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라멘집 멘야 히가시 / 아파트키드에게 고향의 맛이란?

2016. 5. 1.

고향에 갔다가 서울에 도착하니 '아 마침내 집에 도착했구나, 고생했네', 싶었다. 배가 고파서 서울역에서 끼니를 때울까 하다가, '기왕 조금 더 참고 집 근처에서 맛있는 걸 먹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 새로 문을 연(아마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듯) 라멘집인 멘야 히가시에가서 차슈를 추가한 라멘을 먹기로 마음먹었다.


고향 얘기를 조금 덧붙이자면


지난겨울 결혼한 누나의 신혼집 아파트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잤다. 일찍 잠이 들지 못하고, 근 3년 만에 자신의 세계를 가시적으로 완성한 누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뭔가 눈 깜짝할 사이에 인생을 완성한 느낌이랄까.



연남동 멘야 히가시


다시 서울 얘기. 내가 서울에서 2년 가까이 사는 연남동에는 내세울 만한 라멘집이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라멘이 없다니, 뭔가 내 동네라기에 2% 부족했다(라는 걸 멘야 히가시가 생기고 나서 깨달았다). 


연남동 멘야 히가시


홍대입구역부터 연남동 골목까지 수많은 인파에 치여서 피곤했는데, 멘야 히가시에 도착하니, 아직 잘 안 알려졌기 때문인지 혼자였다. 그래서 여유롭고 조용해서 좋더라. 예정대로 히가시라멘에 차슈를 추가해서 배부르게 먹었다.


닌니쿠 라멘, 기본 돈코츠에 마늘향이 추가된 라멘.


히가시라멘,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멘야히가시의 돈코츠 라멘. 차슈를 추가했다.


츠카멘, 어페류향이 첨가된 스프에 통통한 면을 찍어먹는 라멘.


연남동의 다른 식당이 그랬듯, 이곳도 곧 많이 알려져서 먹고 싶을 때 가더라도 자리가 없어서 못 먹게 될 것 같다(분명 내 블로그 때문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영향일테지, 그래서 이렇게 대담하게 블로그에 적는 것). 그 전에 자주 가서 마음껏 먹어 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