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지 10월호 <무제: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난맥상> 리뷰

201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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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지 10월호 <무제: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난맥상> 리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어땠어?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이슈 될 때마다 군대를 막 전역한 이년 전 내 모습이 떠오른다. 전공인 디자인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오르던 그때. 이름만 들어도 존경심이 이는 건축가 다수가 광주 도심에 폴리작품을 설치한다는 것에 설렛고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디자인 비엔날레라는 점에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웠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해보고 설렘은 실망으로 자부심은 부끄러움으로 바뀌었다. 특히 폴리시리즈를 보고는 이제 막 디자인을 알아가던 나도 경악했다. 작품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공공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였다.


이년이 지나고 다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거시기(것이기), 머시기(멋이기)>란 주제를 내걸고 열렸다. 다녀온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볼 건 많은데..좀..”이라며 뒤끝을 흐렸다. 비전공 학생이나 일반인은 대부분 광주비엔날레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모른다. 전공 공부를 마치기 직전인 나도 뭉뚱그려 내 의견을 말할 순 있지만, 그 본질을 파악하고  꿰뚫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간지 10월호에 실린 리포트 <무제 :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난맥상>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본질에 한 발 더 다가설 기회였다.


확실한 개념을 갖지 못한 디자인 전문가나 학생은 좋아 보이는 것들 앞에서 본질을 보는 관점을 잃기 십상이다. 주위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어땠는지 물어봤을 때도 각자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음에도 선뜻 말하지 못한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공간지에 10월호 리포트<무제 :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의 난맥상>을 드려다보면 비엔날레의 역할이 무엇인지,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그 역할에 충실한지, 충실하지 않다면 왜 그런지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비엔날레의 역할을 하지 못하다고 비평하기보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고민, 세계적인 지역행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재단과 센터 간의 운영상 문제점 등 다양한 방향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한 후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긴다.  이번 리포트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겉만 보고 판단하는 습관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거시기, 머시기란 사투리처럼 전공 분야에 대해 뭉뚱그려 이해하려 한 건 아닌지 생각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주최 측의 것도, 광주의 것도, 대한민국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엔 지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만 탓하기보다 나 자신부터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애정 갖고 바라봐야 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미래에 대해 나 한 사람만 깊이 관심을 갖는다고 바뀌지는 않지만 대중이 관심을 갖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리고 입체적인 관점에서 사건의 본질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대중 매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의미와 가치보다는 재미와 이슈에 집착하는 요즘 뉴스들 속에서 공간지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