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 가나코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 그 얘기 계속해주세요
언제부턴가 시끄럽다. 특히 술자리에서 시끄럽다. 예전에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술을 마실 때면 쉽게 흥분하고, 말이 많고 시끄러웠던 것 같은데, 최근들어 그 빈도가 확실히 늘었다.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었거나, 술자리가 늘었거나, 혹은 단지 나이가 들어서 말이 많아졌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뿐 뚜렷한 원인을 모르겠다. 몇 주 전에 나의 말 많고 시끄러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일이 있다. 대학 선배 W형이 결혼한다고 해서 공덕 족발집에서 대학 동문 및 W형 직장 후배와 만났고, 그날 역시 난 시끄러웠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W형 후배가, 그날 처음 본 나에게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핀잔을 줄 정도로. 좀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지만, 처음 본 사이에 핀잔을 주다니, 무례한 것 아닌가?나는 반성하..
2017.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