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목해야 할 일본 시계 브랜드 "하이엔드부터 마이크로 워치 브랜드까지"

지금 주목해야 할 일본 시계 브랜드 "하이엔드부터 마이크로 워치 브랜드까지"

2025년 11월 12일 리서치/디자인 댓글 1개

전통과 기술의 균형, 일본 시계의 매력

일본 시계 산업은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의 조화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형 브랜드부터 소규모 아틀리에까지, 각기 다른 개성이 어우러진 일본 시계는 수작업의 정밀함과 절제된 미학으로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 케이스 디자인과 손끝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이로 인해 일본의 독립 시계 브랜드는 새로운 ‘정밀 예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티즌(Citizen), 마사히로 키쿠노(Masahiro Kikuno), 나오야 히다 & 코(Naoya Hida & Co), 기쿠치 나카가와(Kikuchi Nakagawa), 쿠로노 도쿄(Kurono Tokyo), 오츠카 로텍(Otsuka Lotec) 등은 독보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들은 모두 일본적 감성과 세계적 기술력을 융합해 독자적인 시계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시티즌(Citizen), 전통 종이 위에 새긴 시간

시티즌은 올해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38.3mm 티타늄 케이스 위에 ‘도사 와시(Tosa Washi)’로 불리는 수공 염색 화지(和紙) 다이얼을 적용해 구름 낀 밤하늘처럼 은은한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일본 전통 공예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시도로, 장인의 기술과 미래지향적인 에코 드라이브 쿼츠 무브먼트가 결합되었습니다. 네이비 악어가죽 스트랩이 세련된 조화를 이루며, 시티즌 특유의 실용성과 감성적 미학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시티즌의 이러한 접근은 일상 속에서도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독립 장인의 정점, 마사히로 키쿠노(Masahiro Kikuno)

마사히로 키쿠노는 스위스 독립 시계제작자 협회(AHCI)의 일본 최초 회원으로, 모든 시계를 거의 혼자 제작하는 장인입니다. 그의 대표작 ‘인헤리트(Inherit)’는 미니트 리피터,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하나로 결합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CNC 가공 기술과 수공예적 감성을 결합해 완성된 이 시계는 영국의 거장 조지 다니엘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투명한 오픈워크 구조로 기계식 시계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키쿠노는 ‘시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철학을 고수하며, 매해 극소량만을 생산합니다. 그의 시계는 예술 작품과 같은 존재로, 기계미와 인간미가 공존하는 대표적 예시입니다.

정제된 클래식, 나오야 히다 & 코(Naoya Hida & Co)

2018년 도쿄 주오구에서 시작된 나오야 히다 & 코는 ‘완벽한 디테일’에 대한 집념으로 일본 독립 시계 신(scene)을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은판에 새긴 숫자와 옻칠로 마감한 다이얼, 얇은 케이스 등 모든 요소가 절제된 미학을 보여줍니다. 특히 2025년 봄 공개된 NH 타입 6A(NH Type 6A)는 37mm의 영구 달력 모델로, 장인 가노 케이스케가 손으로 새긴 정교한 문자판이 특징입니다. 무브먼트는 전 IWC 전설 리하르트 하브링(Richard Habring)과 뒤부아 드프라즈(Dubois Dépraz)가 협력해 완성했습니다. 나오야 히다의 시계는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조용한 럭셔리’를 구현합니다.

기쿠치 나카가와(Kikuchi Nakagawa)와 쿠로노 도쿄(Kurono Tokyo), 그리고 오츠카 로텍(Otsuka Lotec)

기쿠치 나카가와는 37mm 블랙 폴리시 스틸 케이스를 기반으로, 매년 극소량만 생산하는 브랜드입니다. 대표 모델 ‘무라쿠모(Murakumo)’는 1930~50년대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영향을 받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폴리싱 스페이드 핸즈로 독자적 정체성을 확보했습니다. 쿠로노 도쿄는 하지메 아사오카(Hajime Asaoka)가 만든 접근 가능한 독립 시계 브랜드로, 아르데코풍의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 공개된 ‘주빌리 센수 이올(Jubilee Sensu EOL)’은 블루-그린 기요셰 다이얼과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상징하는 오닉스 크라운이 특징입니다. 오츠카 로텍은 지로 카타야마(Jiro Katayama)가 이끄는 브랜드로, 산업적 감성과 정교한 마이크로 엔지니어링을 결합했습니다. 그의 ‘No.5 카이(Kai)’는 위르베르크(Urwerk)를 연상시키는 위성형 시각 구조로, 일본 내 추첨 판매될 정도로 희소한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