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소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나의 추함을 돌보는 사람들
편한 친구를 만나면 나는 오만하게 된다. 내가 가질 수 없고, 될 수 없는 것들을 헐뜯고 자격지심을 드러낸다.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길, 내가 지닌 추한 면을 드러낸 것 같아 후회하곤 한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왜 그런 못된 생각이 자제력을 잃고 떠오르는 걸까. 보잘것없는 모습을 매번 보고도 나를 조건 없이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한편으론 다행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도 늘 곁에 있어 주리라는 믿음이 가는 친구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나도 그들에게 그런 존재로 느껴진다면 좋겠다. 정말 아무 이유 없이 고양이 사진을 보낼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반면, 익숙하지 않은 낯선 사람을 만나면 내가 가진 선하고 진취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걸까, 위선적이라..
2018.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