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5.
막 오픈한 L7 홍대에 다녀왔다. 처음 상경했을 때 3년간 홍대에 살고 일해서 고향을 찾는 기분으로 호텔로 갔다.
L7 호텔 브랜드는 롯데호텔 계열의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다. 고급 서비스와 시설을 줄여 가격을 낮추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의 취향을 맞추었다.
몇몇 국내 호텔 브랜드가 비즈니스호텔 체인 사업에 적극적이다. 신라는 비지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를 이미 전국에 가지고 있고, 글래드 여의도로 시작한 대림은 강남과 공덕으로 판을 넓혔다. 명동에서 시작한 롯데 L7 역시 강남과 홍대로 체인을 늘리는 추세.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투숙객 입장에서는 잘 곳이 많아져서 좋다.
L7 홍대 호텔 입구
비슷한 가격대의 신규 호텔은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두기 마련이다. L7 명동은 투숙은 하지 못하고 루프톱 바만 이용했는데 남산 전망이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L7 홍대 역시 전망 좋은 22층에 루프탑 수영장과 바를 곧 연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홍대 루프탑에서 수영을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한 번쯤 해보고 싶다. 내년 봄여름 날씨가 풀리면 젊은 손님들에게 많이 주목받을 것 같다.
L7 홍대 호텔 21층 셀프 체크인/체크아웃
L7 홍대 호텔 예약 문자 안내
L7 홍대 호텔 무인 키오스크
L7 홍대 호텔 시설 안내와 식사 쿠폰
L7 홍대는 셀프 체크인하는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하여 셀프 체크인, 체크아웃하면 된다. 아직 익숙지 않아서 불편했는데, 상주 직원이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무인 키오스크룰 통해 인건비 등 운영비를 간소화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사람의 손이 아닌 기계에서 룸 카드를 받으니 왠지 쓸쓸했다.
L7 홍대 호텔 복도
L7 홍대 호텔 스탠다드 더블 객실
L7 홍대 호텔 스탠다드 더블 객실
L7 홍대 호텔 사이드테이블 / 탁상 시계와 리모컨
L7 홍대 호텔 사이드테이블 / 전화기와 메모지
L7 홍대 호텔 홍대입구역 교차로 전망
L7 홍대 호텔 여의도 전망
객실은 14층 스탠다드 더블룸으로 전망이 좋았다. 멀리 여의도 IFC 빌딩이 예쁘게 보였다. 신규 호텔이라 페인트 냄새가 걱정되었는데 그런 불편함도 없었다.
L7 홍대 호텔 스탠다드 더블 객실
L7 홍대 호텔 스탠다드 더블 객실 욕실
L7 홍대 호텔 스탠다드 더블 객실 욕실
L7 홍대 호텔 스탠다드 더블 객실 욕실
옷장 없이 천장 고정형 옷걸이가 있는 것, 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둔 것, 욕실 어매니티를 간소화한 것에서 합리적인 운영에 초점을 둔 것이 눈에 띄었다. 친구 셋이서 호텔을 찾을 때 대부분이 2인 기준 객실이라 난처할 때가 많았는데, L7 홍대는 싱글 베드 3개를 갖춘 트리플 룸도 있더라. 홍대에서 밤늦게까지 친구 셋이서 놀고 투숙하는 손님이 많을 것 같다.
L7 홍대 호텔 시그니처 블렌드 드립커피와 포트
L7 시그니처 커피. 사무실에서 먹어 봤는데 머그컵에 고정하여 내리는, 핸드 드립 커피 느낌의 신기한 물건이었다. 게다가 맛도 좋음!
연남동 야키토리 지중(좌) 옥타(우)
체크인한 뒤, 함께간 동료가 술 한잔하자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간 것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연남동에 살 당시에 손님이 매번 많아서 한 번도 못 갔었던 일본 선술집 옥타에 마침 자리가 있어서 찾았다. 옥타에서 사케 한 병을 비운 뒤 호텔로 돌아가기 아쉬워서 옥타 바로 옆에 있는 꼬지 집인 야키토리 지중에 가서 사케를 또 한 잔.
이날 날씨가 무척 추워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호텔까지 걷기 부담스러웠지만, 가고 싶던 곳에서 배불리 먹어서 마음은 따듯했다.
L7 홍대 호텔 스탠다드 더블 객실
L7 홍대 호텔 남산 전망
L7 홍대 호텔 여의도 전망
편안한 잠자리 때문인지 아니면 떡이 되도록 마신 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떻게 잠든 지 모를 정도로 깊은 잠을 자고 아침 햇살에 일어났다. 전날 밤에는 몰랐는데 창밖을 보니 남산도 보였다.
L7 홍대 호텔 콘센트
핸드폰 충전을 안 하고 자서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더라. USB, 220V, 110V 등등 다양한 구멍을 갖춘 콘센트. 이렇게 친절한 콘센트는 처음인데, 써보지도 못하고 가는구나. 미안.
L7 홍대 호텔 21층 레스토랑 플로팅 다이닝
L7 홍대 호텔 21층 레스토랑 플로팅 다이닝
L7 홍대 호텔 21층 레스토랑 플로팅 다이닝
L7 홍대 호텔 21층 레스토랑 플로팅 창가
L7 홍대 호텔 플로팅 조식 메뉴
L7 홍대 호텔 플로팅 조식 쉬림프 아보카도 샐러드
평일날이어서 출근 시간에 맞추어 씻고 조식을 바쁘게 먹었다. 조식이 제공되는 플로팅 다이닝(Floating Dining)은 독특하게도, 반 뷔페, 반 단품 메뉴 식으로 운영됐다. 간단한 샐러드, 음료는 필요한만큼 직접 가져다 먹고, 요리는 쉬림프 아보카도 샐러드, 아메리칸 팬케이크, 스테이크 오물렛 중 하나를 주문하면 된다.
하지만 나는 숙취가 심해서 제대로 먹은 게 없다… 미안.
L7 홍대 호텔 블루루프 라운지
L7 홍대 호텔 블루루프 라운지
L7 홍대 호텔 블루루프 라운지
L7 홍대는 홍대의 오랜 랜드마크였던 청기와 주유소 자리에 신축 호텔로 들어섰다고 한다. 청기와 주유소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라운지 이름을 블루루프 라운지로 지었다. 요즘같이 추운 날 온종일 햇살을 받으면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싶은 편안한 공간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지만 시간이 없어 슥슥- 빠르게 둘러보고 나와야 했다. 이 역시 미안.
L7 홍대 호텔 블루루프 라운지 연남동 북한산 전망
L7 호텔 라운지에서 본 연남동. 옛날에 살던 연남동 다세대 주택을 찾아보려 했지만, 역시 시간이 없어 포기했다.
홍대 호텔 셀프 체크아웃
홍대 호텔 셀프 체크아웃 무인 키오스크
빠르게 셀프 체크아웃하고 회사로 향했다. 호텔 경험의 처음과 끝이었던 로비 전망이 좋으니 호텔에 대한 기억도 덩달아 좋은 것 같다.
다음에 또 머무를 기회가 된다면 블루루프 라운지 소파에 잠겨 책을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