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구치 켄, 어머니를 위한 주택 건축

2024. 12. 6.

건축가 니시구치 켄(西口賢)님은 어린 시절 뛰놀았던 고향의 산 풍경을 부모님의 마지막 거처로 삼을 집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부모님은 별다른 요구 없이 설계를 전적으로 아들인 건축가에게 맡겼으며, 이는 니시구치 켄님이 자신의 건축 철학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는 아이 시절 익숙했던 지역의 산과 집을 연결함으로써, 오래된 민가가 보여준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오늘날에 되살리고자 했습니다. (건축가 홈페이지 링크)

특히 오래된 일본 민가의 모습을 담은 건축사진가 후타가와 유키오(二川幸夫)의 저작1과 문화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의 브리콜라주2 개념은 그가 이 집을 설계하는 데 깊은 사유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과거 자신이 추구하던 모던한 건축물이 전통 민가의 자연스러운 가치와 비교될 때 느낀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품게 되었습니다. 건축가 니시구치 켄 씨가 부모님의 의뢰로 10년에 걸쳐 설계했다는, 어머니 나오코 씨의 거처를 찾았습니다.

 

1) 건축 사진가 후타가와 유키오의 철학은?
후타가와 유키오(二川幸夫)는 건축을 단순한 대상이 아닌, 그 건축물이 서 있는 환경과의 조화, 그리고 그 속에 녹아든 문화와 시간의 흐름까지 시각적으로 담아내려 했던 건축사진가이자 편집자였습니다. 그는 건축물을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과 구조가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의미를 사진을 통해 해석하고 전달하려 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상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 빛의 활용, 구도 등의 요소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건축물이 가진 맥락적 가치와 경험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건축에 관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전 세계의 건축을 폭넓게 소개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결국 그의 사진철학은 건축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건축문화 담론 형성에 기여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2) 브리콜라주란?
브리콜라주(bricolage)는 구조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가 제시한 개념으로, 주변에 이미 존재하는 재료나 도구를 모아 새로운 용도나 의미를 창출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이때 '브리콜러(bricoleur)'는 특별히 맞춤화된 계획 없이, 주어진 자원과 상황에 적응하면서 즉흥적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는 공학자나 과학자가 특정 목적을 위해 사전에 정밀한 설계와 전문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대비되어, 문화나 사유 체계가 어떻게 기존 요소들을 재조합해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브리콜라주는 기존 재료나 아이디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형태로 엮어내며, 이를 통해 사회나 문화가 끊임없이 변형하고 적응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니시구치 켄, 어머니를 위한 주택 건축. 외관: 편형 지붕에 마련된 개구부를 통해 나무들이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으로 빛이 들어 중정과 거실까지 비춘다.

 

브리콜라주와 재료의 토착성

레비-스트로스의 사상에 따르면 브리콜라주는 주변에 존재하는 재료를 조합하여 새로운 무엇을 만드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일본의 전통 민가는 각 지역에서 손에 닿는 자연 재료를 사용해 집을 지었으며, 이는 지역 환경과 생활 방식을 그대로 공간에 녹여냈습니다. 니시구치 켄님은 조경 기법을 건축에 접목하여 토착 재료와 장인의 기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공간은 바깥, 반(半)외부, 반(半)내부,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구조를 통해 집과 산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케야키(ケヤキ) 느티나무 기둥과 넓은 유리창이 어우러진 부분은 전통 장인 기술과 현대적 투명성이 조화로운 형태로 드러납니다.

 

자연소재와 전통기법의 결합

이 집은 풍부한 자연 소재 사용과 장인의 손길을 되살려내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실내 벽에는 옛 민가에서 흔히 사용되던 삼나무 껍질(杉皮)을 붙여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렸습니다. 또한 이 지역에서 산출되는 미카게석(御影石)을 벤치로 활용하며 지역성과 재료의 역사성을 강조했습니다. 집 안과 밖의 경계에 조경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대목 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전체 공간에 손으로 만든 듯한 부드러운 흐름이 형성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온 전통적 건축술과 현대적 설계 언어가 이 집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특한 공간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좌: 반외부 공간에서 바라본 집. 무라즈미야마에 자생하는 식물들로 조경되었다.
좌: 나오코 씨의 침실인 다다미 방은 다실처럼 밀폐된 공간이지만 앉은 시선 높이에 창문이 있어 비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 우: 집의 중정에는 산에서 채취한 자연석을 옮겼다. 이끼가 낀 상태 그대로, 아무런 가공 없이 놓였다. 비가 내리면 오목한 부분에 물이 고이고 새들이 그 물을 찾아 온다. 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장치인가!

 

고향 산과 집 안의 풍경

집 안의 정원은 건축가가 유년기에 익숙했던 무라즈미야마(村積山)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옮겨와 작은 산세를 구현했습니다. 이 산에서 가져온 비에 젖고 이끼 낀 미카게석을 정원에 그대로 배치해 새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작은 생태계를 형성했습니다. 흐린 날 희미한 빛이 코나라 잎 그림자를 실내에 드리울 때, 학교가 인접한 주택지 중심부에서도 마치 산속에 있는 듯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방 옆 반(半)내부 공간에 심은 야마모미지(야생 단풍나무)는 계절의 흐름을 실내로 끌어들이며, 느긋하고 풍요로운 일상의 시간을 만듭니다. 외부의 자연적 요소들이 실내 생활에 스며들며, 거주는 단순한 일상 이상의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부모의 생활과 새로운 인생의 터전

집주인인 어머니 니시구치 나오코(直子)님은 이 독특한 집이 결코 불편하지 않으며, 여름철에는 바람이 잘 통해 쾌적한 환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부친 또한 이 집을 “새로운 인생을 또 하나 선물받은 것 같다”라고 표현하며 이를 자신의 자부심으로 삼았습니다. 건축가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현대적 건축 철학을 결합하여 부모님을 위한 편안하고 의미 있는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 자연과 문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이자 거주의 본질을 재발견하는 장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공간은 가족에게 위안과 긍지를 선사하며, 다시금 현대의 민가란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듭니다.

좌: 주방에서 야생 단풍나무 너머로 다이닝 공간을 바라본 풍경. 느티나무, 대들보,벽에 붙인 삼나무 껍질의 질감이 어우러져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 집의 거실 복층 천장 위쪽에 설치된 메자닌 공간은 지나치게 높은 공간감을 분절하는 효과를 준다. 이곳에 손으로 열 수 있는 창이 있어 통풍을 조절할 수 있다.
좌: 2층 서재의 창문으로 어린 시절 뛰놀았던 무라즈미야마 풍경이 보인다. / 우: 건축가 니시구치 켄과 어머니 니시구치 나오코 씨

 

건축가 니시구치 켄 소개

니시구치 켄(西口賢)은 일본 근기(近畿)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건축 설계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에 개인 사무소인 ‘니시구치 켄 건축설계사무소’를 설립하고, 지역성, 자연 재료, 전통적 기술을 조화시키는 독창적인 건축 철학을 실현해왔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의뢰로 약 10년에 걸쳐 설계한 ‘대지(大地)의 집’(해당 포스팅에 소개)으로 일본건축사협회연합회(日本建築士会連合会) 건축작품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그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건축미를 추구하는 신진 건축가로서 명성을 쌓아갔습니다.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과 조경, 지역사회, 역사성을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일본 현대 건축계 내에서 독자적 입지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Brutus 기사를 바탕으로 ChatGPT가 작성한 글입니다. ChatGPT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확인하세요. 원본 기사와 사진 출처는 해당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