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쓰이 야스타카 장편 소설 [모나드의 영역] / 세상 모든 고민을 들어 주는 존재
소설 [모나드의 영역] 중 "그 누구도 어려운 문제를 생각하려고 하지 않게 되었"다고 꼬집는 부분에서 죄책감을 느꼈다. 지나치게 진지한 사람이 될까, 어려운 문제를 되도록 피했기 때문이다. 시체 유기사건으로 시작되는 [모나드의 영역]은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물인 듯하지만, 실상은 '신 이상의 존재'임을 자처하는 소설 속 존재인 GOD에 투영된 작가의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우주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가 담긴 소설이다. 마지막 장이 얼마 남지 않은 책 후반부까지 '그래서 시체를 유기한 범인은 누구냐', 라는 물음이 이어지는데 가능세계에서 일어난 시체 유기 사건은 가능세계와 현실세계가 어긋나 발생한 것이라는 다소 허무한 결론에 이른다. GOD는 그 어긋난 틈을 메우러 잠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 허무..
2017.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