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5.
바이오그래피는 한 호에 한 명의 인물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격월간 잡지다. 창간호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다루었고 뒤이어 김부겸, 심재명, 이문열을 다루었다. 인터뷰와 함께 그들의 삶과 철학 그리고 몸담은 분야를 폭넓게 다루어서 흥미롭다. 서점에서 쭉 훑어 보았지만 조금 거리감 있게 느껴지는 분들이라서 선뜻 구매하지는 못하겠더라.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를 다룬 호는 조만간 꼭 읽어 보고 싶다. 바이오그래피를 발간하는 곳은 스리체어스. 스리체어스는 이런 곳이다.
2014년 7월 언론인, 광고인, 국회 보좌진이 모여 설립한 스리체이스는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 미디어스타트업입니다. 스리체이스가 만들어 갈 가치란 당신과 당신의 친구와 당신이 속한 사회를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가치를 뜻합니다. 스리체어스는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발행은 물론 인문사회 서적 출간, 인물 브랜딩, 각종 문화 행사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알라딘 소개.
스리체어스에서 내놓은 두 번째 잡지인 모노그래프 또한 인물을 다룬다. 정확히 무엇이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모노그래프는 좀 더 대중적인 인물을 다루는 것 같다. 첫 번째 호에서 다룬 인물은 최현석 셰프다. 바이오그래피가 조금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가기 힘들었던 반면, 최현석은 많은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어 친근하고 인기 있는 인물이라 매체가 가볍게 느껴졌다. 셰프의 세계 전반을 앞쪽에서 다룬 뒤 최현석의 요리인생을 홍합, 봉골레, 라면과 계란 볶음밥, 스테이크, 캐비어 카펠리니, 햄버거, 소금 등 요리와 식재료로 쉽게 풀었다. 각각의 요리에 하나의 에피소드가 담긴, 딱 심야식당 느낌인데, 다른 점이라면 한 명이 겪은 에피소드라 한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요리계에 입문해서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요리를 통해 재밌게 이해할 수 있었다. 뒤이어서 최현석 셰프의 일터(엘본 더 테이블)와 집에서 이루어진 인터뷰가 친근한 어조로 이어졌고 그 중간중간에는 현장감 있는 사진과 최현석 셰프의 '크레이지 레시피'가 소개되었다.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인물 너머의 진면모와 셰프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기왕 스타를 다루는 매체라면 다음 호에서는 좀 더 파격적인 인물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사심 가득 담아 젊은 아이돌 가수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콕 집자면, 지난 라디오스타에 나온 레드벨벳의 슬기는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