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산도서관 설계의 실현과정 : 고르카 블라스 강연

2013. 4. 25.



ⓒ 김태호


지난 5월 '대구 고산 공공 도서관 국제건축공모전'에 당선된 스페인 건축가 고르카 블라스(35, Gorka Blass Revilla)가 지난 22일 계명대학교 건축학대학에서 특별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밝혔다. 대지가 주택단지로 둘러싸인 어린이 공원에 속하는 만큼 내외부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중요했다. "부지에 들어설 큰 매스를 지역 건문들과 유사한 크기의 공간으로 나누고 1층 전면을 유리로 마감해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끌었다" 고 밝혔다. 또한 "실내에서도 개방감과 함께 인간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천장과 입면을 계획했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지 인근에서 매주 전통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그에 대한 고려는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외피를 투명한 유리와 흰 벽으로 마감한 것은 주변 여건을 고려한 결과고, 내외부의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인지되도록 했다" 고 답했다.


ⓒ gorkablas.com

 

반면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계획안이 당선된 후 도서관 측에서 많은 면적의 설계를 요구했고 현재는 최대한 기존의 설계의도를 유지하며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건축가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계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시간에 쫓기다 보니 실시설계 과정에서 최초의 의도가 달라지는 어려움이 있다" 고 답했다.

이번 특강은  예상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돼 강의실이 변경되는 등 진행상 아쉬움을 남겼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지방 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특강을 접할 기회가 적다. 지방의 대학은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특강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고르카 블라스는 ‘Zaha Hadid Architects’에서 실무경력을 쌓으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프로젝트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설계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작년 5월 ‘대구 구산 공공도서관 국제건축공모전’에 당선됐다. ‘고산 공공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3천100㎡ 규모로 2014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며 현재는 '토담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실시설계 단계에 있다.

<심명보·김태호 10기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