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1.
지난 주에 서울시청에서 열린 비니 마스 WINY MAAS 강연을 들엇습니다. 서울역7017 고가공원 프로젝트 국제설계공모에 당선된 그는 그동안 진행해 온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건축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그 강연 중 서울역7017에 대한 이야기는 일부였지만, 도시재생이란 관점으로 본다면 강연 전체가 서울역7017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역 고가공원 공사 현장 주변을 산책하며 필름 사진을 찍었습니다. 1년 뒤 어떤 모습으로 바뀔 지 반나절 동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미세먼지가 가득해서 사진 전반이 흐립니다. 필름은 후지컬러C200을 사용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코닥필름보다 더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자연보다는 도시 풍경을 찍기에 좋다는 느낌이 듭니다.
①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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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광화문과 광화문 거리를 두고 파리 개선문이 있는 샹젤리제 거리에 빗대곤 하는데, 나는 광화문보다 숭례문이 더 그렇다는 느낌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파리 개선문처럼 여러 개의 길이 교차하는 중심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양한 각도에서 숭례문의 우아한 처마를 볼 수 있다. 사진은 매동1길에서 본 숭례문.
② 문화역 서울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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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육교에서 본 서울역7017프로젝트 공사 현장. 중경에 문화역서울284가 보인다.
퇴계로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신호등을 건너며 보이는 문화역서울284. <인사이드반고흐>전시가 한창으로 사람들이 줄지어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횡당보도를 그리고 있었다. 꽤 위험해 보였다.
문화역284서울에서 올려다 본 서울역7017프로젝트 공사 현장.
③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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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교에서 바라본, 서울을 떠나는 무궁화호.
서울역에서 바라본, 서울을 떠나는 새마을호.
④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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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동1길. 나란히 늘어선 아기자기한 건물들. 이쯤을 지나다 한국 최초의 '수제화거리'라는 간판을 본 것 같은데, 그것을 무색하게 하는 한적한 거리.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다.
숭례문 방면에서 본 매동1길의 모습. 여기서 보니 더 아기자기하다.
세종대로4길. 이 블럭에는 노인분들이 많았다. 유흥주점과 다양한 한식집이 늘어서 있다.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한 소중한 골목들. 제멋대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 간판들이 다 떼어지고 건물 외벽 타일과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한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기분이 좋다.
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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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로에서 소월로를 바라본 신호등. 역설적이게 사진은 없지만, 남산으로 오르는 초입인 소월로가 이번 산책에서 가장 좋았다. 사진은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을 찍고 싶었지만, 좋은 구도를 놓쳤다.
소월로 다리 아래 주차장이 있다. 남산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때마침 지나는 K5택시.
소월로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미세먼지 탓으로 흐려서 아쉽다.
빌딩 사이로 보이는 힐튼호텔 간판.
1400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영등포, 부평을 지나 인천터미널까지 가는 광역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