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18.
대구에 가는 길 신용산에 잠시 들러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구경했다
조금 어수선한 신용산 일대에
멀리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설계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설계
아모레퍼시픽 신용산 사옥은
영국 유명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공모에 당선, 국내 첫 프로젝트로
건축계에서 상당한 화제였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설계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파사드
1945년 개성에서 창업한 아모레퍼시픽
1956년 서울에 사업의 기틀을 세우고,
1976년 10층 규모의 신관을 준공,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선두주자로 성장했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신호등에서 본 남산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입구
그 부지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신사옥이 2017년 완공된 것
용산 미군기지가 빠져나감에 따라
재조명 받고 있는 신용산의 중심이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필로티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필로티
1953년생인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파격적인 유기적 형태의 건축이 인기인
현대 건축에서 유난히
절제된 선과 우아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건축가로 유명하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2011년 공모 당선안이 포함된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전 Foam Matters가
갤러리 현대에서 열렸고 그가 찾아
강연을 열고 인터뷰도 진행했더라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본질을 파고들며 미를 추구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 이라며
백자 달항아리에서 그런
미학을 발견 했다고 말했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미술관 APMA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아모레퍼시픽 신관을 설계하고,
한옥의 마당을 연상케 하는
3개의 공중 공원을 상부에 두어
채광이 뛰어난 사무공간을 조성했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2층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2층
아모레퍼시픽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1층부터 3층까지 아트리움을
시민에 열어 미술관, 라이브러리,
카페 등 상업공간으로 사용한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2층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이광호 작가 벤치
3개 층이 탁 트인 아트리움에는
이광호 작가의 가구가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는데, 높은 수직 공간을
활용한 파격적인 작품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조금 아쉬웠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아트리움 2층
앞으로 미술관 전시와 연계해
다양한 설치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1층에 오설록 카페가 2개 있는데,
나무로 마감된 따뜻한 분위기의
오설록 티하우스는 티 소믈리에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티바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1979
그 옆의 세련된 분위기의 오설록 1979는
정통성이 깃든 품격 있는 공간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둔 프리미엄 티룸,
1979는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회장이
제주 지역의 녹차 밭을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에서 따 왔다고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1979 이광호 작가 조명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1979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카페에 들어가 다도를 즐기기로 했다
네스트 호텔 로비에도 쓰인
이광호 작가의 펜던트 조명이
우아하게 반긴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1979
자리에 앉으면 웰컴티를 주는데,
차를 마시러 온 손님에게
웰컴티를 줘서 잠시 당황,
8개의 시향 찻잎을 주셔서
하나하나 향을 맡고 원하는
티를 주문할 수 있었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웰컴티와 차 시향
점심을 걸러 배가 고팠던 탓일까,
그중 과일 향이 향긋한 달콤한 차인
달빛 걷기를 주문했는데
달큰한 배향이 달빛처럼 은은하게
감도는 후발효차라고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달빛 걷기
이윽고 차가 나왔는데,
자기 세트가 너무 아름답다
도예작가 이인화의 작품이라고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이인화 작가 도자기
차 시간이 임박한 1분 1초까지
최대한 사용해, 약 30분간
머물었는데, 차 시간을 늦출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오랫동안 있고 싶었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개반
결제할 때 친절한 직원분께서
차를 더 우려 드실 수 있게
준비해드릴 수 있다며,
일찍 떠나는 나를 붙잡아 주셨다
저도 정말 그러고 싶었습니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1979 소반
기차 타러 가는 길, 로비에서
이광호 작가님을 보았다
사진을 요청할까 고민하였는데
기차 시간이 촉박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말았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오설록 1979
아쉬운 여운이 여러모로 많아서
다시 찾아서 미술관 전시도 보고,
몇 시간이고 다도를 마음껏 즐기고,
이광호 작가님과 사진도 찍고 싶어라
오리지널리티로 가득한 아름다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