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8.
지난 주말에는 서빙고동 일대와 한강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비가 온 뒤라 조금 쌀쌀했지만 날씨가 맑아서 덩달아 기분도 좋았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산 이후로 무작정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다 보니 서울이 가진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 생각을 남깁니다. (사진과 글의 배열은 서로 상관이 없으니 부디 무시하시길.)
연남 숲길공원 끝자락에서 본 하늘. 비온 뒤 날씨 맑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 나무 두 그루.
서빙고역 구름다리로 사람이 지난다.
①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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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가 그냥 많은 게 아니라, 담벼락에 바짝 붙어 세워졌던지라, 대부분의 담벼락이 없어진 지금, 길 한복판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전선은 맥락 없이(마치 어지러운 제 방처럼 맥락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지저분한 것 같습니다. 그게 필름 사진을 찍고 첫 번째 든 서울의 인상.
반포대교 아래 1.
반포대교 아래 2.
반포대교 아래 3.
②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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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잇는 31개의 다리뿐만 아니라, 전철과 자동차가 다니는 고가도로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딜 가나 이 다리를 볼 수 있고 풍경이 입체적이랄까요? 이 풍경은 다리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다리 아래 펼쳐진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 예컨대 그늘 삼아 바둑을 두거나 치맥을 뜯고 마시는, 또는 노숙자의 흔적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강남 아파드들과 한강.
강변북로와 반포대교가 만나는 지점.
이태원을 지나 남산3호터널 들어가기 직전 남산타워.
③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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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딜 가나 초록색, 파란색, 빨간색 버스가 도로 위를 지납니다. 도로에 뷰파인더를 놓고 조금만 기다리면 어김없이 그것들이 지납니다. 그래서 왠지 도시 사진에 초록색 파란색 버스가 없으면 서울 같지 않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랍니다.
다시 반포대교 아래에서 본 강남.
서소문 고가차도 아래로 보이는 회현동 일대.
서빙고로를 가로지르는 경의중앙선. 막 열차가 들어오려고 한다.
④ 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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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할지 모르겠군요. 아무리 높은 빌딩 숲도 빌딩과 빌딩 사이에 어김없이 북악산과 인왕산 그리고 남산(특히, 남산타워)이 보입니다. 또, 친구를 만나려면 강을 건너게 됩니다(강은 한강 하나인데 마포대교를 건넜다, 한남대교를 건넜다, 성수대교를 건넜다 하면 여러 개인 것 같아요).
서소문 고가차도 아래를 지나는 경의중앙선.
광화문을 지나는 버스에서 여동생을 위해 창문을 여는 오빠 아기. 돌담 뒤로 북악산이 보인다.
서소문 고가도로 아래에서 찍은 경의중앙선 철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