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건축문화제 젊은건축가상 세미나 / 이은경, 조진만, SoA

by 보심 · 2015. 10. 25.

대한민국건축문화제의 일부로 2015 젊은건축가 상을 수상한 세 팀 -이은경(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조진만(조진만 아키텍츠), 이재원, 강예린, 이치훈(에스오에이)- 과 임근준 평론가, 박해천 교수가 패널로 참가해 대화를 나누는 세미나를 가는 길에 새종대로 옛 국세청 자리에서 열리는 서울건축문화제도 함께 둘러 보았습니다. 오후 늦게 세미나가 열러서 서울건축문화제를 먼저 보고 문화역285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건축문화제를 둘러본 뒤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서울건축문화제 전시 전경. 세종대로 공모전이 열린 옛 국세청 별관 부지에 임시 건물을 세워 전시를 열였다. 너무 많은 기획이 두서없이 전시되어서 어느 한 전시에 집중할 수 없었다.


서울건축문화제 2014 올해의 건축가 조성룡 전시. 단순히 건축가 조성룡을 조명했다기 보다 그의 건축 작품인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통해 오늘날 주거문화를 묻는 전시이다.


비슷한 시기에 건축문화제가 열려서 연계된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행사입니다. 서울건축문화제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행사이고, 대한민국건축문화재는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죠. 서울건축문화제의 일환으로 오픈하우스서울, 페차쿠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계되어 열리기 때문에 전시 자체가 건축제를 온전히 다 설명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두 건축제의 메인 전시를 둘러보니 기획만 늘어 놓았지 디렉팅과 큐레이션의 역량이나 전시회의 메시지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린 대한민국건축문화제 젊은건축가상 수상자 전시.


젊은건축가상 2015 수상자. 왼쪽부터 소사이어티오브아키텍츠 SoA의 이치훈, 강예림, 이재원, 조진만 아키텍츠의 조진만.


젊은 건축가상 세미나에서는 수상자들의 작품과 건축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행보로 건축해 나갈 것인지 옅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젊은 건축가를 포함한 다음 세대의 건축가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임근준 평론가는 경제성장과 함께 현대건축의 땅을 다진 김수근으로 대표되는 1세대 건축가 이후, 승효상으로 대표되는 4.3그룹. 그 뒤 세대교체는 IMF와 2008 금융위기로 지지부진했고 최근 젊은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으며그 중간에는 조민석이라는 독보적인 -어느 흐름에도 속하지 않은 듯한- 존재가 있다고 짚었습니다.(2015-10-27-14:30수정되었습니다.)


IMF와 금융위기를 어떻게 보냈느냐는 임근준 평론가의 질문에 다들 대학생이었거나 해외에 있던 시절 또는 아틀리에에 초년생이었던 때라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없었다고 합니다. 조진만 건축가는 오히려 그런 위기가 건축가로서 더 단단해 진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미나 막바지에는 질문 시간을 갖으며 건축가로서의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국 일이 재밌고 건축에 대한 꿈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삶에서 포기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는 조금 절망적이었습니다.


단순히 버텼기 때문에 젊은건축가상을 받을 만큼 촉망받는 건축가가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자기 자신들도 그것이 무언지 모를수도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했던 임근준 평론가와 박해천 교수가 젊은건축가상 도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빌트 프로젝트(Unbuilt Project)라 하여 그들이 실현하지 못한, 그래서 더 본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들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라 하니 그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같습니다.

  • _0Fany2015.10.26 20:27 신고

    이분위기 가보지 않더라도....(생략)

    • 보심2015.10.27 11:22 신고

      건축제의 취지가 그렇겠지만, 그래도 졸업작품 수준이라 아쉽더라. 폼보드에 시트작업 그리고 모형의 진부한 구성이라니.