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5.
2025년 4월 14일,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2025가 오사카만의 인공섬에서 개막한다. 바다 위에서 보면 이 행사는 마치 일본 제3의 도시 오사카의 분주한 항구 사이로 솟은 신기루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신기루처럼, 올해가 끝나기 전에 모든 것이 사라질 예정이다. 엑스포의 구조물들은 모두 최소한의 폐기물만 남기고 해체되도록 설계됐으며, 일부 전시관은 참가국으로 옮겨져 재조립될 가능성도 있다. 주최 측은 이미 행사 후 건축 자재를 재사용할 사용처를 연결하는 매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사카는 엑스포 개최 경험이 처음이 아니기에, 이런 식으로 모든 흔적을 지우려는 결정은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이 행사가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넘쳐나는 시대에 6개월짜리 대규모 행사가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지속가능성이나 폐기물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엑스포 2025 부지를 둘러본 필자는, 이번 엑스포가 세계 엑스포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조물은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가 설계한 거대한 목조 구조물인 '그랜드 링'이다. 일본 전통 목조 기법인 ‘누키(nuki)’ 방식으로 건축된 이 구조물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가로 목재를 세로 기둥에 연결하여 마치 거대한 젠가를 연상시킨다. 처음 이 규모의 목재가 일본 숲에서 벌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산림파괴를 우려했지만, 사용된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목재라고 하니 다소 안심이 된다. 이 독특한 구조물 위에는 녹색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엑스포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 될 수 있다. 필자 역시 어렸을 때 방문했던 1967년 몬트리올 엑스포에서 큰 영감을 받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건축과 디자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했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브뤼셀의 아토미움처럼 역사적인 세계 엑스포의 상징물들이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된 사례는 많다. 오사카에서도 1970년 엑스포를 기념하는 '태양의 탑'이 여전히 지역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그 당시 엑스포가 일본인의 세계관을 바꾼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엑스포 2025의 유산은 무엇이 될까? 모든 구조물이 10월이 되면 철거되는 상황에서 "우리 삶을 위한 미래 사회 디자인"이라는 슬로건이 과연 얼마나 현실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 엑스포의 홍보 책임자인 사치코 요시무라는 엑스포가 단지 건축물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과 새로운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카 시는 그랜드 링을 보존하자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모든 부지를 행사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엑스포는 조금 다른 결말을 맞이하길 바란다.
Paul French | 20 March 2025 (번역: ChatGPT, 원문 링크)
폴 프렌치는 토론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행, 건축, 도시디자인 분야의 작가이다. 현재 하리리 폰타리니 건축사무소(Hariri Pontarini Architects)의 미디어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