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집을 짓고 건축가를 만나라

2014. 7. 18.


가끔 "전문가인 건축가가 더 잘 알 테니까 알아서 해줘요"하는 건축주도 있다. 이처럼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가 자신이 살아갈 집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건축가가 그 빈자리를 채울 수밖에 없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 건축가가 원하는 삶이 가득한 집이 지어지는 것이다. 이제는 건축가가 아닌 건축주의 철학이 담긴 집을 지어야 한다. <집을 짓고 건축가를 만나라> 프롤로그 중에서




알랭드보통은 행복의 건축에서 집은 기억과 이상의 저장소라 명명하며 "어떤 장소의 전망이 우리의 전망과 부합되고 또 그것을 정당화해준다면,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는 말로 부르곤 한다."고 적었다. 그만큼 집은 그 곳을 살아가는 이의 철학이 투영될 때 좋은 집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집을 짓는다고 하면 전문가의 영역으로 치부하며 건축가에게 맡겨버린다. 건축가는 건축주를 설득해 자신의 철학을 내세우기도 한다. 건축주의 철학이 아닌 건축가의 철학이 담기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 지은 집을 두고 후회하는 건축주를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후회 없이 내 집을 짓는 것은 많은 건축주의 바람이지만 현실적 문제 앞에 좌절하기 십상이다. 효형출판에서 출간한 <집을 짓고 건축가를 만나라>는 초보 건축주도 후회 없이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단독주택을 설계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강미현 건축가는 건축주가 후회 없이 집을 짓기 위해 한 번이 아닌 '세 번' 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건축가를 만나기 전 건축주의 머릿속에 한 번, 건축가가 종이에 한 번, 시공자가 대지에 한 번, 총 세 번 지으라는 것이다. '머릿속에 집짓기', '종이 위에 집짓기', '대지 위에 집짓기' 3 부로 구성된 책은 예비 건축주에게 기획, 설계, 시공으로 이어지는 집짓기 과정을 구체적 가이드 라인을 통해 소개한다.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집을 짓는다. 아버지가 종종 "조만간 큰댁에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새로 지어드려야 한다"고 말하고 여자친구 할머니 댁도 신축으로 지었다. 집을 짓는다는게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꽤나 많이 짓는 모습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집을 지을 계획이라면 이 책 꼭 읽고 구상하길 바란다. 충분한 여유와 시간을 갖고 생각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