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카와 미와 수필 고독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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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아내를 잃은 유명 소설가. 지진 피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 제안을 받지만 거절한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에, 사고로 가족을 잃은 자신의 슬픔은 빗댈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한다.

니시카와 미와 아주 긴 변명의 주인공, 사치오의 얘기다.

 

니시카와 미와 수필 「고독한 직업」 표지


니시카와 미와의 수필 「고독한 직업」은 한국에 2019년 번역되었지만, 2016년 작품인 「아주 긴 변명」을 쓰기 이전에 7년 간 쓴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그사이 3.11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 니시카와 미와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자신이 필요 없는 존재라고 느꼈다고 고백한다. 평소에도 영화 일을 ‘허업’이라고 생각하던 그였다.

 

"평소에도 가뜩이나 '허업(虛業)'이라고 불리는 이 일이다."


그런 그가 상실을 극복해 나가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다룬 「아주 긴 변명」을 발표한다. 영화가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인생은 타인이다’이다. 감독의 이전 작품이 자아에서 출발했다면 「아주 긴 변명」은 타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런 탓에 다른 작품보다 이 작품에서 내가 더욱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한 작품이라 할만하다.

「아주 긴 변명」에 관한 얘기는 없지만, 「고독한 직업」에는 「아주 긴 변명」이 쓰일 수 있었던 실마리가 되는 감독의 고민으로 가득하다. 나는 그의 다음 작품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 그의 고민이 머문 자리에 다음 작품이 자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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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담긴 의견

    • "허업"이란 말이 뇌리에 맴도는군요...

    • 안녕하세요, 공수래공수거님. 블로그에서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 저는 평소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 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렇게 되면 객관적인 관점을 잃는 다고 생각 합니다. 작가가 말한 허업은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정도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누군가의 말에 빗대 동의 한다는 식의 애두른 표현하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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