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 정상일 리 없는 82년생 김지영
짧고 간결한 문체는 82년생 김지영 씨의 삶을 묘사하기 바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0여 쪽에 달하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82년생 김지영 씨가 한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2016년까지 살며 겪은 부조리한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기에도 벅차다.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일했던 조남주는 이 소설에서 ‘방송작가’의 눈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시대에 필요한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의 접점을 찾고 그걸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잘 안다. 그런 점에서 그와 이 소설은 기자 출신의 소설가 장강명과 그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와 서로 닮았다. 작가는 김지영 씨의 감정의 깊은 곳에 가 닿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다소 차갑게 이야기를 펼친다. 소설의 몰입도를 막는 단조로운 전개가 아쉽다고 느끼는 찰나, ..
2017.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