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산책 / 할머니의 레시피, 에젤커피, 대림창고

2016. 6. 6.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만나기로 약속이나 한 듯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번엔 어디서 만날까 고민하다 적당히 중간 쯤인 성수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뚝섬역을 지나는 고가도로


성수동 산책

①할머니의 레시피


요즘 인스타를 장식하는 [대림창고]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고작 한 시가 좀 안된 시간이었는데!) 뚝섬역에 있는 [할머니의 레시피]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성수동 할머니의 레시피 외부


요일별로 다른 런치 백반 메뉴를 파는 집밥 분위기의 식당이었습니다. 대림창고의 정신없음을 겪고 온 터라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할머니의 레시피 운영시간


할머니의 레시피 입간판 메뉴


친구랑 저는 정식메뉴를 먹었는데 다른 테이블은 죄다 바싹불고기를 먹더군요. 가격이 2만원 대였는데 대표 메뉴인가 봅니다. 제가 못 먹어봤으나 기왕 가신다면 드셔보시길.


할머니의 레시피 내부


할머니의 레시피, 소고기 무국이었나?


성수동 산책

②에젤 커피 EZER COFFEE


커피를 마시러 다시 대림창고에 갈까 하다가 성수역에 약 한 달전에 문을 연 에젤커피에 갔습니다. 최중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해서 알고 있던 곳인데 인테리어가 세련되었습니다.


성수동 에젤커피 외관


성수동 에젤커피 내부


의자는 레스토랑 베터리파크를 위해 디자인되었던 코비를, 소파는 보버라운지를 위해 디자인되었던 빅토르 소파를 브랜드와 공간에 맞게 변형한 것 같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과 주황빛 백열전구가 곁들여진 정갈한 게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성수동 에젤커피 내부


성수동 에젤커피 내부


성수동 에젤커피


성수동 산책

③대림창고


이렇게 그냥 성수까지 온 게 아쉬워서 다시 대림창고로 갔습니다. 남들이 다 가서 나도 가봐야할 것 같은 불안함 심리란.


성수동 대림창고 외관


성수동 대림창고 외관


대림창고는 고목을 활용해 가구와 조명을 만드는 홍동희 작가가 운영하는 걸로 들었습니다. 


성수동 대림창고 내부


성수동 대림창고 내부


과거 정미소로 쓰이던 공간을 비워내고 홍동희 작가의 테이블과 조명으로 꾸며 식음공간과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수동 대림창고 내부


성수동 대림창고 내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기 힘든 큰 스케일의 공간이 시원하고 기분 좋더라구요.


성수동 대림창고


성수동 대림창고


성수동이 서울의 부르클린이라 불리는 것도 강이 가깝고 차와 지하철이 다니는 고가도로가 지나는 풍경 그리고 오래된 공장이 많다는 점일텐데, 이러한 특유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수역 고가도로 아래


갈까 고민했던 성수동 자그마치 외관


놀라움만 연발하며 공간을 즐기다가 나왔습니다. 바로 전에 다녀온 에젤커피와는 반대의 분위기일텐데, 성수동의 다양한 모습을 본 것 같네요.


뚝섬역 고가도로 아래


제가 살고 있는 연남동은 너무 빨리 바뀌는 느낌인데, 성수동은 조금은 느리게 바뀌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산책하는 내내 한강 인근 특유의 공기도 기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