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 소설 [아몬드] / 타인의 눈을 보고 공감해야 얻을 수 있는소설
한국 소설 중 정말 재밌다고, 친구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직 없다. 내가 한국 소설에 애정이 없는 걸 보면 혹시 문화 사대주의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다. 북 칼럼니스트 이다혜가 지난달 GQ에 썼던 칼럼 소설가 최은영을 한번 키워보자를 읽으며 그녀가 대해 온 한국소설에 공감했다. '노란 장판지 문학'으로 상징되는 한국 소설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자의식이 강하다. 종종 주인공(저자)의 독백에 가까운 한국 현대 소설을 읽다 보면, 흥미 없는 사람에게 붙잡혀 억지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기분이다. 한국 작가는 아니지만, 그 대단하다는 문호 헤르만 헤세(데미안)나 다자이 오사무(인간 실격) 역시 그중 하나다.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자면, 어떤 부분이 위대한지 모르겠다. 그들의 소설은 당시의 시대와 그들의 ..
2017.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