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와 경제 : 공유경제, 마을기업과의 상생을 꿈꾸다' 리뷰

2013. 7. 5.

ⓒ 커뮤니티와 경제 마을기업지원센터 (왼쪽부터 한상엽, 이은수, 채민정 사회자 김언호)


2013 마을기업 포럼 ‘공유경제, 마을기업과의 상생을 꿈꾸다’가 (주)커뮤니티와 경제 마을기업지원센터 주최로 지난 25일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있는 소극장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열렸다.
세계적 경제 위기의 탈출구와 지속 가능한 개발의 대안으로 여기던 공유경제는 최근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언급되는 등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하며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민간 거버넌스 '서울특별시 공유촉진위원회'를 구성한 것에 이어 지난 26일 공유경제 정보를 모아놓은 '서울 공유허브'도 개설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은 공유경제를 주제로 토론하는 차원을 넘어 마을기업과 같은 구체적인 사업과 융합하려는 시도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앞으로 공유경제를 통해 마을기업이 어떻게 변모해 갈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이날 포럼은 한상엽(위즈돔 대표)의 ‘마을기업, 공유경제를 만나다'란 주제발표로 시작했고 이은수(경북 칠곡군 금남2리 이장)의 ‘금남오이 꽃동산 마을 이야기'와 채민정(대구 앞산마을학교 교사)의 ‘아이와 마을을 살리는 앞산마을학교’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공유경제를 통해 마을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취지였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한상엽은 에어비앤비(airbnb), 집카(zip car) 같은 사례를 통해 공유경제를 설명했다.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 서비스로 자신의 방이나 집 등을 인터넷을 통해 임대할 수 있다. 2013년 기준 192개국 34,800여 개의 집이 공유되고 있다. 집카는 회원제 렌터카 공유 회사로 하루와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이다. 모든 자동차가 지정된 주차장과 길거리에 있어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상엽은 “기술발전을 통한 소비방식의 변화가 공유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 “기존의 제도를 활용하거나 소비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이은수는 노인이 많은 농촌의 상황과 주민의 의견을 모으는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하며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민 간의 신뢰를 강조했다. 채민정은 대구 마을기업 ‘앞산마을학교’에서 운영하는 숲놀이 품앗이, 마을 카페, 생태동아리 등을 소개하며 대안적 형태의 교육을 이야기했다. 그는 마을기업에 대해 “일회성에 그치는 도움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례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한상엽은 “공유경제 속에서 마을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은수는 “역할 분담을 통해 주민 스스로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커뮤니티와 경제는 지난해 1월 설립된 단체로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