 차 주인이 복권에 당첨되었거나 억대 유산을 물려받은 부잣집 자식일 것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추측에만 머물지 않고, 차 주인에게 직업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 차 주인의 직업이 발명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그 뒤로 자신도 젊은 부자가 되기 위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저자는 그가 바랐던 대로 젊은 부자가 되었다.

 

부, 빠르게 좇기 vs. 천천히 좇기

나와 저자의 차이점은 부를 향한 속도에 있다. 저자가 부를 빠르게 좇았다면, 나는 천천히 좇았다. 나는 왜 부를 천천히 좇았을까. 첫째, 나는 평생 직장인으로 살며 나중에 높은 연봉을 받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나는 부는 곧 돈이며, 돈을 좇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셋째, 언젠가 꿈을 이루리라는 바람만 있을 뿐, 뚜렷한 목표 없이 현재의 삶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만약 과거의 내가 5년 이내로 G바겐을 몰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부는 돈이 아닌, 돈으로 유지할 수 있는 관계, 건강, 자유라는 것을 알았으며, 언젠가 높은 연봉을 받으리라는 불확실성에 기대지 않았다면, 나는 가리모쿠 소파를 가지러 온 남자에게 직업을 물었으리라.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깨달은 것들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다음을 깨달았다. 부는 관계, 건강, 자유이며,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이룰 수 있다. 이 명확한 목표는 통제가능한 조건 아래서 달성할 수 있다. 한편, 부를 좇는 사람은 두 분류로 나뉜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한 분류는 소비자 집단이고, 다른 한 분류는 생산자 집단이다. 소비자 집단은 시간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부를 쌓는다. 그래서 돈은 소비해야할 목적이며, 부는 제한적이다. 반면, 생산자 집단은 돈으로 돈을 벌고 부를 쌓는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소비해야할 목적이기 이전에 재투자해야할 수단이며 부는 무제한적이다. 그래서 빠르게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 길을 부의 추월차선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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