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자와 히나코 소설 [아버지와 이토 씨] / 당신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있나요?
지난 일요일 새벽 동이 틀 때 쯤 아주 늦게 잠이 들었는데, 아침 햇살이 상쾌해서 일찍 눈을 떴다. 다시 잠들려 했지만 정신이 맑아서 씻고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다. 요 몇 주 동안 커피다운 커피를 못 먹어서 크레마가 풍부한 걸쭉한 커피가 그리웠다. 검색해보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프릳츠 커피가 있었고, 프릳츠 커피 카페에는 갓구운 빵도 있어서 브런치를 해결하기 좋아 보였다. 에코백에 책 한 권 넣고 곧장 그리로 향했다. 프릳츠 커피 공덕점은 마당을 낀 양옥집을 개조한 독특한 외관이었다. 꽤 이른 시간이라 여유로울 거라 예상했는데, 벌써 야외 테라스가 사람들로 붐볐다. 현관을 지나 한 걸음 내디딘 프릳츠 커피 내부는 한산한 동네 골목길과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큰 음악 소리와 직원의 생동감 있는 움..
2017.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