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비전 총괄 디렉터 사다오 쓰치야 강연 / HOUSE VISION 2016 TOKYO
이번 주말에는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제가 다섯 살 때부터 살았던 아파트에 아버지가 아직까지 살고 있습니다. 한창 대학에서 인테리어를 공부할 때 촌스럽게만 느껴지던 고향 집 인테리어-예컨대, 꽃무늬 벽지와 누런 장판, 짙은 고동색의 몰딩과 걸레받이, 방문에 달린 회오리 장식이 들어간 둥근 손잡이와 끝 부분만 은색으로 강조된 까만 휴지걸이-가 요즘엔 왠지 고풍스럽게 느껴집니다. 몇몇 가전제품을 제외하고는 지난 20여 년 동안 집에 달라진 점이 없을 정도로 아버지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습니다. 눈에 띄게 바뀐 점이 있다면, 거실과 부엌을 나누는 목조 미닫이문을 떼어낸 것입니다. 집에 대해 생각합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거실과 부엌 사이에 벽이 사라진 것은 비단 저희 집만은 아닐 겁니다. 집은 사람들의 사고..
2015.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