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엘름그린 드라그셋 개인전 ADAP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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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휴가를 쓰게 되어서 북촌 갤러리를 한적하게 산책했다. 때마침 엘름그린 드라그셋 개인전 개관일이었다. 개관행사가 있어서 방문객이 많았다. 전시 작가인 엘름그린과 드라그셋도 전시장을 찾았더라. 한적하게 전시 작품을 관람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하지만 작품은 인상 깊게 감상했다.


국제갤러리 K3 전시장


국제갤러리 K3 엘름그린 드라그셋 개인전 〈Adaptations〉


국제갤러리 K3 엘름그린 드라그셋 개인전 〈Adaptations〉


국제갤러리 K3 엘름그린 드라그셋 개인전 〈Adaptations〉


엘름그린 드라그셋은 3년 전 플라토 미술관에서 열린 〈천 개의 플라토 공항〉 전시로 알게 됐다. 국내 첫 개인전이었다. 안양 공공예술공원에도 상설 전시 중인 작품 하나를 봤다. 공공재를 대하는 작가의 차가운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이 반갑다. 뭐, 개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국제갤러리 K3 엘름그린 드라그셋 개인전 〈Adaptations〉


엘름그린 드라그셋 〈Adaptation〉


엘름그린 드라그셋 〈Highway Painting〉


국제갤러리 K2, K3 전시장에서 4월 28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전시가 열린다(K1 전시장은 재건축 중이더라). 이번 전시 제목은 〈순응: Adaptations〉이다. K3 전시장에 전시된 연작 작품과 같은 제목이다. 이전 작품들의 연장선으로 느껴지는 K2 전시장보다, 작가로서 새로운 문을 열어젖힌 듯한, 이 K3 전시 작품들이 좋더라.


엘름그린 드라그셋 〈Adaptation〉


국제갤러리 야외 전시공간


〈Tailbone〉 작품 앞 엘름그린과 드라그셋


익숙한 표지판 형태를 한 거울 작품 〈Adaptations〉(2018-2019)과, 실제 도로 바닥에 쓰이는 아스팔트를 캔버스 삼아 제작한 작품 〈Highway Paintings〉(2019)가 하얀 전시 공간에 차갑게 설치되었다. 일상에서 나를 통제하는 교통 기호들. 무의식중에 순응하던 그 기호가 낯설다. 내가 삼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내가 선택한 것인지, 사회가 설정한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나의 순응은 자의인지, 타의인지. 살아가면서 무의식중에 순응해 온 모든 관례가 낯설다. 


국제갤러리 K2 전시장


엘름그린 드라그셋 〈Multiple Me〉


엘름그린 드라그셋 〈The Influence〉


엘름그린 드라그셋 〈Looped Bar〉, 〈Color Field〉


K2 전시장에 〈Multiple Me〉라는 작품이 있다. 보안검색대처럼 생긴 직사각형의 통로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원형 거울이 안쪽으로 붙어 있다. 지날 수 없는 통로에 수많은 내가 비쳐 보인다. 갤러리는 이 작품을 “사회에 편입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로서의 셀카 행위를 상징한다.”라고 소개한다.


엘름그린 드라그셋 〈Humanized Architecture〉


엘름그린 드라그셋 〈Humanized Architecture〉


엘름그린 드라그셋 〈Doubt〉


엘름그린 드라그셋 〈The Observer〉


엘름그린 드라그셋 〈Adaptation〉


통과의례를 치른 뒤 나선 사회는 개인을 특정 방향으로 안내하고 규정 짓는다. K3 전시 작품들이 그렇다. 표지판 거울에 비친 파편화된 공간과 그 속의 나. 익숙하던 내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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