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경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 / 부서진 조각을 붙이는 일만 남은 것이 위안이 되는 이야기들
단편 소설집을 읽으면, 지금 읽는 이야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쪽수를 확인하곤 한다. 이야기의 끝에 다다를수록 마음이 쓰인다. '어떻게 이야기를 끝내려는 거지?' 한 문단, 한 문장, 한 단어. 호흡이 가빠지더니, 이내 끝난다. 그리고 마음이 쓰였던 만큼, 호흡이 가빴던 만큼 여운이 남는다. 조수경의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은 유난히 호흡이 가빴다. 이야기는 서서히 속력을 높이며 나락으로 떨어진 채 희망도 없이 끝났다. 매 마지막 순간 참담하고 분한 심정이었다. 마치 우울함의 바닥을 짚고 다시 수면으로 돌아오지 못한채, 심해에 쪼그려 앉아 아가미로 가쁜 호흡을 이어가는 작은 생명체가된 기분이었다. 잠들기 전 이야기 하나씩 읽었다. [할로윈─런런런]을 읽은 네 번째 날에는 주인공 미래처럼 악몽에 시달렸다. 왜..
2016.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