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3.
차세대 스마트 안경, 대중화의 문턱에 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 안경은 기술 과잉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는 개발자나 기업 고객 중심의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증강 현실(AR)과 확장 현실(XR) 기술의 발전으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메타(Meta), 구글(Google), 스냅(Snap)을 비롯한 기업들이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프레임 기반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준비 중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일상과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스마트 안경의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폼팩터와 기능의 융합
최근 등장한 XR 안경들은 가벼운 선글라스 형태부터 대형 화면처럼 보이는 디스플레이형까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Viture의 XR 안경은 3미터 거리에서 135인치 TV 화면처럼 느껴지는 디스플레이를 제공합니다. RayNeo의 Air 3S는 구글 TV를 탑재하고 닌텐도 스위치까지 연결 가능한 개인용 스크린으로 활용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XR 기기들은 주변을 보며 돌아다니기보다는 고정된 환경에서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한 용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이동성보다 몰입도 높은 경험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움직임
메타는 레이밴(Ray-Ban)과 함께 AI가 내장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용자는 프레임에 장착된 스피커로 음악을 듣거나 음성으로 AI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스냅의 스펙타클(Spectacles) 시리즈는 증강 현실 기능을 탑재해 현실 위에 그래픽을 겹쳐 보여주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출시 예정인 6세대 제품은 구글 제미니(Gemini)와 오픈AI 기반의 AI 통합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차세대 운영체제와 플랫폼 경쟁
Xreal은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프로젝트 오라(Project Aura)를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도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이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헤드셋을 개발 중입니다. 이들은 애플의 운영체제 비전OS와 비슷한 UI 경험을 지향하지만, 디자인이나 사용자 노출 방식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Xreal의 고급형 제품은 보스(Bose) 오디오와 맞춤 렌즈까지 제공하여 고급화를 지향합니다. 한편, Even Realities는 실시간 번역과 텍스트 투사 기능을 갖춘 슬림형 스마트 안경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청각 보조 기능 등 다양한 접근
EssilorLuxottica는 Nuance 오디오 글래스를 통해 AI와 운영체제 대신 청각 개선이라는 실용적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복잡한 인터페이스 없이 소음을 제거하고 사용자의 청력 상태에 맞게 조절 가능한 앱과 함께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Emteq Labs의 OCOSense는 표정과 감정 반응을 추적하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며, 건강 상태 분석에까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스마트 안경이 단지 보조 디스플레이를 넘어서, 인간 감각의 확장 장치로 진화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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