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소설 쇼코의 미소 / 소설가란 의미 속에서 그 밖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존재일까
'나에겐 두 개의 세계가 있다. 하나는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의 세계, 다른 하나는 끊임없이 현실을 부정하며 꿈을 좇는 사람의 세계다. 나는 후자의 세계를 지향하지만 그럴 만한 용기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경멸하는 전자의 세계에도 속할 수 없다.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부유하는 허황된 존재인 것만 같다.' 얼마 전 가까운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두서없이 삶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친구와 술자리가 있고 며칠이 지난 오늘 [쇼코의 미소]를 읽었다. 소설 속 주인공 소유의 생각이 나와 너무 같다고 느껴져서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소유의 20대 시절처럼 "내게 중요한 건 오로지 의미"다. 그리고 나 역시 그게 "두렵다." 나는 그애들이 자기가 진심으로..
2016.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